萍 - 저장소 ㅁ ~ ㅇ/세상 바꾸는 체인지 메이커

<45>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 틸

浮萍草 2015. 1. 18. 09:25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 … 유튜브·링크드인도 그의 손 거쳤다
    피터 틸은 창업과 투자를 통해 자산 규모 22억
    달러의 거부가 됐다.그는 이 돈을 급진적 비전과
    획기적 기술,강력한 팀을 갖춘 스타트업에 정력적
    으로 재투자해 왔다.다음달 새 투자처 물색을 위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즘 창업자들 사이에 가장 화제인 책은 뭘까. 확언까지는 아니어도 짐작은 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출간된 피터 틸(Peter Thiel·48)의『제로 투 원(Zero to one)』이다. ‘경쟁하려 들지 말고 구글처럼 0(無)에서 1(有)을 만드는 창조적 독점으로 인류의 미래를 바꾸라’고 독려한다. 아마존 선정 ‘2014년 최고의 책’이기도 하다. 풍부한 경험 융합적 사고 통념을 거스르는 명제 설정과 자신감 넘치는 통찰이 빛난다. 무엇보다 강력한 매력은 ‘바로 그 피터 틸’이 썼다는 사실 자체다. 그는 21세기 실리콘밸리 중흥을 이끈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다. 세계 최대 결제서비스인 페이팔,세계 최고 빅데이터 분석기업 팰런티어의 공동 창업자다. 페이스북 이사회 의장이자 최초의 외부 투자자이기도 하다. 링크드인, 테슬라모터스,에어비앤비,스페이스X,옐프,스포티파이,스트라이프도 창업 초기 그의 투자를 받았다. 그가 운용하는 펀드들의 총 규모는 공개된 액수만 32억 달러가 넘는다. 캐릭터는 더욱 흥미로워 커밍아웃한 게이이자 열렬한 극우 자유지상주의자(libertarian),복음주의 기독교 신자, 르네 지라르의 ‘희생양 이론’에 경도된 철학도이면서 21세 이하 전미 랭킹 1위 기록을 보유한 체스 챔피언이기도 하다. 급진적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도 유명하다. 공해상에 자치국을 세운다는 비전의 인공섬 프로젝트(Seasteading Institute),노화 방지 및 장수(長壽) 연구, 비트코인 거래,전기자동차와 우주왕복선 개발,인공 달걀 공장 설립, 대마초사업 등.얼마 전 월스트리트저널이 벤처투자자들로부터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는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리스트를 발표했는데,문득 호기심이 당겨 살펴보니 15위권 중 최소 6개가 그가 초기 투자했거나 직접 창업한 회사였다. 틸은 독일 태생 미국인이다. 엔지니어인 아버지는 그가 한 살 때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틸은 스탠퍼드대에서 20세기 철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이미 자유지상주의자임을 공언한 그는 친구와 함께 ‘더 스탠퍼드 리뷰’라는 학내 신문을 창간한다. ‘정치적 올바름’은 물론 헤이트 스피치(편파적 발언이나 언어폭력)에 대한 제재에 반대하는 극우적 성향의 매체 였다. 오늘날 이 신문은 스탠퍼드를 대표하는 보수 신문으로 성장했다. 대학 졸업 뒤 같은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틸은 펀드매니저가 된다. 3년간 경험을 쌓은 뒤 1996년 투자관리회사를 차렸다. 98년에는 스탠퍼드대에 출강했는데 그때 자신의 수업을 청강하던 맥스 레브친을 만난다.
