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H/醫命學 이야기

21 폐암·유방암의 조짐은 어떤 것인가

浮萍草 2015. 11. 26. 00:00
    상사는 반드시 어떤 조짐이 먼저 나타난 뒤에 펼쳐진다. 
    바르게 보고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판단하지 못해서 모를 뿐이다. 
    성공은 성공의 조짐이 먼저 나타나고, 실패는 실패할 조짐이 먼저 드러난다. 죽고 사는 데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베트남이라 부르는 1971년 월남에서의 일이다. 
    한동안 전투가 없이 평온하던 어느 날 밤이었다. 
    숙식을 함께하던 같은 내무반 한 병사의 이상한 행동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삶과 죽음이 한순간에 엇갈리는 전쟁터이지만 그 병사는 전투에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취사반 근무자였다. 
    한마디로 온전하게 생명을 보존하고 귀국할 수 있는 안전한 곳에서 근무하던 터라 걱정이 필요 없었다. 
    이상한 행동을 한 그날 밤은 퀴논이란 곳에 관광을 가기로 한 하루 전이었다. 
    놀러간다는 생각에 약간은 들떴겠지만 그 병사의 행동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귀국할 때 가져갈 자신의 물건을 하다못해 바늘 하나까지 꼼꼼히 챙겨서 가방에 차곡차곡 넣었다가는 잊은 것이 있는 듯 다시 꺼내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가방에 
    넣었다가 그래도 못 믿어 또 꺼내고 또 가방에 넣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런 행동을 날이 훤해질 때까지 계속했다. 
    자다가도 몇 번이고 깨어나 그런 행동을 꾸짖어보기도 하고 달래보기도 했으나 막무가내였다. 
    자기 물건은 항상 잘 챙겨두어야 귀국할 때 하나라도 잊은 것 없이 다 가져갈 수 있다는 말에는 아예 할 말조차 잃었다. 
    귀국일이 6개월도 더 남은 새카만 졸병의 말이어서 더욱 기가 막혔다.
    다음날 그 병사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그 병사를 포함한 21명이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운전병사의 실수로 군용트럭이 언덕 아래로 굴렀는데 그때 그 병사가 즉사하였던 것이다. 
    그리될 줄 누가 알았으랴! 그 병사의 잠재의식은 그 죽음을 알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밤새 유품을 잘 정리해 둔 그 기이한 행동이 바로 죽음의 조짐을 무의식중에 내보인 잠재의식의 발로였던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비상한 영감(靈感)으로 깨달은 미래의 일을 잠재의식에 담아두고 자신도 모르게 그 조짐을 드러낸다.
    병이 들고 죽음에 이르는 것도 마찬가지다. 
    병이 들거나 그 병으로 인한 죽음에 이르기 전에 반드시 정신적으로 혹은 육체적으로 어떤 전조를 드러내 보인다. 
    인간은 지구의 자전공전에 비례해 정신과 육신이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 변화야말로 필연일 수밖에 없는 늙음과 병듦과 죽음의 조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질병과 죽음의 조짐을 앎으로써 능히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지혜로운 처방의 장을 열려 하거니와 천수를 다 누리기 이전에 발견한 조짐이라면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몇 년 전에 먼 친척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의 얼굴은 예전에 비해 각이 심하게 졌고 얼굴 색깔도 검었다. 
    몸 전체가 건장해 보이기는 했으나 살보다는 골격이 유난히 돋보였다. 
    젊은 시절에는 매우 씩씩하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는데 얼굴빛도 어둡고 말끝마다 부정적인데다가 타인을 심하게 비하하고 분노하는 말을 자주 늘어놓았다. 
    한마디로 몸과 정신이 확연히 달라져 있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필자는 그를 걱정 어린 눈으로 보기 시작하였다. 
