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착한 생산자들의 특산물

2 곽재우 의병이 먹었던 '의령 망개떡'

浮萍草 2014. 7. 5. 13:30

    상남도 의령군은 의병의 고장이다. 임진왜란(1592년) 때‘홍의장군’곽재우의 지휘하에 수천 군민이 최초로 의병을 일으켰다. 당시 의병들은 망개잎에 밥을 싸 가지고 다니며 먹었다. 망개잎의 천연 방부제 성분 때문에 음식이 잘 쉬지 않기 때문이다. 곽 장군의 부인은 망개잎에 밥 대신 떡을 싸 의병들에게 전했다고 한다. 망개떡은 거기서 유래했다. 떡의 재료가 아니라 떡을 싼 나뭇잎에서 생겨난 명칭이다. 망개떡은 소바(메밀국수), 쇠고기국밥과 함께 의령군 3대 음식이다. ‘선유량’이란 별칭도 있다. 신선이 남겨 놓은 음식이란 뜻이다. 멥쌀을 반죽해 직사각형으로 자르고 그 안에 팥소를 얹어 보자기처럼 싼 뒤 망개잎으로 감싸면 망개떡이 완성된다. 망개떡에선 여러 가지 맛이 동시에 느껴진다. 멥쌀로 만든 피의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 팥소의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맛 망개잎의 상큼하고 향긋한 맛이다. 찹쌀떡과 비슷한데 더 쫄깃하고 목에 넘어갈 때 더 부드럽다. 망개떡이 의령군 특산품이 될 수 있었던 건 군(郡)에 망개나무가 많아서다. 해발 897미터인 자굴산에는 망개나무 군락지가 사방에 널려있다. 경상도에선 명감나무, 전라도에선 종가시덩굴 강원도에선 참열매덩굴,황해도에선 매발톱가시라고도 부르는 그 나무다. 표준말은 ‘청미래덩굴’이다. 이 나무의 뿌리도 약이다. 뿌리 다린 물에선 시금털털한 맛이 나는데 3~7일 정도 마시면 수은 중독이 풀린다고 한다. 본초강목에는 성병 치료에 효과가 좋다고 돼 있다. 풍습성 관절염, 만성 피부염 치료에 좋고, 하루10g~30g을 달여 먹으면 간염,간경화,지방간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ㆍ부인에게 바친 정성 ‘부림떡 전문점’

    경남 의령군 부림면 신반리에 있는‘부림떡 전문점’구인서 대표(52세)가 망개떡을 만들게 된 계기는 부인의 병 치료였다. “아내가 갑상선 때문에 많이 아팠어요. 망개 열매가 좋다고 하길래 즙을 내 먹였지요. 열매가 신맛이 많이 나 먹기 힘들어 해서 망개떡 안에 열매즙을 넣어 먹이게 됐어요.” 신기하게도 구 대표 부인은 수술을 받지 않고도 치유가 됐다. 그런 경험 때문에 구 대표 부부는 망개떡 하나를 쌀 때마다 약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한다고 한다. 부림떡 전문점에서는 연간 약 170만개 정도의 망개떡을 직접 손으로 빚어낸다. 구 대표의 경우 한 시간에 약 600개의 망개떡을 빚는다. 6초에 한 개 꼴이다. 먼저 너비 약 5~6cm, 길이 약 1m쯤 되는 길다란 띠 모양의 멥쌀 반죽을 똑같은 크기로 번개같이 토막을 낸다. 자루 안에 담아둔 팥소를 일정하게 짜 얹고 대각선 방향으로 말아준 뒤 아래 위를 망개잎으로 덮으면 한 개가 완성된다. 떡 반죽을 똑같은 크기로 잘라내는 것도 쉽지 않고 팥소를 일정하게 짜내는 것도 어렵다. 그걸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 구 대표의 왼쪽 손등에는 혹 같은 것이 볼록하게 솟아 있다. “하도 손목을 많이 쓰니까 이런 게 생기네요. 나름의 직업병이죠. 하지만 망개떡은 사람 손으로 빚어야 제 맛이 나기 때문에 무조건 수작업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구 대표의 말이다. 멥쌀 반죽을 일정하게 잘라주는 기계가 있긴 한데 이상하게 기계로 자르면 떡의 찰진 맛이 사라지더라는 것이다. 부림떡 전문점에서 쓰는 재료는 100% 국내산이다. 팥은 의령군에서, 천일염은 전남 신안군에서 사다 쓴다. 제일 중요한 망개잎은 잎이 가장 풍성한 6월 하순에서 7월까지 한 달간 1년간 쓸 양을 모은다. 직접 산에 가서 따거나 동네 할머니들이 부업 삼아 산에서 따온 망개잎을 사 모은다. 망개잎을 소금에 절였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씻어 쓴다. “전국으로 망개떡을 배달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불만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떡의 재료와 품질은 자신 있습니다. 아무리 특산품이라지만 별로 크지 않은 떡 가게인데 전문적인 홍보는 엄두도 못 내죠. 하지만 먹어 본 분들의 입 소문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팔리고 있어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의령 주변에 놀러 온 관광객들이 일부러 저희 동네를 찾아와 많이들 사가세요.” 구 대표의 말이다. 임진왜란 때 의병들이 싸가지고 다니며 먹었다는 사연을 되새겨보면 망개떡의 맛은 아무래도 색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위 상품에 대한 구매 정보는 농부마음드림 : 농마드 사이트 (www.nongmard.com) 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Joongang Joins         박성용 기자 s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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