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중종-잇몸 질환

浮萍草 2014. 2. 4. 18:29
    양치할때 출혈… 영양·휴식 충분히
    과에 가는 경우를 크게 나눠 보면 치아 자체에 문제가 있는 충치(蟲齒)의 경우와 그 주위에 문제가 생기는 풍치(風齒)의 경우로 나눠 볼 수가 있다. 여기서 풍치는 급만성 치주질환을 의미하는데, 치아가 썩거나 상하지 않아도 생기는 잇몸질환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잇몸이 시리거나 아프고 염증이 생겨 부어오르거나 출혈이 생기는데 처음에는 잇몸의 연조직에만 문제가 있는 치은염으로 시작되어 나중에는 치아의 바탕인 치조골까지 문제가 생기게 되어 결국 치아를 잃게 되는 경우까지 발생하게 된다. 조선시대 왕 중에서 잇몸 질환을 앓은 대표적인 경우는 중종이다. 중종 23년 윤 10월 19일의 <왕조실록> 기록을 보면 “요즈음 시사(視事)하려 하였으나 잇몸이 또 부었으므로 시사하다가 더 아프면 일본의 사신을 접견하는 것도 물려야 할 것인데 번번이 물려 거행할 수 없으므로 더 조리하여 접견하려 하였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다시 말해 잇몸이 부어서 업무를 볼 수 없다고 얘기한 것이다. 이어서 39년 1월 17일의 기록에도 “내가 요즈음 이를 앓는 증세는 이미 나았으나 잇몸이 아직 아프고 기침병도 생겨서 요즈음은 경연(經筵)을 열지 못하겠다”라고 얘기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비록 치통은 나았지만, 잇몸은 여전히 아프다는 것을 얘기하여 분명하게 치통과 다른 잇몸질환을 앓고 있음을 이야기하였다. 중종 39년 6월 29일의 기록에는 왕이 “이가 빠지면 음식을 먹기 어렵겠고 잇몸도 붓고 진물이 나오는데, 약으로 고칠 수 있는가?”라고 묻자 신하들이 치료법을 제시한다. 어의들은 양치하는 처방과 복용하는 처방 그리고 이에 바르거나 물고 있는 처방들을 제시하는데 아쉽게도 처방에 사용되는 약재들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고 아뢰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왕은 약재들을 적당히 구해서 지으라는 어명을 내리는데 다음 달인 7월 24일의 기록을 보면 “내가 지난달부터 잇몸이 아프고 왼쪽 볼이 조금 부었으므로, 요즈음에 오래 시사하지 않았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나온 것으로 보아 잇몸질환이 한 달 동안이나 계속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잇몸질환은 보통 처음에는 큰 통증 없이 양치할 때 출혈이 생기거나 차가운 것을 먹었을 때‘시큰’하는 정도의 느낌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수년간 이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심각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 경우에는 이미 병이 악화되어 고름 때문에 입 냄새가 심하게 나고 통증으로 인해 아예 씹지 못하게 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한의학적으로는 경락적으로 연결된 위나 대장에 열독이 침입한 경우나 비뇨생식 계통이 허약해진 것 또는 비위가 허약해진 것 등을 연관 원인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실제 휴식이나 부실해진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주면 치료경과가 매우 좋아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에는 한양방 병행치료가 상당히 보편적으로 실시 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평소 올바른 이닦이로 치석을 제거하고 악화인자인 담배를 끊고 당뇨병은 미리 치료해두는 것이 좋으며 병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치과검사나 스케일링을 받아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증상이 미미하게 나타날 때 서둘러 치과에 가서 치아관리를 하고, 원인에 따라 관련 한약을 병행 복용해서 큰 질환이 되지 않게 막는 것이 좋겠다. 특히 양약을 함부로 사용하기 어려운 임신부의 경우에도 상당히 유효하다고 하겠다.
    Munhwa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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