    폐를 망가뜨리는 사기(邪氣)가 잔뜩 어린 사람의 전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개 폐가 강해지는 시기를 만나면 폐가 병들거니와 얼굴 윤곽이 뚜렷해지고 피부도 검은빛을 띤다. 
    그리고 폐가 강하면 신장의 수기(水氣)가 탁해져서 소변이 맑지 못하고 피부가 검어진다. 
    게다가 강한 폐의 사기가 간으로 침범하면 성질이 급해지고 타인을 증오하는 기질까지 나타나는데 그것은 스트레스 증세로서 폐와 위장을 동시에 망가뜨린다. 
    아니나 다를까 몇 년 전에 만났던 그 친척이 우려했던 대로 폐암을 앓는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로부터 여섯 달쯤 지나서 그의 부고가 전해졌다. 
    여기서 만약 우리가 비록 체질진단의 지혜가 없다 하더라도 조짐만으로 심각성을 깨닫고 음식과 약초를 바르게 섭취만 하였더라면 그런 병을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하여간 사람은 어떤 병을 앓거나 죽음을 목전에 두면 반드시 몸과 마음이 변하기 마련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천지의 섭리가 늙음과 병듦과 죽음을 주관하므로 심신의 변화는 필연이고 인간은 느낌으로 변화 조짐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초목이 봄바람에 싹을 내고 더운 여름 바람에 무성하다 스산한 가을바람에 그 푸르던 몸이 늙어 메마르듯 인간의 육신도 마찬가지로 변해간다. 
    그 변화의 횟수가 열두 번이라 하는데 살아가면서 10년 터울로 크게 맞이하는 계절의 기후변화와 비례한다.  
    즉 사람은 태어나서 열두 번의 큰 기후변화와 부닥치게 되는데 그때마다 몸과 마음도 변한다. 
    낙천적인 성격이 우울해지거나 우울한 성격이 낙천적으로 변하기도 하고,여윈 몸이 뚱뚱해지고 뚱뚱한 몸이 여위어지는 등의 변화가 있기 마련이며 그 변화야말로
     생로병사의 절대적 현상이다. 
    심신(心身)의 변화가 그렇게 점진적이면 천수를 누릴 때의 자연현상이지 천수를 다하기 이전의 질병과 죽음의 변화현상은 아니다. 
    천수를 누리기 이전의 병과 죽음의 변화 조짐은 대개는 급격하게 찾아오는데 그 몸과 마음의 변화가 현격해서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주변의 객관적 시선이면 더욱 명료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자신의 변화 조짐을 얼른 알아채기 어려우므로 항상 스스로를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예전에 하지 않던 마음 씀씀이와 행동,그리고 다르게 느껴지는 몸의 상태 등을 스스로 관찰해 변화 조짐을 알아차려야 무사히 천수를 누릴 때까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그런데 참으로 기이한 현상이 하나 있다. 
    그것이 운명인지는 알 수는 없으나 정확한 체질진단으로 흠을 지적해 주고 처방을 알려주어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곧바로 알아듣고 두말없이 하라는 
    대로 몸을 맡기는 두 부류의 환자가 있다. 
    그 두 부류에 대한 결론은 믿지 않는 것도 제 팔자고 적극적으로 믿는 것도 제 팔자라는 사실이다. 
    아무튼 자신의 몸과 마음의 변화 조짐을 타인으로부터든 스스로든 알아차렸으면 의심을 버리고 즉시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함이 마땅하다. 
    다만 진단의 명의가 아닌 이상 아무나 믿기도 어려운 터,결국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그 방법은 매일 자신을 뒤돌아보거나 명상으로 관찰하면 착오가 
    없을 것이다. 
    관찰방법은 이러하다. 사람의 마음은 오장육부로부터 나오므로 먼저 조용한 마음으로 자신의 간담을 생각한다. 
    간담은 상반되는 두 가지 마음이 상존한다. 
    간담이 건강할 때는 무의식적으로 표출되는 마음은 대단히 착하고 부드러우며 평온한 본성이 저절로 나타난다. 
