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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하)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폐암센터 교수

浮萍草 2013. 11. 9. 00:00
    폐암=죽음 NO! 비흡연자·여성 많은 선암, 조기 수술땐 OK
    암에 대한 공포는 크게 두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 
    첫째는 발견이 어렵고 둘째는 치료 경과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 
    이 때문에 ‘폐암 진단이 곧 죽음’이라는 인식이 넓게 퍼져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연간 17만 여명이 폐암 진단을 받으며 5년 안에 86%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인 사인분류 통계에 따르면 폐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의학도 폐암에 건곤일척의 도전을 계속해 꾸준히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하고 치료제도 좋아져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이런 폐암의 치료와 관련해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폐암센터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발견이 어려울 뿐 아니라 치료 예후도 나빠 무서운 암으로 각인된 폐암이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항암치료제 등 앞선 치료법이 속속 개발돼 점차 치료 성적을
    높여가고 있다. 사진은 심영목 교수팀이 폐암 환자를 수술하는 장면.
    치료방법의 기준은 무엇인가. 폐암은 크게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로 나뉘며 암종에 따라 임상 경과와 예후, 치료방법이 다르다. 2005년 국내 실태조사에 따르면 비소세포암인 선암이 36.1% 편평세포암이 32.1%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소세포암은 13.5%였다. 이처럼 폐암을 세분화하는 것은 암의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소세포암은 수술보다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의 경과가 좋다. 이에 비해 비소세포폐암은 초기에 수술하면 비교적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최근 새로운 약제의 임상 자료들이 축적되면서 비소세포암의 경우 조직형에 따라 특정 약제에 대한 반응 및 부작용에 차이가 생길 수 있어 치료방침을 세울 때 비소세포암을 선암·편평상피세암 등으로 세분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별 환자에 대한 맞춤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각 치료방법이 적용되는 임상적 상황을 설명해 달라. 먼저, 선암은 비흡연자, 여성,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 비중이 높다. 그에 비해 편평세포암과 소세포암은 대부분 흡연자에게서 발생한다. 소세포암은 증식이 빠르고 뇌·림프절·간장·부신·뼈 등으로 잘 전이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항암제와 방사선치료 반응이 좋아 치료 초기에는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발이 잘되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특성도 함께 갖고 있다. 전체 폐암환자의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암은 편평상피세포암·선암·대세포암으로 구분한다. 비소세포암은 조기발견(1~2기 및 3기 일부)할 경우 수술이 가능하다. 또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환자의 경우에도 3기 일부 환자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를 병용하는 치료로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각 치료방법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최근에는 특정 암세포만 공격하는 분자표적치료제가 속속 개발돼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2002년 처음으로 ‘이레사’가 도입된 후‘탈세바’ 등의 표적치료제가 기존 항암 화학치료에 실패한 비소세포암 환자들에게 두루 사용되고 있다. 최근의 약제는 기존 항암제가 가졌던 탈모·구토·설사·백혈구 수치 감소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어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인 치료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 표적치료제들은 특히 여성·비흡연자·선암 등에서 보다 우수한 효과가 입증되었고, 서양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중국 등 아시아권 환자들에게 더욱 효과적 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특성은 특이유전자 돌연변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최근에는 암세포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가 공급되는 신생혈관의 생성을 차단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보이는 혈관생성 차단제도 좋은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반적인 치료 패턴의 변화를 포함해 폐암 치료의 최근 흐름을 짚어달라. 최근 들어 폐암 치료에서 다학제적 협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다학제적 협진은 호흡기내과·영상의학과·핵의학과·병리과·종양내과·방사선종양과·흉부외과 등으로 구성되며 진단·검사·수술·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 등 각 분야 에서 각 진료과 간에 충분한 협의를 통해 개별 환자에게 어울리는 최선의 치료가 무엇인지를 함께 논의·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치료 측면에서는 최근 들어 초기 폐암의 경우 흉강경을 이용한 폐엽절제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외래 통원치료센터 활성화를 통한 항암화학요법 기관지 내시경을 활용한 시술 3차원 입체방사선치료 등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항암치료 역시 표적항암제의 개발이 가속화되어 빠르게 치료율을 높여가고 있다. 폐암은 생존율이 낮다. 이유는 무엇인가. 폐암은 여전히 사망률 1위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암의 조기진단률을 높이기 위해 저선량CT(전산화단층촬영) 검사를 적극 이용하는 추세이다. 암 덩어리가 직경 2~3㎝ 이상일 때만 확인이 가능했던 흉부 X선에 비해 저선량CT는 초기 폐암의 진단 확률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폐암 치료에서 수술적 치료의 유효성은 무엇이며 또 한계는 무엇인가. 우리 병원 폐암센터에서 1785명의 폐암 수술환자를 5년 이상 추적 관찰해 5년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3㎝ 미만의 초기 폐암에 해당하는 1A기의 경우 82% 1B기 72%, 2A기 52%, 2B기 42%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폐암학회에서 보고된 각각의 생존율(73% 58% 46% 36%)보다 우수한 성적이다. 그러나 병기가 3A기 3B기 등 말기로 갈수록 수술후 5년 생존율은 낮아진다. 물론 이 경우에도 국내 치료 성적이 세계폐암학회에 보고된 생존율보다는 높다. 하지만 폐암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은 확실하다. 폐암치료의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는가. 폐암은 치명적인 질병에서 점차 완치가 가능하거나 조절이 가능한 질환으로 변하고 있다. 여기에 기초 및 임상연구 결과가 축적되면 치료 성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다. 특히 폐암은 금연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다 적극적으로 금연운동을 확대하는 방안이 절실하다.
    Seoul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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