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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바이러스 잡는 ‘녹색 백신’ ‘열무’

浮萍草 2013. 9. 5. 09:59
    대상포진 등 바이러스 질환 면역력 강화 식품으로 주목
     
    ▲ (左)열무(왼쪽)와 열무김치. 밥맛 없을 때 열무김치만큼 좋은 반찬도 없다. 보리밥에 얹어 참기름 몇 방울 뿌린 뒤 쓱쓱 비비면 입안에 저절로 군침이 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무는 무와 달리 잎이 연하고 맛이 있어서 주로 잎을 먹는다. 열무란 이름은 ‘어린 무’에서 나온 것이지만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무의 어린 것(덜 자란 것)이 아니고 다 자라도 보통 무처럼 크지 않고 작은 품종이다. 따라서 열무도 총각무(알타리무)나 순무처럼 무의 한 종류로 보면 된다. 또 열무는 생육기간이 한 달여에 불과할 정도로 짧아 1년에 여러 번 재배할 수 있어서 사철 맛볼 수 있다. 열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열무김치다. 열무김치를 담글 때에는 대개 잎과 뿌리를 함께 사용한다. 열무김치는 시원하면서도 아삭아삭한 식감에 칼칼한 맛까지 나 입맛을 잃었을 때 제격인 음식이다. 특히 보리밥과 궁합이 잘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보리밥에 부족한 비타민을 열무김치가 보충해 주기 때문이다. 열무는 예로부터 원기를 돋우는 보양식품 취급을 받았다. 민간에서는 식약일체(食藥一體)나 의식동원(醫食同源) 등의 원칙에 입각해 몸이 전체적으로 쇠약해져 눈까지 침침해진 사람들에게 열무를 적극 추천했다. 동의보감에는 무가 오장의 나쁜 기운을 씻고 체기를 없애는 데 가장 빠른 채소라는 설명이 있다. 그리고 그 같은 임상에서의 효능이 최근 과학적으로 잇따라 밝혀지고 있다. 열무는 무나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순무 등과 마찬가지로 항암효과를 지닌 십자화과 식물이다. 십자화과 식물이란 꽃잎이 4개로 십자(十字) 모양을 이룬다고 해서 붙여진 학명이다. 십자화과 식물에 항암효과가 있다는 것은 황을 함유해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이소치오시아네이트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열무의 식이섬유는 변비도 예방해 준다. 특히 열무의 불용성 식이섬유는 음식 찌꺼기의 장 통과시간을 짧게 해 대장암 등 각종 대장질환 발병률을 낮춰준다. 열무는 고혈압,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 환자에게도 권할 만하다. 혈관의 탄력을 조절하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사포닌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인삼 대신 열무를 먹으라고 했다. 열무는 열량이 낮아(100g당 생열무 17㎉, 삶은 열무 24㎉, 열무김치 34㎉, 열무물김치 10㎉) 다이어트 중인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또 영양학적으로 열무는 고칼슘 고칼륨 식품이다. 칼슘은 뼈와 치아의 건강에, 칼륨은 혈압 조절에 좋은 성분이다. 칼슘과 칼륨이 열무 100g당 120㎎, 772㎎ 들어 있다. 베타카로틴 형태로 들어있는 비타민A는 야맹증 예방을 비롯해 시력 개선 효과가 있고, 비타민B군은 스트레스 해소와 신진대사 작용을 돕는다. 특히 열무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 면역력을 강화해 주는 식품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할 만큼 면역력은 우리 몸을 지켜주는 인체 방어시스템이다. 특히나 요즘 들어 급증하는 대상포진은 물론 환절기 감기 폐렴 등의 바이러스성 질환은 면역력 강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임을 말해준다.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면역력을 키우는 일이다.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거나 감염되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열무에 다량 함유돼 있는 비타민C는 어떤 항바이러스제보다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항산화제이다. 우리 몸이 감염됐을 경우 백혈구는 식균작용을 하게 되는데 이때 비타민C의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백혈구를 활성화시켜 준다. 따라서 바이러스성 질환의 빠른 회복은 물론 올바른 예방법 역시 비타민C의 보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정범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원장은 “비타민C는 다른 비타민과는 달리 체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필수영양소다. 열무와 같은 녹황색 채소 등을 꾸준하게 섭취해 일상생활에서 비타민C를 착실하게 보충해야 바이러스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열무를 구입할 때는 너무 자라 잎 색깔이 짙은 초록색을 띠는 것은 피해야 한다. 줄기가 질기기 때문이다. 잎이 연두색이면서 통통한 질감을 보이는 것이 맛있다. 열무의 잎도 헤아려볼 필요가 있다. 씨를 뿌려서 생장한 후 7장 정도 잎이 난 열무의 효능이 가장 좋다. 보관할 때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되는데 이때 밭에서 자랄 때처럼 열무의 밑동을 아래로 해야 한다. 이미 수확한 작물이더라도 자연 상태의 자세로 있을 때 그나마 덜 시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Munhwa         이경택 문화일보 전국부장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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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포진’ 초기엔 감기 비슷… 가렵고 수포 생기며 통증 
