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남성의학자의성(性)스러운이야기

7 당신의 발기부전 위험점수는?

浮萍草 2014. 2. 11. 09:24
    기부전은 40세 미만 남성의 1~9%, 70대와 80대 남성의 50~75%에서 발생하므로 나이가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즉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기부전의 위험은 증가하여 30대 대비 40대는 3.7배 50대는 5.2배 60대는 11배 70대는 22.4배로 가파르게 증가한다. 
    많은 노령의 남자들은 자신의 발기력에 문제가 있다고 스스로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노화에 따른 자연적인 감퇴현상’ 정도라고 자위한다. 
    남자들이 발기부전이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 유병률은 동일 대상군에 대해 설문조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조사한 유병률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무려 20배 낮은 것
    으로 보고되었다. 
    미국 콜럼비아대학 샤브시 박사팀이 적어도 한가지 이상의 발기부전 위험인자(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를 갖고 있는 1,084명(30세 이상)을 대상으로 발기
    부전이 있는지 물어 보았을 때 13.2%만이 ‘있다’고 하였고 36.8%는 ‘없다’고 하였으며 50%는 ‘잘 모르겠다’고 답하였다. 
    그러나 국제발기능지수를 이용한 설문조사에서는 발기부전이 ‘없다’고 응답한 남자의 36%,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남자의 89.5%가 발기부전환자에 해당하였다. 
    우리나라 조사에서도 스스로 발기부전이 있다고 응답한 남자보다 실제 유병률은 2.5 ~ 7.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남자들이 허풍을 심히 떨거나 발기장애의 정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료=A. Son H, et al. Korean J Urol, 2002/B. Ahn TY, et al. J Sex Med, 2007

    건강상태와 생활양식도 발기부전의 중요한 위험인자가 된다. 당뇨병 환자가 발기부전을 동반할 가능성은 4.1배 전립선비대증은 2.9배 말초혈관질환은 2.6배 심장질환은 1.8배 고지혈증은 1.6배 고혈압은 1.6배 비만증은 1.2배 높다. 우울증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요인도 각각 3.6배, 1.7배 높아 발기부전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흥미로운 것은 성기가 병적일 정도로 작지 않은데도 스스로 매우 작다고 걱정하는 남자들이 발기부전을 동반할 위험은 4.5배 높아 심리적 요인이 신체적 요인보다 더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료=A. Rosen RC, et al., B. Curr Med Res Opin, 2004

    발기부전이 있는 남성과 없는 남성이 발기부전 위험인자를 갖고 있을 가능성에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역으로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남성에서 발기부전 동반율도 갖고 있지 않은 남성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40-80세 한국남성에서 발기부전 유병률이 세계평균치보다 현격히 높은 것도 이들 위험인자 특히 당뇨병 유병률이 높은 것과 유관하다.
    자료=화이자 글로벌 스타디, 2002

    발기장애 환자들은 부끄럽고 쑥스러워 의사를 찾기 꺼려하며 고령층은 젊은 의사에게 이같은 이야기를 꺼내기 쉽지 않으므로 의사가 먼저 문제가 있는지 물어 주기를 내심 원한다. 그러나 당뇨나 심장병 전문의사들은 당뇨나 심장병 치료에만 관심이 있지 발기장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거나 있어도 질문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며 진료시간도 제한적이라 질문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발기부전은 심혈관계 질환의 전구증상이므로 발기부전의 발생 위험도는 심혈관계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어 미리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독일 쾰른대 브라운박사팀은 나이와 골반수술 (전립선암 방광암 직장암 수술 등)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 발기부전 위험인자를 점수화하여 발기부전의 발생 위험도를 환산하는 방법을 소개하였다. 예를 들면 57세 남자가 당뇨병 고혈압이 있으며 흡연을 하면 발기부전 발생 가능성은 54%가 된다.

    그러나 이 점수 계산방식에는 발기부전 위험이 될 수 있는 신경계질환 잠재적 심혈관계질환 내분비질환 하부요로증상 심리상태 흡연의 정도 등은 제외되어 있다. 그러므로 대략적 산출방법으로 생각해야 하며 점수가 낮다고 해서 반드시 발기장애 가능성이 낮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점수가 높으면 발기부전 위험이 높으므로 심혈관계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앞으로 발기부전환자는 고령화와 식생활의 서구화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발기부전이 심혈관계 질환의 전구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스스로 평가해보고 미리‘남성’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Premium Chosun     김세철 명지병원장 saeckim@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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