浮 - 채마밭/健康ㆍ醫學

암을 정복한 사람들 1 스트레스 해소와 정기검진만이 유일한 예방

浮萍草 2013. 5. 31. 19:30
    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전체 암 환자 중 16%(6명 중 1명)가 위암에 걸린다. 절대 발생률에서도 위암 발생 빈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어떻게 하면 위암을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을까? 국내 위암의 최고 권위자 한양대병원 암센터 소장 권성준 교수와 그가 직접 진료해 위암을 완치한 강명원 씨가 들려주는 위암 극복 스토리. 암은 여전히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만 명 이상의 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6만 5,000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남자 3명 중 1명, 여자 5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리고 남녀 모두 4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한다. 그렇다면 암은 어떻게 예방해야 하고 예방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것일까? 현장에서 치열하게 암과 싸우는 의사와 암을 극복한 환자들을 만나본다. 강명원(40세) 씨는 위암에 걸릴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감기도 한 번 걸리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체질이었고 담배나 술은 전혀 입에 대지 않았다. 가족 중 위암에 걸린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위암은 갑작스레 그녀를 찾아왔다. “위암에 대한 자각증세가 없어서 정기검진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죠. 그런데 우연히 직장에서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위암을 선고받았습니다. 위내시경을 받은 뒤 결과가 나오기까지 일주일이 걸린다고 했는데 사흘이 지나 병원에서 연락이 왔고 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ㆍ아무런 징후도 없이 찾아온 위암
    그녀는 평상시 소화가 잘됐고 부대낌도 없었다. 식습관도 올바른 편이어서 짜거나 매운 음식을 즐겨 먹지 않았다. 단지 가끔 간헐적인 속 쓰림이 있을 때마다 제산제를 복용한 게 전부였다. 그렇기에 그녀는 그런 증세가 위암의 징후라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권성준 교수는 유방암의 경우는 가족력이 중요하지만 위암은 가족의 식습관이 영향을 미치는 ‘가족성 경향’이라고 했다. “위암의 경우는 10~15%가 자각증세가 전혀 없습니다. 위암은 어떤 음식을 섭취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가족 간에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대부분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을 함께 먹죠. 그러다 보면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들을 자주 먹는 가족은 아무래도 위암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그런 것을 가족 경향이라고 하죠. 그런 의미에서 평소 음식을 싱겁게 먹는 강명원 씨는 좀 드문 경우였어요.” 다행스럽게도 강 씨는 조기 위암이었다. 권 교수는 완치가 가능하리라는 확신을 가졌고 수술을 했다. 그리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그러나 위암수술을 받은 강 씨는 큰 충격에 빠졌다. “처음 암이라고 했을 때 정말 많이 울었어요. 미혼이기에 ‘결혼도 못 해보고 이대로 죽는구나’ 생각했죠. 조금 우습게 들리기도 하겠지만 아직 쓰지 못한 화장품 미니스커트 액세서리 등도 아깝더라고요. 가족들도 제가 당장 죽을 것처럼 슬퍼하셨죠.” 강 씨는 자신이 위암에 걸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스트레스라고 생각한다. 예민한 성격인 탓에 작은 것 하나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고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혼자 속으로 삭이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였고 이게 암으로 발전했다고 믿는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게 안 되면 어떡하지? 혼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지?’라는 생각에 집착하는 편입니다. 고민이 생기면 쉽게 털어내지 못하죠.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할 정도죠.” 권성준 교수도 강 씨의 의견에 동의한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암이 발병하게 된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스트레스’라고 응답한 경우가 ‘잘못된 식습관’이라고 밝힌 것보다 높게 나왔다고 한다.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취미생활을 찾아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합니다. 저는 환자들에게 삶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취미를 가지라고 조언하는 편이죠.” 여성조선 사진 이원근
    Danmee.Chosun         취재 백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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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 발견으로 열흘 만에 퇴원
