浮 - 채마밭/헬스토리

11 항생제의 두 얼굴

浮萍草 2015. 9. 1. 00:00
    약에 항생제가 없었다면 아마 인류는 멸종했거나,지금처럼‘만물의 영장’이라는 지배적인 위상을 갖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지혜롭고,강인하다 해도 주변에 너무나 많이 있으면서도 볼 수도,만질 수도 없고,그렇다고 냄새가 나거나 소리를 내지도 않는 유령같은 침략자들을 감당할 길이 없으니까요. 우리에게 익숙한 항생제의 대척점에 있는 존재, 바로 세균(germ)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비교적 가까운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콜레라가 한번 창궐하면 전국에서 한꺼번에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은 ‘멸종’을 떠올릴만큼 전율을 느끼게 하지 않습니까. 멀쩡하던 사람이 픽픽 자빠져 나가는데 대책은 없으니 엉뚱하게도 무당을 불러 굿을 하거나 부적을 만들어 위기를 벗어나려고 했지만 그렇게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지요. 도성 한양에는 괴질로 죽은 사람의 시체가 도성 성벽보다 높게 쌓였으며,그나마 살아남은 사람들은 굶주림에 내몰려 아버지가 아들을 죽여서 그 살을 먹고,아들이 늙은 부모를 잡아 먹고 연명을 했다’는 기록이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도 전하거니와 이를 어찌 전쟁의 참화에 비기겠습니까.
    ㆍ세균이 왜 무섭나고요?
    카이스트 한국과학문명사연구소 신동원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조선 영조 연간인 1730년에 수도 한양 일대에 역병이 퍼져 무려 1만 명이나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당시 한양 인구가 20여만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스무 명 중 한 명은 숨진 셈이지요. 이 역병은 홍역으로 추정되는데,홍역이야 바이러스가 원인이니 그렇다 치고,일반적인 세균에 의한 대표적 질병인 콜레라는 어땠을까요. 역시 신동원 박사의 저서인‘호열자,조선을 습격하다’에 따르면,콜레라(세균 모양은 사진 참조)가 처음 조선에서 유행한 것은 1821∼1822년으로 사서에는 ‘신사년 괴질’로 기록돼 있습니다. 1821년(순조 21년) 8월 13일 평안도에서 올라온 장계에 따르면“설사와 구토를 한 후 비틀리면서 순식간에 죽어버렸고 열흘 안에 1000여 명이 죽었는데,병에 걸린 10명 중 한둘을 빼고는 모두 죽었다.”고 했습니다. 이 괴질의 특징은 ‘심한 설사와 탈수로 인한 쇼크’였답니다. 또 “전염되는 속도가 불이 번지는 것과 같다”고도 했습니다. 심노숭의 ‘자저실기’에는 그 전파 속도를“바람처럼 일어나 조수처럼 퍼져 항우의 군대가 휩쓸고 지나가는 것보다 더 빨랐다” 고 표현하고 있지요. 이 콜레라 유행으로 수십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콜레라는 그 후에도 몇 차례 더 유행을 했는데,1858년 유행 때는 50여만 명이 죽었고, 1886년,1895년에도 수만 명의 희생자를 냈습니다. 다산 정양용은 이 신사년 괴질에 관한 기록을 ‘목민심서’에 남겼는데 “도광 원년 신사년 가을에 이 병이 유행했다. 10일 이내에 평양에서 죽은 자가 수만 명이요,서울 성중의 오부에서 죽은 자가 13만 명이었다. 증상은 혹 교장사(攪腸沙) 같기도 하고 전근곽란 같기도 한데,치료법을 알 수 없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 정도면 ‘시체가 도성 성벽보다 높게 쌓였다’는 기록을 의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콜레라가 어찌 그 때에서야 처음 나타났을까만, 남아있는 기록은 많지 않습니다. 괴질 정도로만 기록된 것도 있어 정확한 병명은 추정할 뿐인 사료도 있고,잃어버린 자료도 무척 많으니까요.
