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탈북 한의사의 고려의학 이야기

<10> 북한의 예방의학 체계

浮萍草 2014. 4. 28. 16:32
    균 수명 100세 시대가 온다. 
    불과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70~80대까지 사는 것을 대단하다고 여겼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렵지 않게 100세를 논하고 있다. 
    수명이 길어졌다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이지만 질병으로 고통받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마냥 기뻐할 수만도 없는 일이다. 
    편하게 여생을 보내려면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병을 미리 막아야 하기 때문에 예방의학의 중요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북한은 아주 오래전부터 예방의학을 추구해왔다. 
    1953년 당 중앙위원회 제6차 전원회의에서 ‘예방사업을 강화할 데 대한 지시’가 채택됐고 1966년 10월 김일성 주석의 지침으로‘사회주의 의학은 예방의학이다’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북한은 의사담당구역제를 실시 담당의사들이 한 달에 한두 번 담당구역 주민들에게 간단한 의료 상식이나 위생지식 등을 전달해 병이 발생하지 않게 관리
    하도록 했다. 
    농촌의 작은 진료소에서부터 중앙의 대형 의료기관에 이르기까지 의학상식 책자가 비치돼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며 읽을 수 있게 했다. 
    또 의사들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대기 중인 환자들에게 직접 의학상식을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매년 3월과 4월을 ‘위생의 달’로 정하고 전염병을 옮기는 파리나 모기의 서식지 또는 서식하기 좋은 환경 조건을 없애기 위한 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였다. 
    여기에는 의료인들뿐 아니라 공장과 기업소 대학생은 물론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전민이 동원됐다. 
    병이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대단했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위생 홍보, 건강상식 알림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영양결핍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주민들은 온갖 병에 시달리게 됐다.
    예방은 중요하다. 
    그것이 질병이든 사고든 미리 잘 알아서 일어나지 않게 하면 인명손실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상식을 몰라서 병마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병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적 환경을 마련함과 동시에 개개인의 면역력을 높여줘야 한다. 
    ‘밥그릇 밑에 건강이 있다’고 했다. 
    북한의 사례는 밥 굶는 아이 하나 없이 모두가 잘 먹어야 ‘60대 청춘, 90대 환갑’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Seoul ☜       김지은 탈북 한의사 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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