    눈에 번지면 각막염, 뇌에 침투하면 뇌수막염
    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그러나 폭염과 열대야의 후유증은 이제부터다. 더위가 물러가 ‘살 만한’ 것 같지만 여전히 밥맛도 없고 체력은 바닥이다. 당연히 면역력도 거의 ‘제로’ 상태다. 여기에 아침저녁 온도차가 섭씨 10도 이상 나는 환절기가 찾아왔다. 대상포진이 기승을 부리는 것도 바로 이처럼 계절이 변할 때다. 특히 어린 시절 수두를 앓았던 경험이 있다면 각별히 환절기 대상포진을 주의해야 한다. 어린 시절 수두가 완치됐다 하더라도 수두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체내에 잠복하고 있다.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이처럼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피부로 내려와 염증을 일으킨다. 대상포진은 주로 50∼60대 중·장년층에게 자주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도한 스트레스나 다이어트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젊은 사람들도 대상포진으로 고생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장기 이식을 받았거나 항암치료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졌다든지 장기간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했을 때도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환절기 감기에 걸린 것처럼 온몸이 으슬으슬하고 춥다. 몸살 증세와도 비슷하다. 하지만 감기증상과 다르게 몸이 가렵고, 피부에 수포가 생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포가 증가하고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된다. 가벼운 통증으로 그칠 때도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통증을 동반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쉽게 간과할 질환이 아니다. 대상포진은 피부 전이가 빠른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 수포가 발생됨과 동시에 곧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대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치료를 서두르지 않고 방치하면 상처부위가 세균 감염으로 인해 2차 감염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특히 눈 주변으로 대상포진이 번지면 홍채염이나 각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할 경우 뇌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간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대상포진이 신경통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종종 목격되고 있다. 허리나 목에 오는 대상포진은 디스크 초기 증상과 비슷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어린 시절 수두 예방접종을 받았다면 필요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권장할 만하다. 정훈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과장은“우리나라의 경우 1988년에 수두백신이 도입됐고 2005년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됐기 때문에 1988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의 경우 수두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988년 이전 세대라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특히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의 연령층이라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4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회 접종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100% 대상포진을 막아내지는 못한다. 60∼70% 정도 예방효과가 있으며 효과기간은 약 4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누구나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면역 억제자 활동성 결핵환자 임신부 네오마이신 등 백신 성분에 과민 반응이 있는 사람에게 접종을 해서는 안 된다. 비용도 일반적인 예방접종에 비해 다소 비싼 편으로 병원마다 상이하지만 14만∼25만 원 정도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평소 면역력을 기르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체온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 몸은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30%가량 저하될 수 있기 때문.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볍고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이며 과도한 스트레스는 피하고 하루 7∼8시간 숙면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Munhwa         이경택 문화일보 전국부장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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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러스 질환 예방 음식
