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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 왕’ 뱅어포…‘시야가 뻥∼’

浮萍草 2013. 5. 30. 21:59
    ‘제7 영양소’ 핵산 성분 풍부 
     
    ▲ (左) 도시락 반찬의 대명사였던 뱅어포가 최근 여러 항산화 효능을 지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건강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릴 적 어머니가 고추장 발라 살짝 구워내 도시락 반찬으로 싸주셨던 뱅어포 맛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뱅어포는 작고 투명한 실치를 김을 말릴 때처럼 망사판에 얇게 떠서 말린 건어물이다. 실치 산지인 충남 당진에서는 매년 이맘때면 뱅어포를 말리는 건조대들이 해변 곳곳에 모습을 드러낸다. 초봄에 잡혀 올라오는 몸길이 2∼3㎝의 실치는 횟감으로 쓰이지만 5월로 접어들어 몸길이가 5㎝까지 자란 실치는 뼈가 억세지기 때문에 말려서 뱅어포로 만든다. 영양학 전문가들은 뱅어포의 효능으로 골다공증 예방을 가장 먼저 꼽는다. 이는 뱅어포에 많은 칼슘 함량 때문이다. 실치의 머리와 뼈를 통째로 말린 건어물이기 때문에 뱅어포 100g에는 무려 982㎎의 칼슘이 들어있다. 이는 ‘칼슘의 왕’이라는 멸치의 칼슘 함량 902㎎(잔멸치 마른 것 기준)보다 오히려 더 많다. 우유(105㎎)에 비하면 무려 9배에 이른다. 그런데 이처럼 골다공증에만 좋은 식품으로 알려졌던 뱅어포가 최근 ‘제7의 영양소’로 불리는 핵산 성분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다. 인체의 간에서 주로 합성되는 핵산은 모든 생체세포 속에 들어 있는 성분으로 단백질의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을 모아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하는데 필수적이다. 세포 내 핵 속에 대량으로 존재하는 것이 데옥시리보핵산(DNA)이며 핵 주위의 세포조직 속에 있는 것이 리보핵산(RNA)이다. 핵산이란 이 둘을 말하는 것이다. 핵산은 따라서 신진대사에 없어서는 안 되며 매일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어 낸다. 이처럼 중요한 성분이기에 인체는 필요량의 핵산을 자체적으로 합성해 낸다. 그러나 이는 젊었을 때의 이야기이고 노화가 시작되면 핵산 합성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체내 핵산 성분이 감소하며 세포 분열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기며 각종 질병이 몸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노화를 막는 항노화 식품으로 핵산이 풍부한 음식을 권하는 것도 그 같은 맥락에서다. 나이가 들면 자체 합성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식품으로 섭취해야 한다는 논리다. 핵산의 효능으로 신진대사 촉진에 의한 다이어트 효과 자외선으로부터 손상된 피부보호 혈류개선을 통한 혈관질환 예방 노화방지와 항암효능, 치매 예방 등이 거론 된다.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 더 뱅어포의 주요 효능으로 말해지는 것이 바로 백내장 예방이다. 백내장의 진행을 막기 위해선 활성산소에 의해 손상당한 수정체의 유전자를 회복시켜 결함을 빨리 복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바로 이때 필요한 영양성분이 바로 핵산이다. 전문가들도 백내장의 원인으로 수정체 DNA 이상에 의해 단백질이 굳어지는 것을 지적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뱅어포의 경우 100g당 2000㎎이 넘는 많은 양의 핵산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쇠고기 등의 육류, 대합 등의 어패류 참치 및 김 등의 핵산이 풍부한 음식 중에서도 가장 많은 편에 속한다. 그외에도 뱅어포의 영양성분들을 분석하면 백내장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 풍부하다. 비타민B6의 경우 뱅어포에는 100g당 1.44㎎이 들어있는데 이는 성인 남자 기준 하루 권장 섭취량(1.5㎎)에 거의 육박한다. 그런데 비타민B6의 주요 효능 중의 하나가 노화방지 성분인 핵산의 적절한 합성을 촉진하는 것이다. 비타민B6는 엽산과 결합해 아미노산 대사 부산물인 호모시스테인의 파괴를 도와 동맥경화를 예방해 준다. 또 뱅어포에는 유전자를 만드는 핵산의 복제에 관여하는 효소인 엽산이 풍부하고 눈을 맑게 하며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B2도 많이 들어있다. 한편 실치에 대해 일각에선 멸치의 일종으로 보기도 하지만 엄연히 다른 물고기다. 실치는 ‘흰 베도라치’란 물고기의 치어다. 먼 바다에 살던 베도라치가 12월쯤이면 산란을 위해 연안을 찾는데 산란한 알이 깨어나 치어 상태로 떠다니는 것이 실치다. 실치는 6, 7월이면 어느 정도 자라 연안을 떠나서 다시 먼바다로 간다. 다 자란 흰 베도라치는 길이 20여㎝로 미꾸리처럼 길고 납작하게 생겼는데 해저 암초지대에서 산다고 한다.
    Munhwa         이경택 전국부 부장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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