浮 - 채마밭/健康ㆍ醫學

툭하면 신경질… 성격 아닌 질병 탓

浮萍草 2013. 5. 2. 11:13
    이성·감성 관장 뇌 연결 이상
    뇌신경전달물질 줄면 화 잦아, 심혈관 질환 위험 3배 올려
    스스로 제어 힘들 땐 치료를… 운동으로 감정 분출도 도움
    기업 부장 최모(52)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고혈압에 스트레스 수치가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금연과 절주를 하고 식사량 조절로 체중도 정상으로 유지하는데 왜 고혈압인지 이해가 안됐다. 심리 상담 결과 '간헐적 폭발장애'라는 정신질환 탓이었다. "별 일 아닌 것에 자주 화를 폭발해서 고혈압이 생겼을 수 있다"며"잦은 화는 심혈관 질환 등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ㆍ 화를 잘 다뤄야 심신 건강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우리 나라 사람은 화를 잘 다루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자기 감정을 숨기고, 아랫 사람은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이 강한데다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 탓"이라고 말했다. 화를 잘 다스려야 하는 이유는 정신적, 육체적인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너무 자주 내도, 무조건 참아도 문제가 된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심장발작으로 사망할 위험이 19% 높다(영국 런던대), 화를 잘 참는 사람의 사망 위험이 3.5배 높다(독일 뒤셀도르프대)는 등의 연구가 많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은호 교수는"화를 잘 내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2~3배 높다"며"스트레스 호르몬이 기억력 을 관장하는 뇌 해마를 손상시켜서 인지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별 것 아닌 일에 과도하게 화를 내는 것은 간헐적 폭발장애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화를 너무 자주 내는 것도, 무조건 참는 것도
    건강에 해로우므로 화가 나면 일단 심호흡을 하면서 화를 누그러뜨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ㆍ뇌 질환이라면 조절 어려울수도
    간헐적 폭발장애, 외상후 울분장애,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화병이 대표적인 화 관련 질환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조절이 안될 때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간헐적 폭발장애 = 남들은'별 일 아닌 것'으로 넘겨버릴 만한 일인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화를 내거나 폭력을 휘두른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지인 교수는"감정을 관장하는 뇌 변연계와 이성적 판단을 관장하는 전전두엽 연결이 약해 이성이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상태"라며"변연계와 전전두엽은 3세 정도에 연결되는데 이 시기에 부모가 자주 싸우는 등 주변 환경이 불안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 외상후 울분장애 = 이혼이나 해고,회사 부도,사망 같은 특정 사건에 대한 분노를 3개월 이상 참지 못할 때를 말한다. 채정호 교수는"이미 되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면 체념을 해야 하는데 받아들이지 못하고 되돌리려고 집착할 때 생긴다"고 말했다.
    ▷ 성인 ADHD = 화를 습관적으로 낸다. 당하는 사람은 이유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강은호 교수는"주의력 관련 뇌신경전달물질과 함께 분노,화를 조절하는 뇌신경전달물질에 불균형이 초래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소아 ADHD의 3분의 2는 성인 ADHD로 이어진다는 연구가 있다. ▷ 화병 = 화를 잘 해소하지 못하고 참아서 생기는 우리나라 고유의 병이다. 우울감과 함께 불면증·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ㆍ스스로 화 조절 못할 땐 치료해야
    화를 자주, 심하게 내는 사람은 화가 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멈추라'는 신호를 보내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해야 한다. 스스로 조절하기 힘들면 주위 사람에게"내가 화를 낼 것 같은 상황이면 손목을 꽉 잡아 신호를 보내라"는 식으로 부탁을 하는 것도 좋다. 화가 나는 상황임을 본인이 느낀다면 심호흡을 하면서 행동을 잠시 멈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스로 제어가 안되면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를 받아야 한다. 인지행동치료는 부적절하게 화를 낼 때의 생각·감정을 본인 스스로 인식하도록 도와준다. 화병일 땐 억눌린 것을 풀어야 한다. 운동으로 공격성을 분출하면 도움이 된다. 감정이 해소되지 않으면 항우울제 복용과 함께 심리상담을 해본다.
    Chosun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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