    ㆍ도대체 얼마나 죽었길래
    … 우리나라에서 콜레라는 1660년 이후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위력이 어느 정도였냐 하면 국가 인구통계를 바꿀 정도였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79차례의 역병 기록이 전하는데 이 중에서 한번에 10만명 이상 죽어나간 경우도 여섯 차례나 됩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2005,청년사)에 따르면, 어떤 해에는 전국에서 50만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7∼8%나 되는 규모였습니다. 요즘 인구로 치자면 350만∼400만명쯤 되는 수치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염병으로 나자빠지니 인구 동향에 영향을 안 미칠 수가 없지요. 1807년 조신 인구는 756만 1463명으로 집계됐는데,이후 역병이 집중적으로 돌아 28년 뒤 1835년에는 661만 5407명으로 잡힙니다. 약 100만명 정도가 줄었는데,이 기간에 큰 전화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역병과 이에 따른 기근이 원인임을 쉽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이 정도의 인구 감소는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때보다 큰 규모이지요.
    조선왕조실록은“구할 방도가 없다”는 기막힌 기록으로 그 때의 참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은 많은 사람이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프랑스에 주둔 중이던 미군 병영에서 시작된 독감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요. 이 바이러스가 제 1차 세계대전 참전병들이 귀환할 때 옮겨져 이후 한 달만에 미군 2만 4000명을 포함해 미국에서만 50만명이 죽어나갔으며이듬해에는 영국에서만 15만명이 죽는 등 이후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최대 5000만명이 죽었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740만명이 감염돼 이 중 14만명 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때 유행한 바이러스가 요즘 자주 듣는 ‘H1N1’형인데,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항생제의 발견이 인류 문명에서 얼마나 위대한 업적인지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ㆍ세균이 있는 곳에 항생제가 있다
    아무튼, 파스퇴르가 세균의 실체를 알아내 현대 의학의 기틀을 다진 이후 인류는 귀신이나 마귀의 장난이라고 여겼던 이전의 무지몽매한 전염병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지만 파스퇴르가 이룬 과학적 업적이 우리나라로 전파돼 괴질이 귀신의 장난이 아니라 세균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우치기 까지 한 세기가 넘는 세월이 지나야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특정 질병의 예방책으로 활용하는 백신(vaccine)이라는 말은 파스퇴르가 예방용 접종을 위해 세균으로 만든 약을 뜻하며,예방접종을 ‘vaccination’이라고 말하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합니다. 물론,그 전에 제너가 종두법을 개발해 인류를 천연두의 공포에서 구했지만 임팩트가 파스퇴르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이후 수많은 세균들이 속속 실체를 드러냈고,인류는 이런 세균들을 제압할 약을 만들기 시작 했습니다. 바로 인류 역사를 통해 가장 많이 처방되고 사용된다는 항생제입니다.
