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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태자의 관상 보는 아시따 선인

浮萍草 2014. 5. 24. 07:00
    부처의 출현 예언하는 선인과
    당황하는 모습의 숫도다나왕 
    나가르주나꼰다, 3~4세기 경, 인도 국립뉴델리박물관.

    유근자 박사
    비니에서 태어난 후 7일 만에 어머니를 잃은 싯닷타 태자는 아버지 숫도다나왕과 함께 까삘라왓투 (Kapilathu,迦毘羅國)로 돌아왔다. 히말라야 산 속에 살고 있던 아시따(Asita) 선인은,어느 날 도솔천의 신들로부터 중생의 안락과 이익을 위해 위대한 인물이 룸비니에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그는 신들이 찬탄하는 이를 보고 싶어 누이의 아들인 날라까(Nalaka)를 데리고 까삘라왓투에 도착했다. 숫도다나왕은 아시따 선인이 아들을 만나고 싶어 그곳에 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그를 정중이 맞아들였다. “거룩한 아드님을 뵙고 싶습니다.” 아시따 선인이 말하자, 숫도다나왕은“지금은 아들이 잠들어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태자는 아시따 선인을 생각하고 이미 잠에서 깨어나 있었다. 태자의 관상(觀相)을 보던 아시따 선인은 범천과 제석천보다 빼어나며,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서른 두가지 의 신체 특징을 지닌 태자의 모습에 감동되었다.
    선인은“이제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구나”하고는,자신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음을 한탄하고 눈물을 흘렸다. 숫도다나왕이 그 모습이 의아해서 묻자 “마치 우담바라꽃은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나올 때 딱 한번 피는 것처럼,나는 이 때를 보지 못하고 죽게 될 터이니 그 때문에 슬퍼합니다”라고 그의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32상을 갖춘 태자가 출가해 부처님이 될 것을 안 아시따 선인은 함께 갔던 날라까에게 이다음에 그에게 출가해서 도를 배우도록 당부 했다. 그 이유는 한량 없는 중생들이 번뇌의 화살에 맞아 다친 것을,부처님은 반드시 뽑아 주어 고통을 없애줄 것을 이미 알았기 때문이다. 나가르주나꼰다 제3절터에서 발견된 ‘태자의 관상을 보는 아시따 선인’을 보면 숫도다나왕과 태자를 안고 있는 아시따 선인을 중심 으로, 날라까와 시녀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선인이 정중하게 안고 있는 것은 태자가 아니라 두 개의 발자국이 새겨진 천이다. 남인도 사람들은 인간 모습의 태자상보다는, 불족적(佛足跡)이라는 상징으로 그를 표현하고 있다. 아시따 선인 뒤쪽의 날라까와 앞쪽의 시녀는 모두 태자를 향해 합장한 채 아시따 선인의 예언에 귀 기울이고 있다. 태자를 안고 고개를 숙인 채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아시따 선인과,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한 듯한 숫도다나왕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Beopbo Vol 1149         유근자 박사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yoogj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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