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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세뱃돈 만 원짜리 뒤에는 '북두팔성'?

浮萍草 2014. 2. 10. 13:10
    원 지폐 앞면을 자세히 보면 해와 달이 있다. 
    세종대왕 옆에 일월오봉도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일월오봉도는 경복궁 근정전 옥좌 뒤에 있다. 
    한자로 쓰면 ‘日月五峰圖’ 즉 해와 달과 5개의 산봉우리라는 뜻이다. 
    여기서 5개의 산봉우리는 천문학적으로 5행성, 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을 말한다. 
    즉 ‘일월오봉’이란 ‘日月火水木金土’와 같은 것이다.
    경복궁 근정전의 일월오봉도가 만 원 지폐에 새겨져 있다.

    우리 동양에서는 한자로 달을‘太陰’,해를 ‘太陽’이라고 적었다. 오늘날 해는 태양이라고 하면서 달은 태음이라고 하지 않아 듣기에 어색하다. ‘해와 달’이 ‘태양과 달’보다 더 잘 어울리지 않는가? 이 칼럼에서도 가능하면 태양보다 해라는 말을 더 이용하겠다. ‘太陰’,‘太陽’이‘五行星’과 합쳐져서 바로 ‘陰陽五行’ 우주를 이루는 것이다. 한마디로 일월오봉도는 우주가 하늘이 우리 임금을 임명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땅의 지도’ 대동여지도는 김정호가 어떤 고생을 해 만들었는지 소상히 아는 반면 정작 대표적인‘하늘의 지도’천상열차분야지도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거의 알지 못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만 원 지폐 뒷면에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들어가면서 이런 고민은 한 번에 날아갔다.
    한국천문연구원 세종홀 중앙의 천상열차분야지도 복제본

    만 원 지폐 뒷면 왼쪽에는 국보 230호인 혼천의가 오른쪽에는 한국천문연구원 보현산천문대 1.8m 광학망원경이 소개돼 있다. 그리고 가운데 바탕에는 국보 228호 천상열차분야지도가 깔려 있다. 참고로 국보 229호는 자격루다. 한마디로 만 원 지폐는 우주의 섭리를 따라 연구하며 살아온 우리 민족의 과거와 현재가 총망라돼 있는‘과학관 화폐’다. 해와 달이 들어가 있으니 부적이나 다름없다. 온 국민이 지갑에 부적을 담고 다니니 우리나라는 앞으로 잘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보현산천문대의 1.8m 광학망원경.

    나는 우리나라 지폐를 다른 나라 것들과 비교해 볼 때 정말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액수에 관계없이 모두 크기가 같은 미국 달러 지폐보다 액수가 작아질수록 크기도 약간씩 작아지는 우리나라 지폐가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만 원 지폐 이외에 다른 것들도 제법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담겨 있으니 검색해 보자. 다시 만 원 지폐로 돌아가자. 뒷면 혼천의 톱니바퀴 부분을 자세히 보면 북두칠성이 있다. 자세히 보면 북두칠성 끝에서 두 번째 별이 2개임을 알 수 있다. 즉 알코르(Alcor)라는 이름을 가진 흐린 별이 붙어 있는데 도시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다. 아무리 눈이 좋아도 깜깜한 시골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것이다.
    만 원 지폐 뒷면의 북두칠성.

    ‘선덕여왕’이란 TV 연속극이 있었다. 그 연속극이 바로 북두칠성 끝에서 두 번째 별 개양성이 2개라는 사실을 이용해서 쌍둥이 공주를 등장시켰던 것이다.
    Premium Chosun     박석재 한국 천문연구원 연구위원 dr_blackh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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