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H story

기로에 선 세균·바이러스와의 싸움

浮萍草 2014. 4. 15. 06:00
    감염질환, 항생제만 믿다간 '내성균'에 속수무책 당한다
    5~10년 걸려 치료약 개발해도 더 빨리 변하는 내성균 못 잡아 인구 고령화로 번식 대상 많고 대륙간 전파돼 퇴치 쉽지 않아
    "강력해지고 있는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되면 치료가 불가능해질 것이다. 항생제가 개발되기 이전처럼 세균·바이러스에 대항할 방법이 머지않아 사라질지도 모른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012년 덴마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이사회에서 한 발언이다. 인류가 결핵,폐렴,에이즈,장염 등 수많은 감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사실상 패배하고 있음을 자인하는 말이다. 1943년 페니실린이 상용화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수백여 종의 항생제·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됐다. 질병 하나를 잡기 위해 5~10년에 걸쳐 8000억~1조 원이 투입된 연구개발이 이뤄졌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수천여 종의 감염질환 중 완전퇴치에 근접한 것은 천연두,소아마비 등 극히 일부다. 세균·바이러스가 유전자 변이를 통해 기존 항생제에도 견딜 수 있는 내성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은"강력한 내성균,신종 바이러스·세균의 등장과 급속한 전파 등으로 인해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한다고 해도 감염질환을 정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약을 개발해도 세균·바이러스의 변이·확산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질환이 결핵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960년대 국내 결핵 환자는 연평균 17만 명이었다. 이후 조기 검진,예방 접종 등 국가 차원의 퇴치 사업 덕분에 환자 수는 1970년대 14만 명,1980년대 8만 명,1990년대 3만 7000명,2000년대 3만2000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결핵은 퇴치되지 않고 다시 늘어나 2012년 환자는 3만9545명을 기록했다. 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김태형 교수는"1970년대 이후 효과 있는 결핵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점점 늘어나는 슈퍼 결핵 균(내성균)을 없애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이즈(AIDS)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증식을 막는 치료제가 지난 10여 년간 여러 개 나왔지만 정복되지 않고 있다.
    국내 에이즈 환자 수는 1985년 2명이 처음 신고된 이후 1995년 114명,2005년 734명,2012년 953명으로 환자가 매년 늘고 있다. 바이러스가 계속 퍼지고 있는데다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는 치료제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는"인구 증가,고령화,아프리카·남미의 밀림 개발,활발한 국가간 이동 등으로 내성균과 신종 세균·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질환이 줄지 않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치료약으로 감염질환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책은 '예방'이라고 강조한다.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주은정 교수는"어떤 세균·바이러스가 침투해도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며"예방 백신을 맞고, 내성균 출현·전파를 늦추기 위해 항생제 오남용을 막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 과학·의학계의 치료약 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균·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질환은 정복되지 않고 있다. 치료제 개발 속도가 항생제에 강한 내성균의증가와
    새 감염질환의 전파를 완전히 막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내성균
    감염질환을 일으킨 세균의 항생제 방어 능력을 내성이라고 한다. 세균은 자기를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항생제에 맞서기 위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내성균이 된다. 감염
    감염이란 병원균이 피부·점막과 같은 인체 방어벽을 뚫고 들어와 증식하는 것을 말한다. 병원균은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바이러스이다. 병원균이 증식하면 몸 속 면역세포인 T세포,B세포 등이 달라 붙어 증식을 막기 위해 싸우는데,이를 면역반응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염증이 생기고, 고열·통증·장기 손상 등이 나타난다. 우리 몸에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세균도 있다. 이를 상재균이라고 하며, 피부·입안·소화관·생식기에 기생하면서 병원균의 침입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등의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상재균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세균·바이러스
    세균은 하나의 세포로 이뤄져 있으며 세포벽,세포막,유전정보가 들어있는 핵,단백질 등으로 구성돼 있다. 크기는 1~5㎛(100만분의 1m)다. 바이러스는 세포가 아니다. 유전 정보가 들어있는 핵이 단백질에 둘러 싸여 있을 뿐이다. 크기가 0.05~ 0.1㎛으로 세균보다 훨씬 작다. 세균은 세포 분열을 통해 증식하는 반면,바이러스는 독자적으로 증식하지 못하고 살아있는 세포에 들어가 그 세포의 효소·단백질 등을 이용해 증식한다. 치료를 할 때에는 세균에는 항생제, 바이러스에는 항바이러스제를 각각 쓴다. 두 약제 모두 세균·바이러스의 복제·증식을 막는다. 바이러스는 세균보다 돌연변이 확률이 더 높고 인체에 잠복해 있는 경우가 많아 박멸이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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