    얼굴은 화평하고 마음은 착해서 목소리가 봄바람처럼 부드러우며 결코 급하지 않아서 웬만해서는 서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좀체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 
    그리고 잘못한 타인을 증오하여 격노하지 않으며 용서와 양보의 덕이 있다. 
    반대로 평소 모습은 화평하지만 어떤 생각이나 일에 부닥치면 목소리가 높아지는데 빠르고 급하며 행동도 쏜살같아진다. 
    그리고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에 들지 않은 타인을 심하게 비판하고 미워하며 증오심이 불꽃처럼 폭발한다. 
    극단적이기 쉬워서 언행이 잔인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자신을 돌아볼 때 이 두 가지 마음의 작용 중에서 어느 쪽에 속하는 마음을 자주 표출하는지 알아차리면 자신의 병의 조짐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만약 후자에 속하면 즉시 간담과 폐, 대장과 비위를 의심해야 한다. 
    간담에 사기가 침범하면 그런 성질이 나타나기 마련이며, 증세가 심해지면 사기가 폐 또는 비위로 쳐들어가 폐, 비위를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의 현상은 얼굴을 검게 하고 소화를 방해하며 살을 여윈다. 
    심리적으로는 공포심과 초조함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못하거나 부질없는 근심걱정에 잠 못 이루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체질이 그러하거니와 즉시 심장,비장,폐에 속하는 음식과 약초로 간담의 사기를 사해주고 비장과 폐를 도와주어야 위험을 예방하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체질진단법은 2014년 10월호 참조)
    
    ㆍ간담이 유발한 유방암의 몸과 마음의 변화 조짐
    1960년 음력 7월 0일 卯時生 女 생년 : 경자(庚子) 체질을 변화시키는 대운 생월 : 갑신(甲申) 계(癸) 임(壬) 신(辛) 경(庚) 기(己) 무(戊) 정(丁) 생일 : 경인(庚寅) 미(未) 오(午) 사(巳) 진(辰) 묘(卯) 인(寅) 축(丑) 생시 : 무인(戊寅) 8세 18세 28세 38세 48세 58세 68세 체질 : 한(寒, 간담이 크고 실한 반면 폐와 위장이 작고 허약하다.) 해설 : 생년과 생일의 庚과 생월의 申은 폐·대장 에너지이고 생년의 子는 신장,생월의 甲과 생일과 생시의 寅은 간담의 에너지이며, 생시의 戊는 위장 에너지이다. 그런데 생년의 庚은 생월의 甲을 억압하지만 인체에 가장 영향력이 강한 생월의 申은 생일, 생시의 두 개의 寅으로부터 반대로 억압을 받는다. 그리보면 폐·대장 에너지와 비위 에너지가 약한 반면 간담 에너지 세력이 센 편이다. 따라서 강한 간담의 에너지(木氣)를 사해주는 화기(火氣)와 비위와 폐, 대장을 돕는 사기(土氣)·금기(金氣) 에너지를 만나야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만약 강한 간담 에너지를 돕는 음식과 약초를 많이 섭취하거나 그런 에너지를 대운에서 만나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기어이 병을 앓고 죽음에 이른다. 이와 같이 타고난 체질을 분석하였으면 체질을 변화시키는 대운 에너지를 비교해 보자. 8세 癸未 대운부터 37세 辛巳 대운까지는 火·土·金 에너지가 주관하므로 대단히 건강하다. 다만 화기(火氣)로 인해 더위를 참지 못하고 가끔 설사나 변비로 고생할 뿐, 마음도 순수하고 몸 상태도 나무랄 데가 없다. 거기다가 생활면에서도 넉넉하므로 인생이 즐겁다. 그런데 38세 庚辰 대운에 이르면 몸이 좀 뚱뚱해지고 근심걱정이 심해지고 불뚝 성질이 자주 일어난다. 