    명원 씨는 2005년 10월 위암 수술을 받았다. 위 70%를 절개했지만 별다른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입원 기간도 고작 열흘에 불과했다. “병원에서는 수술 경과가 좋다고 약도 주지 않았어요. 주변 사람들은 위암이 아니라 맹장 수술한 거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어요. 집에서 2개월가량 요양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했어요.” 권 교수는 그녀에게 많은 힘을 주었다.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 진행된 암이었으면 항암치료를 하지만 조기 암인 경우 항암치료가 필요 없다는 말을 전했다. “암이 어느 부위에 얼마나 진행됐느냐에 따라서 위를 절제하는 크기가 달라지는데 명원 씨는 70%를 절제했습니다. 운 나쁘게 좋지 않은 부위에 암 조직이 생겼을 경우 다 잘라내기도 하지만 운이 좋은 편이었죠. 위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사람과 전혀 없는 사람의 삶의 질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르거든요.” 그녀는 혹시 모를 재발 위험 때문에 수술 이후 3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았다. 그리고 얼마 전 완치라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지금은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제외하고는 모든 음식을 먹고 있다. 가끔은 가볍게 맥주를 마시기도 한다. “누에고치가루 녹각 곰 발바닥뿐만 아니라 이름도 알지 못하는 나물 버섯 심지어 하루살이까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몸에 좋다고 하는 것들을 챙겨 먹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과연 이런 것들이 정말 몸에 효과가 있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소식을 하면서 밥과 신선한 채소 등을 먹고 있어요. 그랬더니 몸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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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 교수는 암에 걸린 사람들이 구전으로 떠도는 이야기들만 믿고 확인되지 않은 것들을 복용하는 것을 매우 우려했다. 그런 것들을 복용해서 효과를 본 경우보다 악화된 경우를 더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복용한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것들의 효능은 과장된 경우가 많죠. ‘보약을 먹어야 하느냐’고 많은 환자 분이 묻기도 하는데 저는 그런 것들은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맵고 짠 음식만 피하고 모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몸에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권 교수는 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몸에 잘 맞는 취미생활을 찾아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 그는 20년 전 자신이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았다. “저는 등산을 합니다. 등산을 시작한 지 어느새 20년이나 됐어요. 산에 오르면 깨끗한 공기도 마실 수 있고 전신운동도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환자들에게도 집에서 가까운 산을 오르라고 권합니다. 특히 위암수술 이후에는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기 때문에 보온도시락에 음식을 싸서 산에 올라가 음악도 듣고 책을 읽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하죠.” 권 교수는 자신이‘밤에 비가 많이 오면 산이 걱정될 정도로 등산을 좋아하는 마니아’라며 웃었다. 실제로 그는 안나푸르나와 히말라야 같은 고산까지 오를 정도로 등산 전문가가 됐다. 여성조선 사진 이원근
    Danmee.Chosun         취재 백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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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성준 교수가 밝히는 위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
    Q 1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암 1㎝가 자라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세포는 열 번 분열할 때마다 1,000배로 증가합니다. 암세포 한 개가 30회 분열하면 그 수는 109가 되며 무게는 1g(크기 1㎝)에 달하게 되는데 이때가 임상적으로 처음 종양을 인지 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40회 분열하면 1,012(1조)에 달하며 무게 1㎏의 종양이 되는데 사람에게는 치명적입니다. Q 2 암은 림프절을 따라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데, 림프절에 생긴 암세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암이 생긴 원발소로부터 림프관을 타고 림프절로 이동한 암세포에 대한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이를 외과적으로 절제해내는 것 입니다. 이것이 불가할 경우의 차선책은 방사선치료나 전신항암화학요법 등이 있습니다. 병이 생긴 원발소 제거와 함께 전이림프절의 확실한 제거가 위암 수술 성공에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3 초기에 발견하면 내시경 수술도 가능한가요? 위암 환자 가운데 아주 초기에 발견된 경우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림프절에 전이될 확률이 거의 희박하다는 사실이 밝혀 졌습니다. 