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음식과 건강, 이것이 궁금하다

핀란드·미국 연구진 "흡연자는 종합비타민제 복용하지 말라"

浮萍草 2014. 5. 2. 06:00
    비타민A는 임신가능성 있거나 폐경기 여성과 흡연자에게 해로워
    ▲ 종합비타민 시장이 날로 커지면서 대형 마트들도 종합비타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
    사회적인 고령화 촉진과 함께 웰빙문화가 확산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건강식품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식이보충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2005년에는 25.8%였으나 2012년에는 약 43%까지 치솟았다. 전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건강기능식품을 찾은 셈이다.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으로는 ‘종합비타민제’가 있다. 보통 종합비타민제는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 복용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양소는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을 통해 보충된다.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은 음식을 통해 철 비타민 A, 티아민(비타민B1) 리보플라빈(비타민B2) 나이아신(비타민B3) 비타민 C를 권장 섭취량보다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로 보충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다만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의 약 70% 수준밖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 고위험군인 폐경기 여성이거나 노인은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보충제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65세 이상의 경우 식사만으로는 일부 영양소의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칼슘 외에 리보플라빈, 칼륨 등이 그런 영양소이다. 본인이 65세 이상이라면 종합비타민제를 선택할 때 비타민 B군이나 칼슘 칼륨이 권장량에 비해 얼마나 들어있는지 체크해 보아야 한다.
    ▲ 자신의 체질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비타민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종합비타민제가 필요한 사람들도 있지만 종합비타민제 섭취가 무조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최근 해외에서는 종합비타민제 섭취가 실제로는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연달아 발표되고 있다.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 Preventative Service Task Force)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종합비타민제 복용과 질병예방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제 복용이 심장질환이나 암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진은 50세 이상 심근경색 환자 약 1700명을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누어 약 3년간 추적했는데 심장질환 위험 정도에도 차이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미국 65세 이상의 남성의사 6000여명을 대상으로 종합비타민제 섭취와 인지능력 정도를 12년간 추적했다. 그 결과 종합비타민제 섭취가 인지능력 감퇴 속도를 늦추지 못했고, 특히 비타민 A와 베타카로틴은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흡연자라면 종합비타민을 복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은 폐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사실이 핀란드와 미국 연구진들에 의해
    밝혀졌다

    폐경기 여성이 비타민 A를 과다복용할 경우 오히려 골절위험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태아 기형을 초래할 수 있어, 임신가능성이 있는 여성이라면 과도한 비타민 A 섭취는 피하도록 한다. 흡연자들이 조심해야 할 비타민도 있다. 핀란드와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흡연자 중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복용한 집단에서 폐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두 나라의 연구진은 흡연자라면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비타민이 암이나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이론이 근거가 부족하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비타민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섭취해야만 하는 중요한 영양소들이다. 소량만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결핍되는 경우 우리 몸의 다양한 기능들이 제대로 작용할 수가 없게 되어 건강에 해를 끼친다. 식사를 통해 충분히 섭취하되 개인의 생활습관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현명하게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하자.
    Premium Chosun ☜
    신혜형 삼성생명 보험연구소 책임연구원ㆍ영양학 박사 hyehyung.shin@samsung.com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