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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환경규제, 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발전 이끌 것”

浮萍草 2015. 8. 15. 08:30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에게 듣는다
    ▲  9일 열린 제7회 국가발전포럼에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공
    “생물체의 신체 에너지인 ATP(아데노신삼인산)를 산업화한다면 어떨까요. 자연의 완벽한 순환 시스템을 닮은 새로운 에너지가 발견될 수 있겠죠.” 이달 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과학기술회관에서‘셰일가스 혁명과 에너지 전쟁’을 주제로 제7회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국가발전포럼이 열렸다. 연사로 나선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미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는 학제 간 융합연구에서 나올 것”이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얘기할 때 좋은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에너지협의회(WEC)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2050년 세계 경제 규모는 지금보다 3배 커지고 이에 따라 에너지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원자력 발전이나 현재 개발 중인 신재생에너지로 이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서 포터 가설(적절한 환경 규제가 기술혁신을 유도하고 제품의 비용은 감소시키며, 품질은 향상 시킨다)에 빗대어“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기업에게 단기적으로는 ‘독’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뒤 김 회장과 e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강연에서 에너지 디커플링 현상을 얘기하셨는데요, 디커플링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세계에너지협의회는 2050년 세계 경제 규모가 3배 가량 커질 것이지만 에너지 소비는 이에 못 미치는 4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경제 성장 속도가 에너지 소비 증가보다 월등히 앞선다는 것이 ‘에너지 디커플링’ 현상입니다. 에너지 소비 없는 경제성장을 넘어 에너지 소비가 감소되는 경제성장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죠. 무엇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디커플링 현상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2050년 에너지 효율은 현재보다 2배 이상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되니, 이같은 긍정적인 현상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 효율성 개선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뭐가 있을까요.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국제 에너지기구들은 정부의 적절한 환경 관련 법률이나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주기적으로 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가령 자동차 연비규정 강화,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 등급제 실시 등이 대표적인 사례죠. 이를 통해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고효율 제품 개발 및 생산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시스템 개선 △에너지 효율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채널 제공 △정부의 지속적인 에너지 효율 모니터링 등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포터 가설’의 관점에서 볼 때 국내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우리 정부는 2009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020년 배출 전망치 대비 30% 감축으로 정한 바 있습니다. 이 목표치가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낮은 수치라는 반론이 산업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되자 최근 정부가 수정된 목표를 제출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은 매우 고통스러운 문제입니다. 현재와 같은 경제 침체 상황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추가 비용 부담은 우리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도 있어 매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산업계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이를 토대로 분야별 실현 가능한 목표치를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산업 분야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국제 경제력을 갖춰야만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기업가 입장에서 미래 에너지를 위한 독창적 아이디어에 대한 투자할 의향이 있으신지요. “물론입니다. 새로운 에너지와 엔진의 발명은 독창적인 발상과 기술 융합의 산물일 것이라 생각하며,이를 통해 제3차 산업혁명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역사적으로 1, 2차 산업혁명을 이끈 제임스 와트,마이클 패러데이,헨리 포드도 당시엔 무명의 과학자였지만 기업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던 새로운 동력원을 발굴 했습니다.”
    Dongascience ☜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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