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분해 능력 떨어져 각종 질병 생겨
 | ▲ 한 여성이 얼굴이 빨개져 눈을 감고 있다/사진 출처 =조선일보 DB | 똑같이 술을 마셔도 어떤 사람은 얼굴이 빨개지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몸에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작다는 뜻인데 이런 사람들은 고혈압이나 식도암,
대장암이 생길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ㆍ소주 1병 이상 마시면 고혈압 위험
2013년 충남대병원 연구팀은 21763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빨개지는 정도와 고혈압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결과,술을 마신 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일주일에 소주 1병 이상을 마셨을 때 고혈압 위험이 커졌다.
안색이 그대로인 사람은 일주일에 소주 2병 이상을 먹어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이 생길
위험이 낮았다.
연구팀은 "술을 마셔서 얼굴이 붉어지는 원인은 바로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라며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축적되면 혈류량이 늘어나고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ㆍ식도암 걸릴 위험 6~10배 높아
2010년 미국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는 술을 마신 뒤 얼굴이 잘 빨개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같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6~10배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8% 며, 이들이 음주를 자제하기만 해도 식도암 발병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ㆍ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못 해 대장암 생겨
2008년 한림대 의대 연구팀은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1290명과 정상인 1061명을 조사한 결과, 알코올의 대사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6배 높았다고 밝혔다.
한림대 의대 연구팀은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술을 한 두 잔 마셔도 얼굴이 금방 빨개진다"며"아세트알데히드 분해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암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 Health Chosun ☜ ■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kwkang@chosun.com / 한아름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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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버릇 유형을 보면 알콜의존증이 보인다
 |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 술 마신 뒤 보이는 행동을 보면 알콜의존증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어떤 술버릇은 애교로 보아 줄 수도 있지만 어떤 주사(酒邪)는 알콜의존증의 전조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술버릇 유형별 알콜의존증을 알아보자.
ㆍ술만 취하면 운다
뇌 부위 중 정서를 관장하는 ‘아미그달라’를 포함한 변연계가 술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털어놓고 노출을 시키는 훈련을 통해 억눌린 감정을 적절하게 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천성가병원 정신과 김대진교수는 “특히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우는 경향이 있고, 더 술을 과하게 마시므로
습관성이 되지 않도록 한다”고 말했다.
ㆍ술을 마시면 잔다
알콜을 분해하기 위해선 혈중 산소가 평소의 2배 이상 필요하다.
이 때문에 두뇌에 공급되는 산소 양이 점점 적어지므로 졸음이 오게 된다.
이들은 ‘알콜경보장치’가 잘 작동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알콜의존증에 걸릴 확률이 낮은 편이나 술을 권하는 분위기에 자주 노출되면 안심할 수 없다.
ㆍ옷을 벗거나 싸움을 한다
열등감이 심해 술로서 자아(自我)를 팽창시키는 사람들로 대뇌의 공격성을 억제하는 부위가 술에 취약해 난폭해
진다.
김교수는 “이런 사람들은 알콜의존증이 아니라 ‘알콜남용증’을 가진 경우다.
하지만 세로토닌에 문제가 있는 경우 알콜남용 단계를 넘어서 공격적인 알콜의존증 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ㆍ기분파가 된다
알콜이 기분을 좋게 하는 엔도르핀과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다사랑병원 이종섭원장은 “이런 사람은 술이 대뇌의 도파민계와 오피오이드계를 활성화시켜 쾌락을 부르게 되므로 음주 동기가 더욱 강화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술 마시면 지나치게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은 알콜의존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ㆍ필름이 끊긴다
알콜이 대뇌의 해마와 측두엽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기억의 화학적 저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생긴다.
이원장은 “필름이 끊긴 적이 6개월에 2회 이상인 경우엔 알콜의존증의 초기 현상으로 간주한다. 진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ㆍ혀가 꼬이고 횡설수설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누구나 이렇게 된다.
그러나 술을 자주 마시던 사람이 언젠가부터 평소 양보다 적게 마셨는데도 혀가 꼬인다면 알콜의존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간주해야 한다.
이원장은 “알콜의존증의 초기와 중기에는 음주량이 늘어나서 많이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간이 크게 상하지 않아 알콜을 분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기로 넘어가면 간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평소 마시는 양보다 적게 마시고도 반응이 빨리 오고 심하게 취하게 된다”고 말했다.
☞ Health Chosun ☜ ■ 김우정 헬스조선 기자 kw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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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 중독 자가진단법
<<알코올중독의 위험성을 알아보는 자가진단법>>
다음 항목 중 4개 이상에 해당되면 알코올중독의 위험성이 있다.
1) 고독, 슬픔, 우울 등의 감정이 생기면 주로 술로 이를 해결하려 한다.
2)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즐긴다.
3) 술 마신 다음날은 해장술을 마신다.
4) 취기가 오르면 술을 계속 마셔야 직성이 풀린다.
5)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생기면 거의 참을 수가 없다.
6) 술 취한 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최근 6개월간 두 번 이상)
7) 나의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이 술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
8) 술로 인해 직장일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9) 배우자나 보호자가 내 술버릇 때문에 나를 떠났거나 떠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10) 술이 깨면 진땀, 손떨림, 불안, 좌절감 또는 불면증을 경험한다.
11) 술이 깨면서 공포감이나 온몸이 심하게 떨리는 증상을 느끼거나 혹은 헛것을 보거나 이상한 소리(환청)를 들은 적이 있다.
12) 과음하는 문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도움말
노용균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Health Chosun ☜ ■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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