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이봐 해봤어?'

24 정주영의 사람 키우는 법(下)

浮萍草 2014. 8. 19. 12:39
    정주영 회장에게 "병신 같은 거, 나가 죽어" 소리 들은 현대중공업 황전무, 그 후…
    렇게 부하직원에게 무리한 일까지 하도록 요구하는 정회장의 스타일은 때로 원망을 받기도 하지만 이렇게 단련 받아 성장한 사람들은 그야말로 ‘정주영맨’이자 
    ‘현대맨’으로 거듭나게 된다. 정회장의 인재 단련의 또 다른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당시 현대중공업 유럽본부장을 지낸 황전무 얘기다. 
    당시 정회장이 유럽이나 중동 아프리카 지역 출장 때마다 현지 동원되어 정회장을 보필하며 그가 보여준 모습은 회사라는 조직 내에서 충성스러운 부하 임원의 
    차원이 아니라 집안 어른을 공경하듯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성과 극진함이 옆에서 보기에도 감동스러울 정도였다. 
    정회장은 특히 해외출장 시 온도 차가 심한 지역간 이동으로 감기가 들거나 무리한 일정으로 피로하여 컨디션이 안 좋거나 일이 맘에 안 들면 현대 직원들한테 마치 편한 가족들한테 대하듯 짜증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황전무는 정회장에게 어떤 꾸중을 듣든 표정 한번 변함없이 한결같은 태도로 성의를 다하여 정회장을 보필하였다. 그와 단둘이 있게 되었을 때 필자가 물었다.
    “황본부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어쩜 회장님을 그렇게 온 정성을 다해 극진하게 모실 수 있습니까?”
    “저도 전에는 그분이 그냥 직장 상사, 우리 회사의 창업주 뭐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이러했다. 마산 출신의 황전무는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대한조선공사에서 엔지니어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현대조선에 스카우트된 것은 그의 실무 경험과 능력 때문이었다. 당시만 해도 현대에는 조선 실무경험자가 많지 않은 상태였다. 특히 해외 조선 관련 업체들과의 교섭이나 납기 관리 등의 경험자가 드물었다. 덕분에 그는 현대에 스카우트되면서 젊은 나이에 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당시 정회장은 출범 초기의 현대조선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거의 조선소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젊은 황부장의 의욕적이고 성실한 모습을 지켜보고 많은 신뢰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정회장의 이런 기대는 간부회의에서 구체화되었다.
    “앞으로 이번 수주받은 선박 건조와 공기 관리는 모두 황부장이 주관을 하도록 해. 그리고 위의 임원들은 황부장을 지원하란 말이야. 섭섭하게들 생각할 필요 없어. 실무 경험이 많은 친구가 여기 황부장이니까.”
    




    Premium Chosun        박정웅 메이텍 인터내셔널 대표 ltjw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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