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성종-해수병

浮萍草 2013. 8. 14. 00:00
    마른기침 잦을땐 기력 보충부터
    종 25년의<조선왕조실록>기록을 보면 성종이 자신의 기침 증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승정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때 성종은 스스로의 병증을 설명하면서 자신이 유독 밤에만 기침을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또한 이질과 함께 기침이 있었는데, 설사는 그쳤고 기침만 계속 있으면서 이와 더불어 목과 혀가 말라서 불편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러한 기침 즉 해수병을 십여 가지의 원인을 분류해 치료하고 있다. 여기서 성종의 증상은 밤에만 나타나는 야수(夜嗽) 진액이 부족해 발생하는 마른기침인 건수(乾嗽), 주색을 지나치게 밝혀 허약하고 피곤해서 생기는 노수(勞嗽) 등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콜록콜록’하면서 기침을 해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예로부터 이런 사람들은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가서 푹 쉬면서 고기 먹고 영양보충 하면 병이 낫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즉 해수병(咳嗽病)은 몸이 허약해서 생기는 병증으로 보았던 것이다. 실제 <동의보감>을 보면 여러 가지 수많은 감기 증상 중에서 유독 ‘해수’ 부분만 따로 떼어서 난치병 쪽에 분류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그것도 ‘허로(虛勞)’ 부분 뒤에다 배치해 놓았는데 이는 기침증상이 허약하고 피곤한 증상 뒤에 온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침이 잘 낫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몸이 허약해진 것에서 비롯되는 경우일 때가 많다. 원래 평소에 허약한데 감기까지 겹쳐서 더 허약해진 것일 수도 있고 감기를 너무 심하게 앓아서 몸이 급격하게 허약해진 탓으로 볼 수도 있는데 어쨌든 몸이 허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성종의 경우에는 이질과 더불어 기침증상이 나타났다가 이질은 사라지고 기침만 남았다고 했다. 아마도 이질로 인해 몸의 진액이 많이 떨어지고 기력도 쇠퇴하였기 때문에 기침이 해수병으로 전변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기침과 가래 증상은 함께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성종은 목안이 건조하고 메마른 느낌을 가지면서 마른기침을 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경우는 몸 안의 진액성분이 부족해진 것을 의미한다. 평소 진액성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감기에 걸린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 다른 질병을 앓아, 고열이나 탈수로 인해 2차적으로 몸속의 진액성분이 고갈되었을 수도 있다. 기록에 의한다면 성종의 경우에는 이질을 앓아 진액이 부족해져서 마른기침으로 전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평소에 주색을 과하게 탐했다는 야사의 기록을 볼 때, 진액이 소모되어 노수가 되었을 가능성 또한 높다. 이런 경우 기침과 더불어 약간 미지근한 열이 수시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으며, 일시적으로 성욕이 항진되기도 한다. 원래 기침은 기도가 감염이나 유해가스 또는 이물질에 의해 자극을 받아 일으키는 갑작스러운 반사작용을 말하는 것인데 폐나 기관지 속으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생리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침이 있을 때 무작정 막느라 애쓰기보다는 기침이 일어나게 된 근본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올바른 치료법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기침이 있다면, 일단 가까운 한의원부터 찾아가 보는 것이 상책이다. 만약 만성 기침이 되어 한의원을 찾아오게 되면 대부분 보약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호흡기도 약해져 있고 면역력도 떨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래된 기침이라는 증상 하나만으로도 보약을 써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는 것이다.
    Munhwa     장동민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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