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베스트 닥터

4 연세대 세브란스 암병원장 노성훈 교수

浮萍草 2013. 11. 3. 06:00
    칼 대신 전기로 위암수술 … 세계 표준 만들어

    캐리커처=미디어카툰 정태권
    1995년 연세대 의대 노성훈 교수는 대한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자신의 위암 수술 장면을 비디오로 발표했다. 의사들은 한편으론 놀라는 눈치 한편으론 믿기 어렵다는 표정이었다. 노 교수는 메스를 전혀 쓰지 않고 전기소작기로 암 부위를 자르고 지진 다음 자동연결기로 마무리했다. 수술 시간은 기존 4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었다 노 교수는 이듬해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외과종양학회에서 다음 해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위암학회에서 새 수술법에 대해 발표했다. 외국 의사들의 반응은 좀 더 적극적이었다. 도쿄의치과대 고지마 교수 기후대 요시다 교수 시즈오카 암센터 데라시마 박사 등 일본의 대가들이 앞다퉈 제자들을 보냈다. 매년 일본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100여 명의 의사가 ‘노성훈 문중’에 몰려들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국내외에서 ‘전기소작기 수술법’이 번지더니 지금은 지구촌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노 교수는 한 해 600명꼴로 지금까지 9000명 가까이 수술하며 세계 최다 기록을 세웠다. “당시 일부 원로교수는 위암 수술은 오랜 기간 검증을 거쳐 정착됐기 때문에 20년 전 10년 전이나 똑같고 지금도 똑 같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진리입니까? 의사의 관점에서는 당연하게 보이던 것도 환자나 보호자의 눈으로 보면 비정상적일 수 있습니다.” 노 교수는 환자들에게 무엇이 불편한지를 묻고 또 물어 치료법을 개선했다. 1990년대에는 위암 환자가 수술을 받으면 수술 부위의 분비액과 가스가 빠져나가도록 코를 통해 수술 부위까지 연결 되는 콧줄을 달아야 했다. 하지만 노 교수는 수술 때 주사로 가스를 빼내어 콧줄을 달지 않도록 했다. 그는 또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겼을 때 고름을 배출하려고 환자에 배에 넣는 심지도 쓰지 않는다. 노 교수는 수술 부위를 25㎝에서 15㎝로 줄여 배꼽 아래에 수술자국이 없다. 척추에 꼽은 튜브를 통해 환자가 마취제를 자동으로 넣을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 환자가 통증을 덜 느끼도록 했다.
    한때 재발을 막기 위해 위암 수술 시 비장(지라)을 잘라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노 교수는 면역 기능과 관련 있는 비장을 잘라내지 않고 주위의 림프절을 완전히 제거 하는 수술법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절개되고 남은 위와 십이지장의 연결부위를 최소화해 후유증을 줄이는 수술법을 개발했다. 노 교수는 연세의료원 암센터 원장에다 세계위암학회 회장으로 있다. 선친은 장항제련소 소장을 지냈고 국내 금속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노병식 박사다. 장인은 첫 의학백과사전을 만든 고(故) 이우주 전 연세대 총장이고 손위처남은 간질 치료의 대가인 연세대 신경과 이병인 교수 손아래처남은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인 이병석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이다. 노 교수는 “위암은 적절하게만 치료받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병”이라고 강조한다. 5년 생존율이 10년 전 67%에서 지금은 75%로 높아졌으며 병기별로는 1기 95%, 2기 80%, 3기 60%, 4기 15%로 향상됐다. 내시경 복강경 등을 이용해 후유증과 부작용을 줄인 새 치료법도 확산되고 있다.
    Sunday Joins Vol 346   이성주 코메디닷컴 대표 stein33@kormedi.com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