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순조-정신적 피로

浮萍草 2013. 9. 1. 00:00
    총명탕 복용 심혈·심기 보강
    조 11년 7월8일의‘왕조실록’기록을 보면 약원 도제조 김사목이 임금의 건강 상태에 대해 조목조목 알아보는 장면이 나온다. 조선시대 왕들의 건강상태와 치료 부분을 알아보고자 하는 필자에게는 참으로 고마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이날 기록에서 순조는 자신의 증세를 소상히 얘기한다. “평일 자궁(慈宮)에 문후(問候)할 적이면 번번이 걸어서 나아갔었지만 땀이 나는 경우가 없었는데 지금의 경우는 걸어서 절반도 못 가고 이미 몸에 땀이 나고 숨이 차며 수라는 입맛이 달지 않아 잘 먹지를 못하며 잠은 정월과 2월에 비하여 조금 낫기는 하지만 가끔 정신이 황홀하기도 하고 더러는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편치 않으니 온당하다고는 할 수 없다.” 또한“가끔 급박한 명령이 있게 되는 것도 역시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는 가운데서 나오는 것이니 마음이 약해진 소치이지 반드시 까닭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평상 시에도 시끄럽게 떠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걸어 다니는 소리나 새소리 같은 것도 역시 모두 듣기가 싫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어의가 “맥후(脈候)는 대저 부족하며, 격담(膈痰)이 있는 듯합니다. 밤중에 간혹 가슴 사이에 조동(躁動)하는 징후가 없습니까?”라고 묻고 순조는 “가끔 놀라는 듯한 경우가 있다”고 대답한다. 순조의 기력이 많이 떨어져 진땀을 흘리고 숨이 차며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특히 사람이 걸어 다니는 소리나 새소리마저 짜증이 날 정도로 정신적인 피로가 심해져 있고 잠을 제대로 못 자며 황홀감에 빠지기도 한다는 부분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자신이 급하게 내린 명령이 그야말로 제대로 된 명령이 아니라 심약해져서 내린 소치라면서 자기부정을 할 정도이니 순조의 정신적인 피로가 극심함을 짐작해 볼 수 있겠다. 어의들은 이러한 순조의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풀어주고 기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왕조실록’에 실려 있는 이후의 처방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처방 내용이 심혈과 심기를 보강시키는 처방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처방들의 대부분은 총명탕의 약재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는 정신 사유능력을 담당하는 두뇌의 기능을 한방에서는 심(心)에 배속시켰기 때문이다. 실제 총명탕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해주어 공부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처방인데 현대에서는 공부에 지친 수험생에게 기력을 보강시키는 약물과 배오 하여 머리를 맑게 해주고 뇌세포를 활성화시켜 주는 쪽으로 많이 응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총명탕을 먹는 것도 올바른 시기가 있다. 해마다 수능시험 때만 되면, 조금이라도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노려 온갖 약물이 활개를 치는데 이때 복용하면 너무 늦다. 왜냐하면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오히려 시험을 망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평소 먹지 않던 약을 갑자기 먹으면 나쁜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물론 승진시험이나 고시공부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시험 때는 더욱더 긴장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당일날 먹을 약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럴 때는 미리 평소 다니던 한의원이나 주치 한의원을 찾아가 진단받고 내 몸에 적합하고 알맞은 처방을 받아 평소에 복용해 두는 것이 좋겠다. 그러다가 시험 당일이 되면, 평소처럼 즐겨 먹던 한약을 먹고 시험장으로 가면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안전한 방법인가. 만약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서둘러 한의원을 찾아가길 바란다.
    Munhwa     장동민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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