대운의 辰이 土이지만 수기(水氣)를 잔뜩 머금은 습한 土(위장 에너지)라 위염이 심해진다. 위에 염증이 생겼으니 위가 병든 심리가 나타나는데 바로 근심걱정과 의심증이다. 그리고 과다한 목기(水氣) 寅(木氣, 간담 에너지)의 에너지가 강화되면서 성미가 급해지고 스트레스도 잘 받는다. 한마디로 간담과 위장에 병이 든 징조인 것이다. \예전과 다른 자신의 성격과 몸의 상태를 관찰하고 즉시 火(심장·소장 에너지)에 속하는 음식과 약초로 넘치는 간담 에너지를 사해주는 한편 土(비위 에너지)에 속하는 음식과 약초로 위염을 치료해야 나중에 위험한 병을 앓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이 여성은 자연스럽게 48세 己卯 대운을 맞이하고 말았다. 드는 나이 줄일 수 없고 오는 에너지 막을 수 없으니 당연하지만 이 여성의 참담한 운명의 시작점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타고난 간담의 에너지가 강한데다가 이미 38세부터 그 때문에 심리변화를 경험한 터였다. 하지만 그걸 알아채지 못한 채였다. 간담의 에너지인 寅(木氣)에다가 또다시 卯(木氣, 간 에너지)가 더해졌으니 간담에 사기가 잔뜩 어리기 마련이다. 따라서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 받고 신경질이 자주 일어나며 감정이 더욱 폭발적으로 변한다. 게다가 간담의 사기가 비위로 침범해 소화기 장애에다가 근심걱정으로 불면증에 시달린다. 그러나 그 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간담의 사기가 폐에 침투하여 우울증에도 시달린다. 우울증은 폐가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때 위험한 병의 조짐을 알아차리고 火·土·金에 속하는 음식과 약초로 스스로를 다스려야 했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걸 눈치채지 못하였으니 기어이 유방암을 앓고 말았다. 폐에 어린 사기가 위로 타고 올라 가슴에 정체되니 이에 유방에 암이 저절로 발생하였던 것이다. 그것도 辛卯, 즉 간담 에너지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해였다. 만약 바르게 음식과 약초를 섭취하지 않는다면 58세에 재발할 것이며 폐에 전이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생명이 위험하다. 그런데 58세 대운은 유방암을 앓은 48세 때보다 간 에너지가 더 강하게 밀려든다. 따라서 48세 때보다 더 급한 성미와 더 심한 우울증 증세를 보일 것이다. 그리고 강한 간담 에너지로부터 억압을 받는 비위가 더욱 약화돼 음식 섭취량도 줄어들 것이다. 자신의 체질진단을 정확하게 해줄 이가 없다 하더라도 암이 재발하기 전의 조짐을 알아차리고 火·土·金에 속하는 음식과 약초를 집중적으로 섭취하는 한편 여러 가지 치료법으로 예방에 힘쓰면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건강하게 천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ㆍ폐·대장에 침범한 사기가 유발한 폐암의 심리변화와 몸의 변화 조짐 1953년 8월 0일 酉時生 男 생년 : 계사(癸巳) 체질을 변화시키는 대운 생월 : 경신(庚申) 기(己) 무(戊) 정(丁) 병(丙) 을(乙) 갑(甲) 생일 : 병신(丙申) 미(未) 오(午) 사(巳) 진(辰) 묘(卯) 인(寅) 생시 : 정유(丁酉) 5세 15세 25세 35세 45세 55세 체질 : 허한 열(虛熱, 폐·대장만 크고 그 외는 작고 허약하다.) 해설 : 생년의 癸는 수기(水氣)이고 신장·방광 에너지이고, 생년의 巳와 생일의 丙, 생시의 丁은 심장·소장 에너지이다. 그 외는 모두 금기(金氣)이고 폐·대장 에너지이다. 생월과 생일의 申의 성질은 화롯불에 달궈진 쇳덩이처럼 뜨거운 열기가 있으나 진짜 불꽃이 아니어서 허한 열이다. 