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건강한 삶 99세까지 팔팔하게 삽시다

3 저염식 식단 실험 대성공

浮萍草 2013. 3. 3. 07:00
    사내 식당 음식에 소금 30% 덜 쳤더니… 
    입맛 바꾼 포스코, 3년새 고혈압 직원 70% 줄어
    "회사 밥 맛없어졌다"며 발길 돌린 직원들에 30번 강의
    "나트륨 무게는 질병의 무게,하루 소금 섭취 6g 늘면 심장병 사망률 61% 늘어"
    이젠 "외식은 짜서 못 먹겠다"
    직원 1700여명이 근무하는 서울 강남구 삼성역 근방의 포스코 서울 본사. 
    지난 3일 정오쯤,포스코센터 3층 사내 식당에서는 사원들이 밥과 반찬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오늘의 메뉴는 육개장,두부·계란 지짐,멸치조림과 잡곡밥 등이다. 
    여느 사내 식당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 배식 코너에는 특이한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원들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놓인 A4 용지 크기 안내판에 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경우 섭취하게 되는 소금의 주성분 나트륨양이 빨간 글씨로 적혀 있다. 
    오늘 식단의 나트륨 섭취량은'1200㎎과 1000㎎'이다. 
    양이 많은 육개장(250g)과 반찬,밥을 골라서 배식받으면 나트륨이 1200㎎,적은 
    양을 고르면 1000㎎ 먹게 된다는 내용이다.
    식당에서 세 끼를 모두 먹는 사원들(평균 나이 39세)은 나트륨을 하루 3000~3600
    ㎎만 먹게 된다.
    한국인 평균 섭취량(4791㎎)의 62~75% 정도다. 
    우리나라 30~40대 남성 직장인이 6800㎎대 나트륨을 먹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아침을 빵과 우유로 가볍게 먹을 경우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 권고량 
    2000㎎에도 근접할 수 있다.
    포스코 서울 본사가 직원 식당에 이처럼 나트륨이 적게 들어간 저염 식단을 도입한 것은 지난 2010년 5월이다. 
    포스코는 2007년부터 직원들의 고혈압 관리를 해왔다. 
    그런데도 고혈압 직원 비율이 2008년 8.3%에서 2009년 8.9%로 되레 늘어났다. 
    건강관리 담당자인 행정지원그룹 이연주 부장은 "이런 현상의 원인이 짜게 먹는 식습관에 있다고 진단 내렸다"며"급식에서 염분
    량을 확 낮춘 식단을 마련하는 것이 그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과감히 저염 식단 도입을 결행했다. 
    그러자 지난 2년여간 놀라운 변화가 왔다. 
    고혈압 직원 비율이 8.9%에서 정점을 찍고 해마다 뚝뚝 떨어지더니 지난해 12월 말 조사에서는 2.6%로 줄어들었다. 
    고혈압이 3분의 1 정도로 줄어든'대성공'이다. 
    한국인 30대 고혈압 유병률이 2007년 7.5%에서 2011년 9.1%로 증가세인 것과 대비된다.
    지난 3일 낮 12시쯤 서울 강남구 포스코 서울 본사의 사내 식당 배식 코너에 놓인 나트륨 안내판.이날 점심의 나트륨양은 선택
    에 따라 1000㎎과 1200㎎이다. 이는 한국인 평균 나트륨 섭취량의 70% 수준이다. /채승우 기자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저염 식단 도입 당시 포스코는 사내 식당 운영 업체인 아워홈에 그간 쓰던 하루 염분량 총 12~13g(나트륨양 4800~5200㎎)을 7~8g (나트륨양 2800~3200㎎) 정도로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소금을 약 3분의 1 줄였다. 염분량만 줄인 것이기 때문에 급식 비용에는 차이가 없었다. 저염 식단이 등장하자 처음에는 난리가 났다. 직원 대부분이 "회사 밥이 맛없어졌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외식을 찾는 직원이 늘어났다. 하루 평균 800인분 정도 나가던 식당 이용객은 500~600명으로 떨어졌다. 매출이 줄자 식당 운영 업체도 불만이 쌓였다. 포스코는 이에 굴하지 않고 저염 식단 지속과 동시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건강한 밥상'이란 주제로 강좌를 30여 차례 열었다. 이연주 부장은 강의에서"'소금 섭취량'은 곧'질병의 무게'"라며"하루 소금 섭취량이 6g(나트륨 2400㎎) 늘면 심장병 사망률이 61%, 뇌졸중(腦卒中) 사망률이 89%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간호사 출신이며, 간호학 박사까지 받았다. 이런 건강 교육과 저염 식단이 3~4개월 계속되자 직원들이 점차 사내 식당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사내 식당 이용 직원이 이내 이전의 짠맛 식단 때와 같은 800여명으로 회복됐다. 이제는 되려 밖에서 먹는 음식은 짜서 못 먹겠다는 직원들이 생기면서,'사내 식당만 찾는 마니아'도 늘었다고 한다. 이날 사내 식당에서 식사하던 이정도(48)씨는"고지혈증(高脂血症) 증세를 3~4년 정도 앓고 있는데,일부러 외식을 피하고 99% 회사 식당을 이용해 저염도 식사를 한다"며"짜게 먹지 않아서인지 혈압도 정상이고 고지혈증 상태도 많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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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모 조선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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