    어떻게 해서‘생명체에 맞선다’는 뜻의 항생제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국의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이라는 이름의 항생제를 만들어 제 1차 세계 대전 중에 부상을 당한 군인들을 치료하기 시작한 이후 ‘항생제의 역사’가 곧 ‘문명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이런 항생제가 본격적으로 질병 치료에 사용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전쟁은 인명 살상 뿐 아니라 각종 세균을 전파하는 매개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이후, 항생제는 그 위력만큼 엄청난 속도로 진화를 거듭합니다. 세균이 세포분열을 할 때 세포벽을 만들지 못하게 함으로써 항균작용을 하는 페니실린류에서 시작해 세팔로스포린류,병원균의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도록 만들어진 아미노글리코사이드류와 테트라사이클린류,세균의 DNA에 작용하는 약제로 오늘날에도 흔히 사용되는 퀴놀론류 등 병원성 세균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항생제가 속속 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항생제들은 매독을 비롯해 디프테리아,결핵,콜레라와 장티푸스 등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지켜왔지만,문제가 없지 않았습니다. 바로 내성균의 출현입니다. 사진, 이미지= 포토리아
    Seoul        심재억 서울신문 의학전문 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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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생제의 두 얼굴-2 
    ㆍ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세균전쟁’의 끝 원성 세균들이 내성을 갖는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현상입니다. 사실, 항생제와 세균은 마치 핑퐁게임을 하듯 공격과 방어를 반복적으로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세균이 있으니 약이 개발되었고,그 약에 괴멸되지 않은 세균은 이미 약 맛을 본 터라 더 강력한 힘으로 무장하게 되고, 여기에 맞서 또다른 약이 만들어지는 시소 게임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이지요. 인류의 운명을 건 이 전쟁이 쉽게 끝날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최근에 자주 거론되는 슈퍼 박테리아가 바로 약의 독성에 맞설 힘을 가진 세균을 뜻한다는 건 다 아는 사실입니다. 병원성 세균이 내성을 갖는 과정을 보면 그들의 영특한 환경 적응력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예컨대, 항결핵 제제를 복용하던 폐결핵 환자가 약을 복용하면서 증상이 완화되자 병이 나은 것으로 착각해 약을 끊으면 그 동안 약에 의해 데미지를 입은 세균들이 ‘죽다가 살아나’활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 세균들은 한번 항생제의 위력에 데인 경험이 있어 그 항생제의 특정 효력을 무력화하는 힘(내성)을 비장의 무기로 장착한 채 전선에 재차 투입됩니다. 그러면 아무리 약을 먹어도 병이 나아지기는 커녕 더 악화되는 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지요. 이런 상태에서는 원래 힘이 2∼3 정도인 세균을 퇴치하기 위해 2∼3 정도의 힘을 가진 항생제를 쓰면 될 일을 3∼4나 4∼5 정도의 힘을 가진 항생제를 써야 하고, 이 시소게임으로 항생제와 세균의 위력이 커질수록 항생제와 세균의 전쟁터인 인간의 몸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만약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내성이라는 갑옷을 입은 병원성 세균에 감염된 사람은 세균이 아니라 항생제 때문에 죽을 수도 있습니다. 빈대 잡으려다가 집을 태우는 꼴이지요. 내성은 세균이 가진 가공할 능력입니다. 인간이 만든 어떤 처방이나 대책도 무력화 시키니까요. 문명학자나 세균 전문가들이“만약 인류가 멸망한다면 전쟁이나 굶주림이 아니라 세균 때문일 것”이라고 예측하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습니다. 만약, 어떤 조건에서도 세균이 원형을 바꾸지 않는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번 약을 경험한 세균들은 스스로 내성균으로 진화하는데,이 세균들은 옆에 있는 다른 세균에도 내성을 전이시켜 개체를 늘리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더 강한 항생제 좀 더 강한 항생제를 구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이처럼 같은 세균이 갈수록 강해져 1차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면 일제내성 2차로 투여한 항생제에도 내성을 가지면 이제내성이라고 하는데, 이런 다제내성균이 벌써 우리 주변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만약, 세균의 내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인류를 구원한 항생제가 거꾸로 인류를 파멸시킬지도 모르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ㆍ우리가 살아남을 마지막 저지선 혹은 대안