생월의 丙(火氣, 소장 에너지)은 용광로의 활활 타오르는 불꽃과 같아서 생년의 庚(金氣, 대장 에너지)을 뜨겁게 달구고,생시의 丁(火氣, 심장 에너지)과 생년의 巳(火氣, 소장 에너지) 역시 申(대장 에너지)과 酉(폐 에너지) 금기를 뜨겁게 달군다. 전반적으로 폐, 대장이 가장 크고 실한데다가 허한 열이 많은 체질이다. 여름에는 선풍기를 끌어안고 자야 하고, 겨울에는 외투를 입지 않아도 추위를 모를 정도로 열이 많다. 이와 같이 열이 많으면 감기가 잘 들지 않는 특징이 있다. 폐는 본래 그 성질이 덥기 때문이다. 체질을 변화시키는 대운이 화기(火氣)이면 그 체질이 덥다 못해 뜨겁기 때문에 얼음물에 목욕을 해도 감기가 들지 않는다. 그러나 대장이 뜨거우면 변이 묽고 가늘며 황금색이 된다. 음식 찌꺼기가 열기에 익어 흐물흐물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열이 많으면 폐가 병들기 마련이지만 폐가 워낙 크고 실하므로 폐의 氣가 흐트러지지 않는 한 폐가 쉽게 병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폐는 금기이고 금기는 수기(水氣)를 生해서 신장, 방광을 돕는 성질이 있다. 하지만 폐가 너무 크고 실한데 화기가 뜨겁게 달구면 수기를 生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폐에 열사(熱邪, 병을 유발하는 나쁜 火氣)가 가득 차서 폐는 물론 신장, 방광을 탁하게 하고 간담을 괴롭힌다. 따라서 반드시 수기가 와서 강한 폐 에너지를 사해주는 한편 열기를 식혀주어야 건강이 유지된다. 만약 간담의 에너지인 木의 氣가 와서 금기와 충돌하면 열사가 회오리쳐서 폐를 상처 낼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무서운 병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런 시기가 오면 자신도 모르게 별난 성질이 나타난다. 전에 없이 감상에 젖기도 하고 울적하다가도 신경질을 주체하지 못하는 등의 심리변화가 심해진다. 몸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눈이 피로해 잠도 많아지고 만사가 귀찮을 정도로 심신이 다 피로하다. 게다가 손발톱이 마르고 깨지고 살이 아프며 귀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나기도 하고 소변이 맑지 못하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장, 방광, 간담에 속하는 음식과 약초로 열을 식히는 한편, 강한 폐 에너지를 설기시켜서 신장을 돕고 동시에 간담 에너지와 기운을 상생시켜서 열사가 폐를 괴롭히지 않게 해야 위험한 병을 앓지 않는다. 그런 이치를 모르는 이 사람은 55세 甲寅 대운에서 그만 폐암이 오고 말았다. 45세 乙卯 대운에서 이미 卯(간 에너지)가 생시의 酉(폐 에너지)와 충돌하면서 열사가 잔뜩 어린 폐의 병증이 간에 전달되면서 갑자기 눈이 피로해지고 손톱이 깨지며(간에 폐의 사기가 침범하면 손발톱이 마르고 깨진다) 게다가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럼에도 폐에 들 병의 조짐임을 알 수 없었던 이 사람은 그저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정확히 10년 후 이 사람의 폐에 치명적인 甲寅이란 에너지가 작용하는 55세에 이르자 그동안의 조짐이 즉시 현실로 나타났으니 기어이 폐암이 오고 말았던 것이다. 강력한 폐 사기의 성질로 봐서는 암이 간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되지 않도록 체질에 맞게 섭생이라도 바르게 하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이승과의 이별이 더 빠르게 다가올 것이다.
            정경대 HS성북한의원학술원장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