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8234’라던지, ‘100세까지’ 등은 연말연시 건배사에 자주 등장한다.
이는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또는 100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죽고 싶다는 의미다.
의학적으로는 소위 건강수명(질병 없이 사는 연령)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국인은 최소 12-16년 질병으로 골골한다.
현재 통계로는 남자가 77세 여자가 84세까지 산다고 한다.
다시 한번 기술 하지만 흔히 통계라는 것은 숫자일 뿐 개인과는 전혀 무관하다.
따라서 나이 들수록 각종 건강 지표 등 통계표에는 관심을 끄는 것이 좋다.
그냥 살다가 갈 때 되면 가는 게 인생이지 않나? 사실 나이가 든다는 자연 현상도 개인간에 너무나 차이가 많다.
속도 기능 얼굴표정 운동기능 사회활동 경제활동, 성생활 등등…….
사회적으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타인과 비교하며 본인 상태를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전문가인 의사의 객관적 판정이 가능한 세상이다.
따라서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성공한 노화, 일상적 노화, 실패한 노화로 구분될 수 있다.
이중 실패한 노화는 신체적인 측면보다 사회적 정신적인 면이 더 크게 작용한다.
그러면 성공한 노화란?
노화는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 차이가 미미해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가 벌어지게 되고 우리 몸이 극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손상 정도가 누적되면 증상이 나타나고,
질병으로 진단을 받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과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건강한 고령자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성공노화(successful aging)라고 불렀다.
성공노화의 개념은 1950년대부터 시작되었지만 널리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1980년대부터이다 1987년Rowe와Kahn이 사이언스지에“인간의 노화:보통노화와 성공노화
(Human aging: usual and successful)"에 대해 기술했다.
이 두 사람은 성공적인 노화의 세 가지 요건에 대해 주장했는데 ①질병과 장애가 없는 것 ②인지기능 및 신체기능이 뛰어난 것 ③사회활동 및 생산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반대로 보통노화(usual aging)는 근육량이 소실되고 렌즈가 혼탁해지며 균형유지 능력이 감소하고 사고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변화들을 말한다.
성공노화에 대한 이런 초기 정의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질병의 유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령자들은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성공적 노화에 실패한 셈이 된다.
게다가 퇴직 후에 사회활동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사회활동이나 생산활동을 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런 정의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적인 노화에 실패하게 되고 그로 인해 좌절감을 갖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성공노화는 '나이에 따른 생리적 변화가 최소한인 사람들의 노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노화(healthy aging)라는 표현을 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건강노화에 대해서도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고령자에서 최적의 정신적 사회적 육체적 안녕(well-being)과 기능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혹은 각 장기의 여력을 최대한으로 확장하는 것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이런 정의에 따르면 질병이 있건 없건 각자의 현재상태에서 최적의 건강상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건강노화다.
이는 개인의 다양성이 치료에 반영되는 현대의학의 경향과 유사하다.
가령 고혈압이 있다면 나는 고혈압 환자이므로 성공적인 노화에 실패했다고 좌절할 것이 아니라 그에 맞게 최적의 상태를 위해 노력하면 되는 셈이다.
또 건강한 사람은 건강하니까 자만할 것이 아니라 근력과 같은 신체기능을 더욱더 개선하고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건강 노화다.
어쨌든 이런 노력을 통해 젊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는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면 성공노화를 하고 있는 셈이다.
성공적인 노화를 위한 방법은 별거 없다. 정답도 없다.
다만 일상에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노화속도를 늦출 수 있다.
금연하고 술을 줄이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 외에 이어폰을 빼고 휴대폰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주소나 전화번호를 저장하지 않는 것으로도 노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감기에 안걸리게 조심하고 필요하면 예방접종을 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해 질병이 있는지 찾아 미리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기간 동안은 노화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객관적인 판단에 의한 각 개인의 성공적인 노화 일상적인 노화는 이미 결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이미 각자가 살아온 인생의 총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권고는 인생은 신체적 요소에 너무 괘념치 말고 이미 결정된 노화는 거의 변할 수 없으니 오히려 사회적 정신적 요소를 통해 각자의 성공한
노화를 갖기 바란다.
성공한 노화는 나에게 달려 있다(成功老化 在我)는 것을 기억하자!
☞ Premium Chosun ☜ ■ 윤방부 선메디컬센터 재단회장 겸 국제의료센터 원장 younbb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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