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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식품, 영양과 안전성에서 나은 점 별로 없다

浮萍草 2014. 4. 23. 20:43
    근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값비싼 유기농(有機農)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소비자가 유기농 식품이 영양성분이 더 많고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데, 실제로 그럴까?
    ▲ 최근 유기농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분당의 한 유기농 제품 전문 판매장에서 주부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 미꾸라지와 왕우렁이를 이용해 농약 사용을 억제하고
    친환경 쌀을 생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미꾸라지는
    해충 방제와 토양 개량 등으로 논 환경 개선에 기여한다
    고 알려졌다.왕우렁이도 벼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제초
    효과를 낸다고 알려졌다.
    2010년 영국 런던 보건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 연구진이 유기농 식품과 관련해 지난 50여년 동안 발표된 논문 12개를 종합한 결과, 유기농 식품 섭취가 건강을 증진 시킨다는 증거는 미미하다고 밝혔다. 또 일부 소비자들은 화학비료나 농약에 대한 우려 때문에 유기농 식품을 사기도 하지만, 위 연구들을 검 토하면 유기농이든 아니든 식품의 안전도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2012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50여년간 발표된 논문 240개를 분석한 뒤 유기농 식품은 영양 적인 측면에서 비유기농 식품과 큰 차이가 없고 안전성 면에서도 나은 점이 별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스탠퍼드대학교의 분석에 따르면 식품의 영양소 함량은 유기농 여부와는 큰 상관이 없었다. 유기농 식품이 비유기농 식품과 비교해 항생제에 노출돼도 살아남는 박테리아 양이 약 30% 적었고 비 유기농 식품에서 약간의 살충제 등 화학비료가 검출됐지만 이 역시 식품 안전상에는 차이가 없을 만한 수치였다. 유기농 식품 섭취와 질병과의 관계에서도 유기농 식품을 먹는 것이 반드시 더 건강에 이롭고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영국의 가장 큰 여성건강연구 프로젝트인‘백만 여성 연구(Million Women Study)’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기농 식품 섭취가 중년여성의 암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기농’이라는 용어가‘무농약’이나‘무항생제’와 같은 의미일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나라의 친환경 인증마크는‘유기농’,‘무농약’,‘무항생제’ ‘저농약농산물’의 4가지로 구분된다. 이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담당하고 있다. 유기농이란 화학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토지에서 재배한 작물,유전자를 조합한 원재료 를 사용하지 않은 작물,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은 식품,유기 사료를 먹이고 항생제와 항균제를 사용하지 않은 식품 등을 의미한다. 반면 무농약은 유기합성농약은 사용하지 않으나,화학비료를 권장량의 1/3 이하로 사용한 경우다. 무항생제 축산물은 항생제나 항균제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반드시 유기사료를 먹이지 않아도 인증이 가능 하다. 저농약농산물 경우 농약살포 횟수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화학비료를 권장량의 절반 이내로 사용해 재배한 작물로 잔류농약이 허용기준의 절반 이하로 인증받은 농산물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 식품을 제조 또는 가공한 가공식품은 우수식품으로 분류돼‘유기가공식품’ 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으니 가공식품 구매 시에도 유기농 식품의 구별이 가능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에 있는 잔류농약이 안전한 수준인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잘 씻어 먹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나아가 두꺼운 껍질에 싸여 있고, 껍질을 벗겨서 먹는 식품은 유기농으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 잔류농약이나 화학비료가 걱정돼 반드시 유기농 제품을 사야 하는 소비자라면 딸기나 사과 같이 껍질째 먹는 과일류를 사는 것이 좋다. 상대적으로 두꺼운
    껍질에 쌓여 있어 껍질을 벗겨 먹는 식품은 유기농으로 구매하지 않아도 안전하다.

    그럼에도 잔류농약이나 화학비료 등이 걱정돼 꼭 유기농 제품을 사야 한다면 딸기,블루베리,사과와 같이 껍질째 먹는 과일류나 그대로 먹게 되는 야채를 우선 선택해 구매하는 것이 좋다. 또 일반 가공식품의 경우 가공과정에서 식품첨가제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유기가공식품으로 인증받은 식품이라면 첨가제 사용을 덜한 제품일 수 있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값비싼 유기농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신선한 식품의 섭취를 늘리고 가공식품의 섭취를 자제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무엇보다 제철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한 밥상만큼 건강한 밥상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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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혜형 삼성생명 보험연구소 책임연구원ㆍ영양학 박사 hyehyung.shin@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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