    둘은 ‘각국 정부의 통제로부터 세계인을 구할 수 있는 안전하고 편리한 전자 통화(通貨)’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다. 그렇게 탄생한 회사가 페이팔이다. 자신들과 비슷한 성향의 괴짜들을 끌어모은 이들은 몇 차례의 비즈니스 모델 수정 끝에 e메일을 통한 결제 서비스를 개발한다. 마침 사업 모델이 유사한 엑스닷컴이 등장한다. 초반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두 회사는 2000년 초 닷컴버블 붕괴의 징후를 동시에 느낀다. 위기의식을 공유한 틸과 엑스닷컴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두 회사의 딱 중간지점에 있는 카페에서 만나 50대50 합병에 전격 합의한다. 이를 통해 닷컴버블 붕괴의 파고를 이겨 냈고, 2002년 회사를 이베이에 파는 데 성공한다. 이베이가 지불한 15억 달러 덕분에 틸을 비롯한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와 초기 멤버들은 모두 백만장자가 됐다. 이들은 그 돈으로 인생을 즐기는 대신 새 회사를 창업하거나 투자자로 변신했다. 페이팔 마피아의 탄생이다. 모험적이고 자유주의적이며 비주류적 성향의 이민자 가정 출신이 대부분인 그들은 서로 죽이 잘 맞았다. 일주일에 한 번쯤은 누군가의 집에 모여 사업 아이디어와 새로 떠오르는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를 나눴다. 이들의 손에서 링크드인과 유튜브, 옐프, 어펌, 야머, 슬라이드 등이 탄생했다. 이들이 직접 창업한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기업만 7개에 이른다. 머스크의 경우 테슬라모터스와 스페이스X를 창업함으로써 인류의 미래를 바꿀 혁신가로 떠올랐다. 이들은 서로의 회사에 투자하고 이사회에 참여하며 고객이나 새 투자자를 연결시켜 주는 등 강력하고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특히 틸은 뛰어난 리더십과 정확한 미래 예측력으로 페이팔 마피아의 중심에 섰다. 투자와 재창업 양쪽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그가 페이팔 동료인 조 론스데일과 함께 2004년 창업한 팰런티어는 기업가치가 93억 달러에 이른다. 팰런티어는 그가 『제로 투 원』에서도 거듭 강조한 ‘남들이 아직 동의하지 않지만 정말 중요한 진실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나온 결과물이다. 틸은 ‘컴퓨터가 인간을 속속 대체하게 될 것’이란 통념에 동의하지 않는다. 컴퓨터는 엄청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뿐 계획과 판단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생각에 따라 컴퓨터와 인간 분석가가 효과적 협업을 통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위험요인을 찾아내는 기업 팰런티어를 창업했다. 실제 팰런티어는 아프가니스탄 반군의 폭탄 설치지점을 찾아내고 세계 최대 아동 포르노단체를 색출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빈 라덴의 은신처를 특정한 것도 팰런티어라는 소문이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0억 달러다. 이처럼 ‘남들이 예기치 못한 곳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것’에 집중하는 틸은『제로 투 원』을 통해“퍼스트 무버보다 라스트 무버가 돼라”고 조언한다. 물론 빠른 시장 진입은 좋은 전략이지만 목표가 될 수는 없다. 곧 경쟁자들이 따라붙기 때문이다. 차라리 “특정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훌륭한 발전을 이뤄 내 몇 년, 심지어 몇십 년간 독점 이윤을 누리는 것”이야말로 답이라고 본다. “틈새시장부터 장악한 뒤 차차 규모를 확장해 야심차고 장기적인 비전을 향해 나아가라”는 것이다. 알고 보면 구글과 페이스북도 각각의 시장에서 후발 주자였으며 대학 캠퍼스를 무대로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가 또 하나 유독 강조하는 것은 팀이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킨 주체는 일종의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소규모 집단”이며 무언가를 시작할 때 결정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하느냐’는 것이다. 그런 집단이 권위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강력한 개인적 충성을 이끌어 내며 또 수십 년을 내다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한 명의 독특한 창업자를 중심으로 단합할 때 비로소 인류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특이점(Singularity·놀라운 신기술이 인간의 삶을 결정적으로 바꾸는 극적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한편으로는 그런 ‘한 명의 독특한 창업자’가 갖춰야 할 자질로 회사의 모든 이에게서 최선의 성과를 끌어내는 것을 꼽는다. 마치 그 자신이 옛 동료들(페이팔 마피아)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실리콘밸리 역사를 바꿨듯이 말이다.
    Sunday Joins Vol 410 ☜        이나리 제일기획 비욘드제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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