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가정의학과 전문의 힐링푸드

12 비만-고혈압-당뇨병을 예방하는 식사법(上)

浮萍草 2014. 6. 12. 11:14
    노인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식사법
    ㆍ질병으로 가는 공통 경로, 만성 염증
    리 몸에는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이것을 ‘자연치유력’이라고 하면 신비롭고 막연하게 생각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늘 보고 경험하고 있는 현상 이다.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쉽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례 중 하나가 바로 ‘급성 염증’이라고 할 수 있다. 몸에 상처가 났을 때, 굳이 약을 바르지 않고 깨끗이 소독만 해 둬도 하루 이틀 지나면 저절로 딱지가 앉고 새 살이 돋는 것을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상처가 났을 때 처음에는 빨갛게 붓고 아프다. 이것은 상처 부위로 면역 세포를 보내주기 위해 혈액 순환이 증가하고 세균과 상처 조직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면역 세포들이 히스타민(Histamine)과 같은 염증 물질 들을 분비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잠깐은 불편하겠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처럼 이렇게 붓고 아픈 과정이 있어야 결국 상처가 깨끗하게 아물고 낫는다. 바로 이러한 과정을 ‘급성 염증’이라고 하며 우리 몸이 스스로를 치료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만성 염증(chronic inflammation)’은 말 그대로 상처가 나은 후에도 염증 상태가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서 상처가 아물지 않고 계속 덧나는 것이라고 이해해볼 수 있다. 피부의 상처가 아물지 않고 계속 덧나면 어떻게 될까? 원래 있었던 말랑 말랑한 피부가 아니라 울퉁 불퉁 딱딱하고 짙은 색의 피부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나은 것 같다가도 조금만 자극이 주어지면 다시 진물이 나면서 쉽게 재발한다. 그러한 상태가 피부가 아닌 내 몸 안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지 한번 상상해 보자. 눈에 보이는 피부가 딱딱해지고 색이 변하며 조그만 자극에도 예민해지는 것처럼 눈에 보이진 않겠지만 몸 안의 장기들도 만성 염증이 지속되면 여러 가지 변화와 불편한 증상을 나타내게 될 것이다. 이러한 만성 염증 상태가 수년 또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되어 결국 우리 몸이 늙게 되고 병이 들게 되는 것이다. 최근 ‘만성 염증’이 의학계에 중요 화두가 되고 있다. 바로 여러 가지 질환들이 발생하는 공통의 과정이‘만성 염증’에 의한 것이라는 발견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각각 다른 장기에서 다른 이유로 발생한다고 생각했었던 질환들,예를 들어 심장병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당뇨병,심지어 우울증이나 암까지 다양한 질환들이 그 밑바탕에는 동일한 과정을 통해 각각의 질병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최근 의학 연구 결과에서 하나씩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그 동일한 질병의 과정이 바로 ‘만성 염증’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고혈압,심근 경색,뇌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은 혈관 내벽의 만성 염증으로 혈관이 딱딱해지고 결국 막히게 되어 발생한다. 그래서 심혈관 질환의 경과를 예측할 때 CRP( C-Reactive Protein )라는 혈액 내 염증 수치를 활용한다. 비만과 당뇨병 등의 대사성 질환도 우리 몸이 오랜 기간 만성 염증 상태에 놓여 있던 결과이다. 심지어 치매와 같은 퇴행성 신경계 질환,우울증 같은 정서 질환과 암조차도 ‘만성 염증’이 수년간 쌓여서 나타나는 것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렇게 병이 발생하는 장소와 명칭은 각각 다르지만 모두 "만성 염증 " 이라는 공통의 과정을 거쳐 발생한다.

    ㆍ약 한 알로 만성 염증을 치료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만성 염증’을 치료하면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떠오른다. 만성 염증을 알약 하나로 치료할 수 없을까? 안타깝게도 ‘ 만성 염증’ 을 단 번에 줄이는 매직 알약은 없다. 흔히 진통제나 아스피린이 급성 염증을 줄이는 약이라 할 수 있는데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적인 염증을 줄이기 위해 이러한 약들을 지속적으로 먹는다면 속이 쓰리거나 심장에 무리를 주는 등 더 큰 부작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일까?

    위의 표는 어떠한 약의 효능을 정리한 것이다. 그 효능을 살펴 보면 심혈관 질환,알레르기,류마티스 질환과 같은 현대의 불치병에 효과적이며 여러 가지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줄이면서 심지어 암의 발생을 줄이고 여러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까지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니··· 지금까지 개발된 어떠한 신약도 이 표에서 거론한 효과들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약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러한 약이 개발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만약에 이런 약이 개발된다면 누구든 기꺼이 자신의 지갑을 열 것이다. 진시황이 그토록 찾던 불로초가 바로 이것일 테니까. 그렇다면 이렇게 다방면에서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는 약은 도대체 무엇일까? 바로 지중해식 식사이다. 바로 여기에 음식의 가치가 있다. 지금까지 탄수화물,단백질,지방과 같이 음식이 가지고 있는 영양소의 측면만을 봤었다면 이제 음식의 항 염증 작용,즉 우리 몸의 ‘만성 염증’을 줄이는 기능적인 측면, 치료적인 측면에 주목해 보자.
    Premium Chosun ☜       이경미 MediSolution 대표 drhealingfoo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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