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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장한 체격의 훈남 K(26) 씨는 작업장에서 일하다가 뜻하지 않은 추락 사고를 당했다.
의식을 겨우 찾았을 때는 이미 하반신이 불구가 된 상태였다.
시퍼런 청춘에 서지도 걷지도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원망스러웠다.
6개월간 죽음과도 같은 시간과 싸우다가 가족의 권유로 떠밀려 온 곳이 교회였다.
‘사는 데까지 살아보자.’
그렇게 희망의 자락을 잡고 조금씩 세상살이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다.
열심히 교회활동을 하다 보니 좋은 파트너도 생겼다.
불구가 된 자신을 가장 가까이에서 위로해주던 여인이 마침내 아내가 되었다.
정말 꿈 같은 결혼을 한 것이다.
불구의 몸이 되어 죽으려던 자신을 하나님께서 어여삐 여기고 평생 파트너까지 주시다니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그 후 더욱 열심히 교회에서 봉사 활동하며 그런대로 신혼의 달콤함을 즐겼다.
결혼 초 부인과 굳게 한 약속은 마치 태산이라도 옮길 것 같은 힘이 돼주었다. ‘
이렇게 한 몸으로 만난 것을 기뻐하고 매일매일 새날을 주신 것을 감사하자.’ 두 사람은 두 손 모아 기도했다.
하지만 인간의 본능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결혼 1년이 넘어 모든 것을 다 이해하겠다던 아내와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무리 정신적 사랑을 강조한다고 해도 따지고 보면 부부가 남남인 것을 윤활유 역할을 하는 성생활이 근본적으로 안 되면서 사랑의 탑이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내는 사소한 일에도 불평을 했다.
K 씨는 모든 것을 양보하고 되도록 아내 입장에서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서로의 감정을 밀고 당기면서 또 1년의 세월이 지났다.
K 씨의 표정에는 고독감과 절망의 빛이 역력히 드러났다.
그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내와의 사랑은 마치 형체가 무너지며 녹아내리는 얼음처럼 차갑게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그 후 아내는 말없이 떠나버렸다.
더 이상 붙잡을 수도 없었다. K 씨는 사는 것 자체가 죽음이었다.
사고로 다쳤을 때보다 더 큰 아픔에 몸부림쳤다.
“하나님! 왜 저에게 이런 고통을 두 번씩이나 주십니까?”
사라진 사랑의 그림자에 치인 그는 또다시 죽음을 생각했다.
그러나 그를 불쌍하게 여긴 주위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는 얼어붙은 K 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녹여 주었고 차마 죽을 수 없는 현실 앞에 눈물마저 말라붙었다.
“그렇게 약속했는데 가버리다니…….”
절망과 회한의 날들이 계속됐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친구로부터 자신처럼 성생활이 안 되는 경우도 수술로 고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소문 끝에 필자를 찾아왔다.
“저 같은 사람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곳도 있군요. 진작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는 다시 우울한 얼굴이 되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사랑하던 여인과 헤어지게 된 경위를 소상히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 더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될 거예요.”
수술을 준비하던 중 세브란스 남성의학연구소 기념 심포지엄을 기획하게 됐다.
마침 미국에서 이 분야의 대가인 W 박사가 우리 연구소를 방문한다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기념 심포지엄과 연계해 강의도 하고 수술도 같이 하기로 스케줄을 잡았다.
☞ Munhwa ☜ ■ 최형기 성공클리닉 원장
; ;草浮 印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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