    과학을 너무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 과학은 인간이 주도하는 탓에 한계가 분명할 뿐더러 인간처럼 미래를 고려해 작동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우리는 항상 많은 불안 요인과 직면하거나 불편을 감수하는 까닭에 은연 중에 과학을 믿고 싶어 하지만, 인류는 매일 바라보는 달의 전모조차 모르고 있으며, 암은 커녕 무좀균 하나 어쩌지 못하는 현실적인 한계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점을 아신다면 “어떻게 되겠지”라거나 “지금까지도 잘 됐잖아”, “설마 나에게…”라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문제는, 우리의 일상으로 깊이 들어와 있는 항생제의 두 얼굴을 바로 봐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확실히 항생제는 좋은 약이지만, 좋기만 한 약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항생제의 기능이 좋게 작용하는 선이 어디까지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애매한 문제이지요.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답은 명료해집니다. 우리가 항생제로 밥을 해먹는 것도 아닌데, 그것과 적절히 거리를 둔다는 게 뭐 그리 어려운 문제이겠습니까. 가장 중요하면서도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과제는 과감히 항생제 의존증을 버리는 것입니다. 왜 감기로 동네 병원엘 가면“감기 똑 떨어지게 약 좀 세게 지어달라”고 말하거나,항생제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있어 가능하면 그걸 빼고 처방하려는 의사를 향해 “저 의사는 병 잘 못 고쳐”라고 하는 사람들 드물지 않습니다. 그 말을 뒤집어 보면 “왜 항생제 좀 듬뿍 넣어서 처방하지 않느냐”는 항변이지요. 항생제의 문제를 바로 본 사람이라면“왜 항생제를 넣었느냐”고 항의해도 부족한 마당에 병원이나 약국에서 항생제를 넣어달라고 떼를 쓰는 형편이니, 그러다가 OECD 국가 중에 항생제 처방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됐고,급기야 뒷북 잘 치는 정부가 큰 일 나겠다 싶어 항생제 처방률이라는 걸 조사해 남용을 억제한다고 설치고 있지 않습니까. 의사들도 생각 좀 하고 처방해야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의사들은 항생제의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경계하지만,문제가 있는 의사도 적지 않습니다. 증상이 어느 정도인지,환자의 신체조건은 어떻며, 어떤 병력이나 일을 하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항생제부터 듬뿍 넣고 보자는 식이니 속 모르는 사람들은 “그 병원 치료 잘 하더라”고 말하기도 하겠지만,그런 의사들 깊은 반성과 성찰이 필요합니다. 약사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의약분업 이후 약사들은 처방의 책임에서 벗어났다지만,그렇다고 항생제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요. 일반의약품으로 판매하는 소염진통제 등 항생제류의 약들을 사람들이 너무 쉽게 구해 사용합니다. 정부도 항생제가 위험하다는 생각만 하지 말고, 또 의약 집단이나 제약사들의 볼멘 소리에만 귀기울이지 말고,당장 항생제 처방 기준을 강화하고,항생제 조제 심사를 더 꼼꼼하게 해야 합니다. 아무리 ‘국민 건강’을 입에 달고 살면 뭐합니까.정책 곳곳에 숭숭 구멍이 뚫려 국민 건강을 해칠 독소들이 즐비한데요.
    ㆍ지금, 내게 항생제가 필요한지 꼭 물으세요
    항생제는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심각한 부작용이 예고됐습니다. 가장 흔한 혈액 부작용을 볼까요. 세부적으로는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빈혈 등인데, 이런 부작용은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다른 질병의 침탈 기회를 늘리는 불이익을 줍니다. 위장관 손상도 빠뜨릴 수 없는 부작용으로 꼽힙니다. 또 과민성 부작용도 종종 나타납니다. 약을 사용한 후에 나타나는 열이나 발진 등이 여기에 해당되며,드물게 신경계나 심장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요. 물론, 이런 부작용은 항생제 사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사라지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지병 때문에 장기적으로 항생제를 복용하는 환자를 가만히 살펴 보면, 그 사람의 병태가 지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약제 부작용 때문인 경우도 흔합니다. 약도 건강하려고 사용하는 것인데, 약 때문에 건강을 해친다면 이보다 더 황당한 일도 없겠지요. 모든 약은 독성과 약성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남용하지 않고 충실하게 복약지침에 따를 때는 약이지만 그 정도를 넘어서면 독이 된다는 뜻입니다. 특히나 항생제는 함부로 사용할 경우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전이시키는 무서운 후폭풍을 발휘합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병원에 가시거든 이 말을 꼭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내게 이 항생제가 꼭 필요합니까? 이걸 빼거나 다른 약으로 대체할 수는 없습니까?” 사진= 포토리아
    Seoul        심재억 서울신문 의학전문 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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