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광해군-후비(喉痺)

浮萍草 2014. 6. 24. 18:44
    스트레스로 담열이 인후 막아 발병
    을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 중의 대표적인 경우가 ‘가수’다. 어떻게 보면 목은 가수에게 있어 생명과도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며칠 전에 공연을 앞둔 가수가 찾아왔는데 목이 잠기면서 아프고 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더군다나 실제 목이 붓거나 염증이 있지 않은 경우라서 뾰쪽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매우 답답했을 것이다. 목구멍으로 숨이 잘 통하지 못하거나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를 일컬어 ‘후비(喉痺)증’이라고 하는데 조선시대 왕 중에서는 광해군이 세자 시절 때 앓았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선조 32년 11월 22일의<왕조실록>기록을 보면 광해군이 선조에게 문안을 드리지 못하는 이유를 말하면서 자신의 병세를 밝힌 부분이 나온다. “나는 기품이 파리하고 잔약하여 본디 질병이 많았다. 지난해 큰 병을 앓은 뒤로는 고질(痼疾)이 뼈에까지 스며들어 온몸이 모두 아프다. 이 때문에 몸뚱이만 있을 뿐 정신은 다 빠져나간 상태인데 심화(心火)와 담열(痰熱)이 위로 얼굴과 머리에 치밀어 올라 어떤 때는 후비(喉痺)가 있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정충(??)이 일기도 하여 때 없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잠깐 나았다가도 다시 심해지곤 한다. (중략) 그런데 근래에는 예전의 병이 다시 도저 심화가 극도로 치성해서 밥상을 대해도 밥이 들어가지 않고 밤에도 잠을 못 잔 지가 이미 6, 7일이나 되었다.” 후비증은 크게 실증과 허증으로 나눠볼 수가 있는데 실제 부어오르거나 덩어리가 잡히는 경우는 실증으로 보고 있다. 보통 열기(熱氣)가 후두 양쪽으로 올라가 부딪치면 부어오르게 되는데 이때 한쪽만 부은 것을 단유아(單乳蛾)라고 하며 양쪽이 다 부은 것을 쌍유아(雙乳蛾)라고 한다. 후비증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손꼽히는 것은 역시 화(火)나 열(熱)인데 가슴 속에 본래 담(痰)이 있었거나 주색(酒色)과 7정(七情)으로 화가 동하게 되어 결국 담열이 올라와 인후를 막아서 생긴 것으로 본다. 즉 호르몬 부족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화나 열을 주요 원인으로 보는 것이다. 광해군은 평소 몸이 허약한 데다 큰 병까지 앓아 원기가 많이 약해지고 진액이 말라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여기에 스트레스로 인한 심화와 가슴의 담열이 함께 치밀어 오르니 결국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답답해지고 인후에 후비증까지 생기게 된 것이다.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끊어질 듯이 목이 답답한 증상이 또 있는데,‘매핵기(梅核氣)’라는 병이 바로 그것이다. 매핵기란 목 안에 무엇인가 맺히어 있는 것 같은데 뱉으려 하여도 나오지 아니하고 삼키려 하여도 넘어가지 아니하는 증상을 얘기하는데,심한 경우에는 숨이 막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정신적인 원인에 의하여 기(氣)가 목에 맺혀서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실제 검사 상으로는 특별한 이상이 없기 때문에, 한의원을 찾아오는 환자 들이 많은 편이다. 목소리가 잘 나지 않는 경우도 몇 가지가 있다. 염증이나 궤양 등으로 헐어서 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부어서 막히듯이 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래가 심해서 소리가 나오지 않는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목이 붓고 아프거나 소리가 나지 않을 때는 양방 항생제나 소염제 등의 치료 방법이 있지만 호르몬 부족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심화나 허열의 경우에는 한의약적인 치료방법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으니 일단 가까운 한의원에 한번 찾아가 보기를 권고한다.
    Munhwa ☜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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