    불포화지방산 한가득… ‘油별난’ 면역력 지킴이
    강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요즘 지방하면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부터 보인다. 그러나 지방도 지방 나름이다. 불포화지방산으로 이뤄진 기름은 치매와 심혈관계 질환 예방은 물론 체내 독소 배출을 도와 면역력 향상에도 일조를 한다. 산초와 호두로 만들어진 기름은 참기름이나 들기름 그리고 식용유처럼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기름은 아니다. 가격도 비싸다. 그러나 불포화지방산 성분에 산초와 호두 특유의 성분까지 더해졌기 때문에 효능은 확실히 뛰어나다. ◆ 산초기름
    ‘분디’라고도 불리는 산초는 향이 독특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기름을 짜먹거나 장아찌로 담가 먹었다. 장아찌의 경우 짭조름한 맛에 입안에서 열매가 깨질 때의 독특한 식감까지 더해져 민가에서는 귀한 밑반찬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한방에서 산초는 음식 이상의 귀한 약재였다. 산초는 성질이 맵고 따뜻하여 우리 몸의 ‘습’을 제거해주고 몸이 무겁고 손발이 붓거나 마비감이 있을 때 설사를 할 때 매우 긴요하게 써온 한약재다. 특히 폐에 작용하여 찬 기운을 몰아내고 기침을 없애는 효과가 있어 천식 환자에게도 산초가 권해졌다. 또 산초는 진통효과를 지녀 치통이 있을 때 산초 달인 물을 입에 물고 있으면 어느 정도 통증이 가셨다. 이는 산초 열매 껍질에 있는 정유성분인 게라니올,리모넨 등이 국부 마취 및 진통작용을 지녔기 때문이다. 산초는 해독작용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어탕 등에 산초 가루를 넣는 것도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의서에는 산초가 회충을 죽인다고도 기록돼 있다. 산초의 면역 증진효능이 밝혀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영동대 고령친화산업기업지원센터의 조순장(화장품학과) 교수팀은 얼마 전 강원대와의 공동연구 결과 산초기름에 우수한 면역조절 효능이 있는 것을 밝혀냈다. 조 교수는“전통방식으로 채취한 산초기름을 쥐에게 13주간 투여한 결과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 T 세포 B 세포 NK 세포 등 거의 모든 면역관련 세포의 발현이 증가 했다”며“산초기름에서 면역조절 효능을 나타내는 단일 유효성분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초기름은 지방인데도 불구하고 입안에서 박하향을 내 뒷맛이 개운하고 육류나 생선의 잡냄새까지 막아줘 각종 요리에도 적극적으로 사용된다. 충북 제천이나 강원 영월 정선 등 산지에서는 두부부침 등을 할 때 많이 쓴다. ◆ 호두기름
    호두 역시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품으로 오래전부터 즐겨 먹었다. 옛 사람들은 여러 기관지 및 폐질환을 다스리는 식품으로 호두를 이용하였다. 동의보감에는“호두가 능히 폐의 기운을 모으고 폐기(肺氣)와 해수 천식을 다스리며 신장을 보(補)하며 요통을 고친다”고 돼 있다. 실제로 민간에서는 호두를 기름으로 짜서 복용하면 어린이 천식이나 폐렴에 차도를 보인다고 믿었다. 호두는 양질의 단백질과 소화흡수가 잘되는 불포화 지방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불포화지방산은 몸에 쌓여있는 노폐물을 씻어내는 작용도 한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을 감소시켜 혈관벽의 콜레스테롤 부착을 억제해 준다. 호두가 동맥경화 예방에 뛰어난 것은 불포화지방산과 함께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차단하는 폴리페놀 함량 역시 다른 견과류보다 높기 때문이다. 폴리페놀은 신체의 손상을 막아주는 항산화 작용도 한다. 풍부한 지방산과 비타민E가 함유된 호두는 피부 노화를 방지해준다. 호두를 기름으로 내면 피부에 대한 효능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호두가 생식능력 향상에 기여한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있다. 호두의 불포화지방산은 정자의 성숙과 세포막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호두기름을 만들기 위해선 우선 호두를 여러 번 쪄내서 말려야 한다. 쪄내는 이유는 호두의 독성을 뽑아내기 위해서다. 그처럼 쪄낸 호두를 말린 후 살짝 볶아내 천천히 압착하여 기름을 짜면 된다. 호두기름은 요리에 넣기보다는 약처럼 매일 일정량을 복용한다. 한편 산초기름이나 호두기름 모두 많이 생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편이다. 경동시장의 경우 2홉들이 병으로 산초기름은 10만 원 호두기름은 3만 원 정도에 판다.
    Munhwa         글 = 이경택 문화일보 전국부장 ktlee@munhwa.com / 사진 =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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