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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치킨

浮萍草 2014. 6. 30. 06:00
    통통 튀는 다른 맛, 그 이름 통닭
    전기 구이·반반·간장·마늘…
    ▲ 대구는 1960년대만 해도 전국 닭을 공급하는 도계장이 몰려 있었다.대구에 유서 깊은 통닭집이 많은 이유다.대구의 한 통닭집에서 만들어 내는 치킨.뜨거운
    기름에서 갓 건져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치맥(치킨+맥주)'이 드라마'별에서 온 그대'의 열풍을 타고 중국을 강타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에 '코리안 스타일 치킨(Korean-style chicken)' 이란 항목도 등장했다. 정부는 비빔밥과 김치, 불고기를 한식 세계화의 주역으로 밀었지만 결과는 치킨의 승리로 보인다. 1960년대 초반 양계 산업이 본격 시작되면서 닭은 대중적 음식이 된다. 포문을 연 것은 1961년 명동에 문 연 '명동영양센타'였다. 전기 구이 통닭은 중상(中上) 계층을 대상으로 한 영양·보양의 통닭 문화였다. 1971년 식용유가 대중화되자'튀김 통닭(프라이드치킨)'이 시장마다 들어선다. 튀김 통닭은 닭을 통째로 또는 조각 내 튀기는 두 방식이 공존했다. 1970년대 말부터 일본에서 압력 기름솥이 수입되면서 닭에 밀가루와 양념을 입혀 튀긴 프라이드치킨은 '켄터키치킨'이란 이름으로"서울 시내에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특히 대학가에서 성황을 이루고 있다. 닭을 여섯 조각으로 나누어 한 조각에 600원씩 받고 있어 통닭 한 마리는 비싸나 고객들이 원하는 양만큼을 주고 먹을 수 있어 잘 팔리고 있다. 신촌 주변 대학가에는 이런 집이 10m 간격으로 생겨나 일반 유흥업소까지도 이 가짜 켄터키치킨을 팔겠다고 나서고 있다."(1980년 10월 28일 매일경제)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1984년 '원조 켄터키프라이드치킨'인 KFC가 문을 열었고 수많은 가짜 켄터키치킨집들은 간판을 바꿔야 했다. 1982년 대전에서 창업한'페리카나'는 매콤·달콤한 '양념치킨'을 내놓았고'반반(프라이드치킨 반 양념치킨 반)'이라는 새로운 치킨 문화를 만들어낸다. 1970년대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생맥주도 치킨 열풍과 궤를 같이했다. 시원한 맥주와 기름진 치킨은 환상의 짝꿍이 된다. 1980년대 중반부터 한국식 치킨 프랜차이즈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양념치킨,바비큐치킨,간장치킨,마늘치킨,구운치킨 등 새로운 조리법이 속속 등장하면서 치킨은 한국을 대표하는 외식이 된다.
    ▲ 우리나라의‘정통’양념치킨./조선일보 DB
    서울'명동영양센타'는 전기 구이 통닭이라는 혁신적 조리법으로 장안의 화제가 된다. 이후 전기 구이 통닭은 '영양센타'란 간판을 달고 서울을 넘어 전국에 유행한다. 1977년에 전기 통닭에 다진 생마늘을 바른 마늘치킨이'반포치킨'에서 탄생한다. 1970년대에는 전기 구이 통닭과 튀김 통닭의 공존기였다. 1979년 '롯데리아'가 문을 열면서 조각 닭의 시대가 본격화된다. 1980년대 초반 서울에는 KFC 식의'켄터키치킨'이 전기 구이 통닭을 밀어낸다. 1984년 KFC가 정식으로 등장하고 전국에서 성공한 지역의 강자들이 서울로 속속 입성하면서 서울의 통닭과 치킨은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한다. 1980년대 중반 '금강바비큐'에서 '바비큐치킨'이 나와 인기를 얻는다. 반포 금강바비큐 주변에 치킨집들이 들어서고 이곳 출신들이 수많은 분점을 내면서 이 일대는 '치킨 사관학교'라는 별칭을 얻는다. 마늘치킨 바비큐치킨과 더불어 카레치킨과 장작 구이 통닭이 한때 유행했고,최근에는 감자튀김을 같이 먹는 치킨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몰이 중이다. 명동영양센타 (02)776-2016, 치맥 (02)547-1492
    ▲ 수원 매향동의‘진미통닭’.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수원 1971년'해표식용유'가 발매되면서 시장마다 가마솥 통닭이 등장한다. '매향통닭'은 1971년부터 가마솥에 튀긴 닭을 팔았다. 매향통닭 주변에는 10개가 넘는 통닭집이 수원 통닭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1978년에 창업한'용성통닭'과 1981년에 개업한'진미통닭'이 거리의 양대 산맥이다. 가마솥 통닭에서 프라이드치킨,양념치킨 등 다양한 방식의 닭을 팔고 있다. 1.1~1.2㎏ 정도로 큰 닭을 쓴다. 골목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로 가게마다 영업시간과 휴일이 달라 10여개에 이르는 닭집이 공생하고 있다. 매향통닭 (031)255-3584, 진미통닭 (031)255-3401, 용성통닭 (031)242-8226 대구 2013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치맥페스티벌'이 대구에서 열렸다. 1950년대 경상도는 물론 전국에 닭을 공급하는 도계장이 대구와 주변에 몰려 있었다. 1960년대에는 '백마강 전기오븐 통닭'이 유명했다. 1978년 창업한 '대구통닭'은 간장치킨의 원조집이다. 간장치킨은 1991년 개업한'교촌치킨'에 의해 전국적으로 퍼진다. '멕시카나''호식이 치킨'같은 프랜차이즈 업체는 물론'뉴욕통닭''전주통닭'같은 통닭을 파는 노포도 제법 남아 있다. 오래된 통닭집은 대개 12호(1.2㎏) 정도의 큰 육계를 쓴다. 맛보다 양이 중요했던 시기의 산물이다. 대구통닭 (053)755-9061 부산 '거인통닭''희망통닭'은 부산의 통닭 문화를 대표한다. 커다란 닭을 조각 내 튀기는 시장 통닭의 전형을 보여준다. 엄청난 양은 물론이고 맛에 세심한 신경을 써 마니아가 많다. 튀김옷에 마늘이나 카레 등을 넣은 것도 인기 비결이다. 거인통닭 (051)246-6079, 희망통닭 (051)555-0073 광주 광복 이후 형성된 광주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양동시장에서는 1970년대 초 문을 연'양동통닭'과'수일통닭'이 가마솥에 식용유를 넣고 튀기는 시장 통닭의 전형을 보여준다.
    잘게 썬 닭 몸통살은 물론 모래주머니 닭발 같은 부위를 함께 튀겨 주는 것도 광주식 시장 통닭의 공통적 특징이다. 수일통닭 (062)369-8916, 양동통닭 (062)364-5410
    Travel Chosun ☜        박정배·음식칼럼니스트·'음식강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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