浮 - 채마밭/푸드 이야기

1군 발암물질 분류된 소시지·햄,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浮萍草 2015. 10. 29. 13:10
    소시지 위해성 논란
    시지와 햄은 한국인의 밥상 위에 수시로 올라오는 반찬이다. 
    그런데 최근 소시지·햄 등 가공육이 발암물질로 분류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10개국 22명이 800여건의 연구 조사를 통해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 높아진다’면서 
    소시지·햄 등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최근 발암 논란이 된 햄·소시지 등 가공육/사진=조선일보DB

    1군 발암물질이란 가공육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위해(Hzzard) 사실’을 확인했다는 의미다. 당장 발암(發癌) 위험(Risk)이 높다는 의미는 아니다. 1군 발암물질에 속하는 것으로는 엑스선, 비소, 석면, 담배, 술 뿐 아니라 자외선도 포함돼 있다. 가공육은 그동안 발암 논란이 지속돼왔다. 가공육은 고기를 오래 먹을수 있도록 멸균, 방부 처리를 한 제품인데,이 과정에서 들어가는 보존제, 발색제 등을 다량 섭취했을 때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소시지를 만드는 훈제 과정에서 쏘이는 연기 등이 발암의 원인일 수 있다. 소시지는 고기를 으깬 다음 소금· 후추·감미료·발색제·보존제를 넣은 뒤 돼지 내장 등에 묶어서 훈제하고, 냉각시킨 것이다. 최근에는 가공육의 동물성 지방도 발암 원인 인자로 지목되고 있다. 동물성 지방은 체내에서 분해·흡수되기 위해서 담즙산이 필요한데, 담즙산이 장에 들어오면 장내 세균에 의해 대사되어 2차 담즙산이 되고, 이것이 발암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소시지는 먹어야 할까 말아야할까? 전문가들은 ‘적정량’을 먹는다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자외선이 발암물질이라고 해서 햇빛이 없는 공간에서 살 수 없듯이,위험성을 인식하고 적정한 수준에 노출된다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소시지는 단백질의 공급원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이화여대 식품공학과 오상석 교수는“세계보건기구에서 햄·소시지의 위해 사실을 확인한 만큼, 과도하게 먹지 않아야 한다”며“무엇보다 보건당국에서 현재 국민 들이 가공육을 얼마나 먹는지,위험군은 없는지 철저히 조사를 해서 가공육 섭취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한 식품분석 기업에서 소시지 제품의 DNA를 분석한 결과,전체의 2%에서 사람 DNA가 검출됐다. 사람 DNA가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작업자가 장갑을 착용하지 않는 등 제조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로선 소비자가 가공육의 위생상태를 완벽하게 파악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등의 인증을 받은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을 고르거나,건강에 안좋다고 알려진 아질산염 같은 첨가제가 안들어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Health Chosun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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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소시지가 정말 발암 물질? ‘발암 가능성’으로 이해해야” 
    한국식품안전연구원, 가공육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확인, 적정량 섭취해야
    소시지 등 가공육이 1군 발암물질로 분류돼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시지 등 가공육을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헬스조선DB
    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최근 붉은 살코기와 가공육을‘발암 물질’로 분류해 발표하자 세계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가공육 소비가 높은 미국은 ABC,NBC,CNN 등에서 이 사실을 크게 보도하자 소비자들이 혼란에 휩싸였고,이와 관련해 소시지나 햄 가공 공장의 위생문제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유럽 역시 정부 당국이 나서 자국의 소시지 등 가공육은 문제가 없다며 국민들의 불안을 누그러뜨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고기도 많이 먹고 수출량도 많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국가들은 이번 발표로 수출이 줄어들까 걱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러 매체에서 뉴스가 나간 후 대형마트의 가공육 코너를 찾는 고객이 크게 줄어 매출이 2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식약처는 27일 가공육 섭취량과 조리법 등 실태조사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ㆍ발암물질과 ‘발암 가능성’은 다른 의미"
    IARC가 발표한 내용은 △ 햄이나 소시지,핫도그,절임고기,육포,통조림 고기 등 가공육(processed meat)은 대장암을 일으킬 수 있는‘충분한 증거’가 있어 발암물질 1군(Group 1)으로 분류해 넣고 △ 소와 송아지, 돼지, 양,말,염소 등의 붉은 살코기(red meat)는 대장암 발병과 연관성이 있고 일부 췌장암과 전립선 암에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 ‘발암 가능성이 있는’ 2군(Group 2A)으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IARC는 1971년 이래 지금까지 1년에 3회 정도 실무 연구진(working group)을 구성해 각종 화학물질과 식품 등 900개 이상의 요소를 평가해 5개군(발암물질, 발암가능물질,발암잠재물질,비분류,발암 비위험)으로 분류해 왔다. 예를 들어 1군에는 햇빛,나무에서 생성된 먼지,오염된 외부공기,알코올 등이 포함되며 2군에는 디젤엔진 배기가스,이용사의 직업,야간 근무 등도 포함돼 있다. 이번 평가에서 IARC 실무팀은“10개의 연구자료를 종합한 결과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대장암 위험도는 18% 증가하고 매일 100g의 붉은 살코기를 먹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도가 17%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무팀은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고기 섭취는 건강상 이득이 많으며,다만 보건당국에서는 심장병과 다른 질병의 위험 때문에 섭취를 제한하라는 권고를 해왔다”고 답했다. 가공육이 포함된 발암물질 1군에는 햇빛과 흡연, 석면도 포함돼 있다. 고기가 흡연이나 석면처럼 암을 일으키는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1군 범주로 분류됐다는 것뿐이지 흡연이나 석면과 똑같이 위험하다는 것이 아니고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서의 과학적 증거력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험요소(hazard)의 확인과 실제 암이 생기는 위해(危害)가능성(risk)을 분리해 살펴보면 그리 혼란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오상석 한국식품안전연구원 원장(이화여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가공육이 들어간 발암물질 1군에는 햇빛도 들어있는데 햇빛은 많이 쬐면 피부암 등의 발암 위험 성이 있지만 비타민D를 형성하고 세로토닌을 생산하거나 여러 질병을 예방하는 이익도 함께 준다”며“마찬가지로 가공육도 발암 위험성이 있으나 사람에게 단백 질을 공급하고 조리상 편의성이 높으며,장기보관이나 수송을 가능하게 해 무역활동과 굶주리는 이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이점도 함께 제공한다”고 말했다. ㆍ육류, 많지 않게 적정량 섭취 필요
    이번 가공육 등의 발암물질 발표와 관련해 소비자는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현명할까. 현대인들은 수많은 발암물질에 노출돼 있으며 이를 완전히 피할 수 없는 환경에 살고 있다. 따라서 발암 물질과 접촉해도 발암 위험이 없는 적정량과 안전한 조리방법을 택해 이를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공육과 붉은 살코기의 소비가 매우 높은 미국은 영양지침서에도 육류소비 적정 가이드라인이 아직 없다. 그러나 영양지침에는 지방이 적은 단백질,통곡류, 채소를 포함하여 조화가 잘 된 건강을 위한 식단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인의 붉은 살코기 적정 소비량은 85g(3온스) 정도로 지방이 적은 고기를 추천하고 있으며, 크기는 트럼프 카드 한 팩 정도다. 총 칼로리, 단백질, 다른 영양소들은 고기 부위에 따라 다를 수 있고,고기 부위는 사용목적 또는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전체 식품으로부터 섭취하는 열량을 하루 2000㎉로 한다면 일주일에 350g을 네 번 정도 나누어 섭취하면 필요한 영양 요구량을 맞출 수 있다. 붉은 살코기는 영양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단백질과 영양소 공급원이다. 가공육 역시 가정에서나 야외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식량 공급원으로 자리잡았다. 오 상석 교수는“우리 식생활에서 고기와 가공육을 식단의 하나로 유지한다면 대장암 예방을 위해 적합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적정 칼로리를 섭취하며 알맞는 양의 육류와 채소,과일류,통곡류 등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Health Chosun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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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질산나트륨이란, '소시지 색깔·짭조름한 맛 비밀'

