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陰.陽地의性

은밀한 노인들의 성생활 (1)

浮萍草 2014. 5. 23. 19:02

    난 3월 10일 오후 2시경 서울 영등포의 한 콜라텍(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춤을 추는 곳) 앞,평일 오후 임에도 콜라텍 입구는 들어가려는 60대들로 붐볐다. 콜라텍 안으로 들어서자, 이미 몇 시간 전부터 들어온 수십쌍의 노인들이 플로어를 가득 메운채 트로트 음악에 맞춰 춤추고 있었다. 수년째 이곳을 찾는다는 한 60대 여자는“춤추러 온다기 보다는 육체적인 만남을 바라고 오는 사람이 많다”며 이곳에 온 이유를 솔직히 밝혔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이 지나자 이곳에서 즉석 만남에 성공한 남녀들이 하나둘 콜라텍을 나가기 시작했다. 자리를 뜨는 한 어르신에게 행선지를 물었다. 그는 “춤추다 서로 마음에 맞으면, 술 한잔하러 나간다. 그러다 짝이 되기도 한다”며 여기서 말하는 짝은 댄스 파트너를 넘어 성적인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일에도 수백명의 노인들이 모여 바둑을 두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서울 탑골공원. 그곳엔 속칭 ‘박카스 아줌라’라고 불리는 노인 상대 성매매 여성들이 단속을 피해 영업 중이었다. 두시간 가량 지켜보자, 일부 노인들이 그들과 잠시 이야기를 하더니 함께 어디론가 사라졌다. 10분 전 그들중 한 여자의 제안을 거절한, 한 70대 남자가 혀를 차며 이렇게 말했다. “그 여자들 가방엔 술병하고 비아그라가 들었어. 그런데 그것도 가짜야” 대한민국은 현재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빠른 추세로 노령화가 진행 중인 나라다. 현재의 추세로 2022년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 본격적인 ‘고령 사회(Aged Society)’에 진입할 전망이다. 사회가 이렇게 변하고 있음에도, 노년의 성(性)은 여전히 음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인구복지협회에서 7년간 노인 성 상담을 해온 고금자씨는 노인의 성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한다. “상담소에 가장 많이 걸려오는 전화는 노인들이 성(性)욕구를 해결할 수 없는 고통을 하소연하는 겁니다. 사회가 크게 변해서 성에 대한 개념이 남녀가 모두 바뀌었지만 유독 우리 사회는 노인들에게만 성의 도덕적 잣대를 엄격하게 들이댑니다. 이런 이유로 노인들은 콜라텍을 찾거나 매춘의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됩니다” 전국에 있는 인구복지협회 성삼담소로 걸려오는 고민 전화는 연간 1천여 건. 상담 내용도 노인들의 이성교제 성병 감염 성 능력 감소 등 등 다양하다. 고씨는“15살 청소년이나 75세 노인이나 상담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면서“노인들의 성생활에 대해 자연스러운 욕구를 추구하는 한 인간의 모습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Premium Chosun         이재호 조선일보 멀티미디어영상부 기자 skywalker@chosun.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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