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당뇨·혈관 이야기

6 당뇨병 환자에게 쌀밥과 과일은 약인가? 독인가?

浮萍草 2014. 1. 17. 09:28
    뇨병이라는 말은 소변에서 당이 나온다는 말입니다. 
    혈액 속의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서 잘 쓰여야 하는데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이 나와도 작용을 못하게 되면 쓰이지 못한 포도당이 결국 소변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걸 요당이라고 하고 요당이 나오는 병을 당뇨병이라고 합니다.
    ㆍ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영양소
    이 때 이 포도당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굶고 있을 때는 간에서 만들지만 대부분 음식에서 섭취합니다. 탄수화물을 포함한 음식이 우리 몸의 당을 공급해줍니다. 탄수화물은 정상적인 상태에서 가장 많이 먹는 영양분입니다. 한국인은 하루 섭취하는 열량의 약 70%를 탄수화물로 섭취합니다. 서양인들은 50~60% 정도의 열량을 탄수화물로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탄수화물이란 말은 탄소 수소 산소로 이루어졌다는 뜻인데 물과 탄소덩어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탄수화물은 크게 ①당류 ②녹말 ③섬유소로 분류합니다. 섬유소는 우리 몸에서 소화가 안되어 열량과 거의 상관이 없으므로 따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류와 녹말은 많이 먹으면 살도 찌고 당뇨병을 일으키는 주범이 됩니다. 당류는 포도당, 과당, 유당 등의 단당류 단당류가 두개 붙어서 만들어진 이당류 단당류가 3개에서 10개 이상 연결되어 만들어진 올리고당류로 분류됩니다. 녹말은 단당류가 훨씬 많이, 더 복잡한 방법으로 연결된 것을 말합니다. 이 거 안 외우셔도 됩니다. 가끔 녹말이 많이 든 감자는 달지 않은데 왜 당이 올라가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대단히 훌륭한 질문입니다. 녹말은 당 덩어리이나 분자가 워낙 커서 혀에서 단 맛을 느끼는 센서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단 맛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채소나 감자를 계속 씹으면 단맛이 나는 걸 경험하신 적이 있을 겁니다. 녹말이 드디어 분해되어 당으로 되는 순간입니다. 따라서 당류를 먹건 녹말을 먹건 위장에서 다 단당류로 분해되어 핏속으로 흡수됩니다. 당류나 녹말은 대개 포도당이 되어 세포가 사용하지만 병적인 경우엔 당뇨병의 방아쇠가 된다는 뜻입니다. 탄수화물 음식은 지천으로 널려있습니다. 곡식류 과일 채소(주로 뿌리 부분)가 바로 탄수화물이 주로 들어있는 음식입니다. 우리가 흔하게 먹는 밥 잡곡밥 떡 죽 밀 밀가루 빵 케이크 베이글 플레이크 국수 라면 모든 과일들 과일주스 고구마 감자 그리고 청량음료 등이 대표적인 탄수화물 음식 입니다. 모든 탄수화물 음식은 우리 몸에서 포도당과 과당이 되어 세포의 에너지로 쓰입니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으면 정상인에서도 혈당이 올라갑니다. 설상가상으로 혈액의 포도당이 넘쳐나는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먹게 되면 당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많이 먹는 영양소이자 당뇨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탄수화물이므로 가장 골치거리입니다. 우리 몸은 지방과 당을 에너지로 쓰는데 뇌는 오로지 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탄수화물 음식을 아예 안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는 맘 놓고 먹기도 곤란한 음식이 바로 탄수화물 음식입니다.

    ㆍ독과 약은 단지 양의 차이
    탄수화물 음식이 바로 당을 올리는 음식이기 때문에 탄수화물 자체가 다른 영양소에 비해 더 살을 찌게 한다던가 또는 당뇨병을 유발하는 음식으로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그런 오해의 결과,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고 그 열량을 고기로 메꾸는 다이어트 법이 한 때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탄수화물이 특별히 살을 더 찌게 하거나 당뇨병을 더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양입니다. 탄수화물은 1gram당 4칼로리의 열량이 나옵니다. 많이 먹으면 칼로리가 많이 들어가므로 그 만큼 쓰지 않으면 당연히 살이 찝니다. 칼로리가 같다면 지방이나 탄수화물이나 살을 찌게 하고 당뇨병을 유발하는 면에서는 같습니다. 지나치게 탄수화물 음식을 금지하면 그 음식에 들은 미네랄 비타민 섬유소도 섭취하지 못하므로 건강에 역효과가 납니다.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으나 전체 칼로리의 60% 정도는 탄수화물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할까요? 다음 회에 이어집니다.
    Premium Chosun         조홍근 연세조홍근내과 원장 lipid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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