    아질산나트륨/사진=조선일보 DB
    질산나트륨이란 용어가 화제다. 아질산나트륨이란 질산나트륨을 납과 함께 녹여서 만든 무색의 결정이다. 주로 햄이나 소시지 등 육류가공품에 들어간다. 소시지의 선홍색 빛깔과 짭조름한 맛을 내는 비밀은 바로 아질산나트륨에 있다. 아질산나트륨은 식중독균 등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고 지방이 산화되는 것을 막는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아질산나트륨은 과다섭취하면 암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있다. 아질산나트륨이 단백질 속 '아민'과 결합해 발암물질'니트로사민'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질산나트륨이 첨가된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은 뒤 구토,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 아질산나트륨의 또 다른 문제점은 소시지 속 헤모글로빈 기능을 억제해 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헤모글로빈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산화돼 검게 변하는 특징을 갖지만,아질산나트륨은 헤모글로빈과 산소의 결합을 막아 헤모글로빈의 산화를 방지한다는 논리다. 아질산나트륨의 안전성은 확실히 입증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만약 햄과 소시지 섭취가 걱정된다면 구매 시 미리 아질산나트륨이 함유됐는지 확인해,아질산나트륨이 없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Health Chosun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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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 "햄·소시지 발암물질" 지정에 국내 가공육 매출액 '급감'
    햄 사진/조선일보 DB
    계보건기구(WHO)가 햄과 소시지 등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지정함에 따라, 국내 가공육 매출이 20% 가까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가공육을'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7일, 대형마트 햄·소시지·베이컨 등 가공육 제품 매출이 10% 이상 감소했다. 이마트는 지난주 화요일(20일)과 비교해 27일의 육가공 제품 매출이 16.9%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가공육 매출은 지난해 같은 날보다 17.9% 떨어졌고, 홈플러스도 가공육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해 15% 감소했다고 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하루 매출이라 정확한 추이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가공육 제품 판매가 줄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입장이다. 한편,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26일(현지시간) 소시지·햄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으며,붉은 고기의 섭취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 높아진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육가공협회는"단백질의 순기능을 무시하고 석면이나 비소와 같은 등급으로 위험을 거론한다는 것이 유감스럽다"며"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육가공품 소비량은 4.4㎏에 불과해 염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Health Chosun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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