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陰.陽地의性

잠자리 솔직 토크

浮萍草 2014. 5. 26. 22:10
    남편이 ‘야동’에 빠졌어요!
    ▲ 남편이 ‘야동’에 빠졌어요!(사진=김범경St.HELLo)
    보기에는 신사인 남편의 은밀한 취미생활이‘야동’이라니! 남편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을 때 당신의 반응은? 일단 당황하지 말고 남편의 속사정을 들어보자. 남편이 음란물에 집착하는 원인이 당신 때문일 수 있다.
    ㆍ시나브로 ‘야동’의 세계로
    까까머리 소년 시절에 즐기던 호기심인 줄만 안 ‘야동’이 남편 컴퓨터에서 발견됐다면? 대부분의 아내는 적잖은 충격에 휩싸일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야동 순재’에 버금가는 마니아에 야동을 보며 자위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봤다면? 당혹감을 넘어서 배신과 화가 치밀어 오를 것이다. 더군다나 남편이 잠자리에 시큰둥하다면 말이다. 이런 사례는 흔한 부부의 모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유외숙 소장은 “정확한 통계 수치는 없지만 포르노물 중독 때문에 상담받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한다. 배정원 소장 역시 세태에 동감하면서“섹스리스 상담을 받으러 온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내는 모르는 남편의 음란물 탐닉이 드러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음란물이 남성의 전유물은 아니다. 휴대전화로 영화를 다운받아 보는 시대에 음란물 시청 층이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 여성의 음란물 중독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단적인 예를 들어 보자.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 남편과 아이가 집을 비운 평일 오전 시간에 음란물 접속률이 높다고 한다. 오히려 야간보다 높은 수치다. 음란물을 시청하는 주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30대 주부 신씨는 ‘연예인 노출’ 등 포털에 수두룩한 기사를 아무 생각없이 검색하다 우연히 음란물을 보게 됐다. 처음에는 ‘한번뿐인데…’라고 생각했다 이후에는 사이트에 가입해 하루에도 몇 번씩 보게 됐다. 그는“남편과의 성생활로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대리 만족한다”며 “전희 없는 잠자리에 비해 흥분되고 기분 좋을 때가 많다”고 고백했다. 포르노 중독은 포르노를 보지 않으면 불안한 상태가 되며 일정한 상태에 이르면 좀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된다. 심한 경우 자신이 포르노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거나 몰래카메라로 찍은 야한 사진을 사이트에 올리기도 한다. 이윤수 원장은“포르노에 중독되면, 정상적인 성적 자극으로는 발기조차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위험성을 지적했다. 포르노에 빠진 부부에게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출산,성기능 저하,심리적 원인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처 섹스리스 부부로 만든다. 여기에 야동도 한몫을 하는 것이다. 아내가 채워 주지 못하는 자극적인 흥분,남편이 미처 알아주지 않는 섬세한 전희 등을 야동을 통해 채우는 것이다. 나아가 강한 자극을 원하다 보니 부부관계가 밋밋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 남편, 그 아내의 속사정 남은 부부생활을 섹스리스인 채로 야동을 보며 살아가야 한다니 그 또한 처량하다. 야동에 빠진 남편과 아내의 속사정을 들어보자. 아내 “얼마 전 남편의 취미생활을 보고 놀랐습니다. 피곤해서 먼저 잠자러 들어갔다가 목이 말라 깼는데 서재에서 남편이 야동을 보며 자위를 하고 있더군요. 말도 못 하겠고, 기가 막히더라고요. 왜냐하면 평소 부부관계에서 남편이 시큰둥했거든요. 이제 결혼 7년차에 접어들고요. 그 후 남편 휴대전화를 보니 야동을 본 흔적이 있더군요. 계속 모르는 체하다가 참다못해 ‘무엇하느냐’고 버럭 소리 질렀더니 ‘왜 컴퓨터도 마음대로 못하게 하느냐’고 오히려 큰소리치더라고요. 그날 대판 싸웠습니다. 예전에 친구가 남편이 그러는 것을 자기는 불편하지 않아 섹스리스로 산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부부인가 싶네요.” 남편 “남자들이 야동을 보는 것은 오히려 건전한 것 아닌가요? 밖에 나가서 딴짓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솔직히 말해서 야동 보면서 자위하는 게 어떤 때는 편해요. 육아로 바쁜 아내와 시간 맞추기도 힘들고 분위기 잡기는 더 힘들고요. 톡 까놓고 말하면 아내는 늘 잠자리에서 뻣뻣한 나무토막처럼 행동해요.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해주기 바라요. 저도 때로는 도발적인 모습으로 유혹받고 싶고 색다른 것도 시도해 보고 싶어요. 그런데 아내가 야동을 보는 것까지 그렇게 몰아붙이니…. 짜증만 납니다.” 이 원장은 음란물을 보는 남녀의 시각 차를 콕 짚어 말한다. 그는 “남성의 성에 대한 본능은 사정감에 있다. 사정을 하고 쾌감을 느끼는 단순한 행동이다. 포르노로 이것을 해결하다 보니 아내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했다. 또한“포르노라는 세계에서 자신만의 섹스 판타지를 실현할 수 있어 빠져든다”고 덧붙였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서로를 비난하기 전에 부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ㆍ성 전문가, 잠자리를 지켜줘!
    포르노 중독, 섹스리스에 이르기 전 부부관계 회복이 시급하다. 컨트롤이 안 되는 중증이라면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부부간에 머리를 맞대 보자. 유 소장은 부부가 솔직담백한 대화를 통해 섹스 판타지를 공유하는 데서 회복의 실마리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음란물을 보는 것만으로 남편을 ‘짐승 같은 변태’ 취급하는 태도는 버린다. ‘내 남편이 왜 관심을 가질까?’ 혹은‘내가 포르노를 보면서 좋아하는 이유는 뭐지?’라고 물으며 스스로 깨닫지 못한 성적 판타지를 찾아보자. 대화를 통해 서로의 판타지를 침대에서 실현해 본다면 섹스리스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배 소장은 포르노를 자주 보는 남편을 치유하는 ‘특단의 조치’에 대해 조언한다. 부부가 포르노를 같이 보는 것이다. 그는 “포르노를 숨어서 보지 않고 아내와 함께 보면 혼자 볼 때 느끼는 야릇한 흥분은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포르노를 같이 보면서 잠자리에 대한 대화를 자연스럽게 시작해볼 수도 있다. 배 소장은 “포르노를 본 후에 부부관계를 가지라. 그러면 상상 속 섹스 상대가 아닌 현실의 아내를 성 파트너로 더욱 좋아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면 남편이 포르노에 몰입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 음란물 중독 간이 체크리스트

    사진 김범경(St.HELLo, 어시스트 임성필) 참고도서 《똑똑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섹스하라》(21세기북스) 소품협찬 쌤소나이트
    Health Chosun         강미숙 기자 suga337@chosun.com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