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명종-귀밑·목에 혹

浮萍草 2013. 8. 19. 00:00
    심적 고통 심해 기혈순환 막혀 발생
    ‘왕조실록’에 의하면 명종은 오른쪽 귀밑에 혹이 있었다. 그래서 내의원에서는 십향고(十香膏)를 붙이고 이진탕(二陳湯)을 복용하라는 처방을 제시했는데 이에 덧붙여 결핵된 곳은 손으로 건드리지 말라는 주의사항까지 조언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결핵’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폐결핵’이라는 내과적 병증과는 다른 병이다. 오히려 여기서의 ‘결핵’은 인체 내에 이상적으로 발생한 혹이나 덩어리 등의 외과적 질환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인체에 혹이나 덩어리들이 생기는 이유는 인체가 노폐물을 제대로 밖으로 배출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래 우리 몸에는 자가 치유능력과 더불어, 쓸모없는 물질을 파악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자가 청소능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몸에 불필요한 존재가 있으면 스스로 알아서 분해해 몸 밖으로 내보내게 돼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러한 병증을 결핵이나 영류 그리고 나력 등의 질환으로 연결시켜 치료한다. 명종의 경우에는 이 중에서 ‘영류’의 범주로 봐도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나타난 부위가 귀밑과 목에 해당되며 원인 또한 근심과 분노로 인해 기혈이 응체돼 생기는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일전에 50세의 S 아주머니가 귀밑과 목에 생기는 혹 때문에 한의원에 찾아오셨다. 병원에서 ‘임파결절’로 진단받고 10여 년간 양약을 복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약이 일으키는 부작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간중간 약을 끊었다 먹었다를 반복했다고 한다. 그 부작용 중에서도 제일 심한 증상은 온몸이 퉁퉁 붓다 못해 체중이 엄청나게 증가하는 것이었다. 체중이 늘어나다 보니 자연스레 관절에 무리가 가고 이로 인해 온몸에 끊임없는 통증이 발생해 괴로웠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병원에서는 임파치료약을 끊게 했고 그러면 그 부작용은 사라졌다. 반면에 줄어들었던 귀밑과 목에 혹이 다시 커졌다고 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이 과정을 반복했는데 이제는 근본 치료를 하고 싶다고 찾아온 것이다. 이분 또한 분노와 공포가 심한 상태였고, 나타나는 부위가 명종처럼 귀밑과 목이었다. 노화를 가라앉히고 기혈순환을 촉진시키는 한약을 꾸준히 복용한 결과, 혹이 많이 없어졌다. ‘왕조실록’을 보면 명종이 건강을 해친 이유로 두 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는 선왕이 사망한 이후로 슬픔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돼 병을 앓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왕의 나이가 어리고 권력이 약한 틈을 타 신하들이 정권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무고한 사람들을 해친 것들이 명종의 마음을 아프게 해 병이 난 것으로 기록 돼 있다. 사실 명종은 11대 중종의 아들이자 12대 인종의 배다른 동생이다. 명종의 어머니 문정왕후가 아들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 전대 임금인 인종이 왕위에 오른 지 6개월 만에 후사도 없이 사망해 동생인 명종이 그 뒤를 이은 부분에 대해 당시에도 말들이 많았다고 한다. 어쨌든 명종은 이로 인해 심적인 고통을 많이 겪었던 것 같다. 명종은 ‘왕조실록’에서 수시로 심질(心疾)이 발작했음을 고백했다. 여러 사건 등으로 놀라움과 두려움을 겪어 심질이 발작하고 상열(上熱)이나 이질(痢疾) 등의 병증이 발생했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을 미뤄 볼 때, 명종 또한 정신적인 원인으로 기혈순환이 막혀 귀밑에 혹이 났을 것이다.
    Munhwa     장동민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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