즉, 제한적이긴 하나 이 경우 림프절을 절제하기 위해 개복해야 할 필요성이 없어집니다. 내시경으로 원발 병소만을 제거하는 시술이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상당히 많은 환자가 이 시술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Q 4 위암 하면 위절제술이 떠오르는데요 위 전체를 잘라내도 상관없는 건가요? 많은 사람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위를 다 들어내고도 정말 살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위전절제술은 위암이 위의 상부 또는 상중부에 발생했거나 전체 위를 침범했을 때 시행합니다. 위전절제술을 받은 후 초기 단계에는 식사를 소량씩 자주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서서히 적응하면서 양을 늘려나가면 9개월 후에는 공깃밥 한 그릇을 한 끼에 다 먹을 수 있게 됩니다. Q 5 위암은 짠 음식이나 탄 음식, 육류 위주의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가요? 짠 음식 또는 탄 음식은 위암 발생과 가장 깊은 관련이 있는 음식입니다. 그러나 육류는 위암보다는 대장암 발생과 더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Q 6 위염이나 위궤양이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지, 또 헬리코박터균이 위암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많은 분이 궁금해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은 모두 박멸해야 하는 건가요? 위염은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 발생의 중요한 원인인자로 만성위축성위염이나 장이형성 위궤양을 동반한 보균자 역시 제균 대상자가 됩니다. 그러나 궤양을 동반하지 않는 보균자들에 대해서는 제균요법을 시행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입니다 여성조선 사진 이원근
    Danmee.Chosun         취재 백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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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암 예방법
    권성준 교수는 산을 자주 찾는다. 그는 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몸에 잘 맞
    는 취미생활을 찾아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이라고 말한다.
    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매우 흔해 진단이 늦어질 때가 많다. 따라서 위암 조기진단을 위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조기 위암은 80%가 증상이 없으며 속 쓰림을 느끼는 경우가 10% 정도다. 또 진행성 위암의 경우 체중 감소, 복통, 구토, 식욕 감퇴가 나타난다. 때문에 위암으로 인한 사망 확률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진단이다. 이를 위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또한 위암 가족력이 있는 등 고위험군은 이보다 젊은 나이에 시작해 더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한다. ㆍ위암 치료법
    내시경 점막절제술 / 조기 위암 가운데 위 주변 림프절 전이가 없는 암은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로 완치될 수 있다. 내시경 점막절제술은 약 30분 정도 수면내시경으로 치료하는데, 암이 생긴 부분 바로 아래에 생리식염수를 주사하여 위 점막을 부풀리고 전기올가미나 내시경 칼을 이용해 위암 조직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암을 도려내어 생긴 위궤양은 한 달 정도 약을 복용하면 아물게 되고, 치료 후 2~3일 만에 퇴원할 수 있다. ㆍ수술
    복강경 수술 / 배를 크게 열지 않고 5~10㎝ 작은 구멍을 통해 카메라 기구들을 배 속에 넣어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 으로 미용적인 면에서나 수술 후 통증 감소 조기 회복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으나 현재는 조기 위암 단계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다. 개복 수술 | 1881년 독일의 빌로스에 의해 위 절제가 시행된 이래 위암 치료의 근간이 된 치료법이다. 치료 방법이 점차 발전되어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수술 방법으로 위와 위 주변의 림프절을 최대한 제거하는 방법이다.
    위아전절제술 / 위의 3분의 2를 절제하는 수술로 절제 후 위와 십이지장을 연결하는 술식과 위와 공장(空腸)을 연결 하는 술식이 있는데 이는 암 덩어리의 크기나 위치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항암화학요법 / 위암이 타 장기로 전이되었거나 수술 후 재발 방지(보조항암화학요법)를 위해 수술 전에 시행하는 경우(선행화학요법) 등에 시행한다. 정상적으로 골수 기능이 회복되는 시기인 3~4주마다 한 번씩 투여받으며 치료 기간은 6개월 정도이나 항암제에 따라 기간이 변동될 수 있다. ㆍ완치 후 관리방법
    운동 / 가벼운 운동은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을 준다. 처음 한 달 정도는 아침저녁으로 일정하게 30분~1시간씩 가볍게 걷는 게 좋다. 그 다음 단계로 수영이나 자전거 등산 골프 등의 운동을 할 수 있고 3개월 이후에는 본인이 즐기던 어떤 운동도 할 수 있다. 단 수술 후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중이라면 가벼운 산책 이외의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사회생활(업무 복귀) / 서서히 활동 시간을 늘려나가면서 1개월 정도 되면 직장이나 평소 일하던 장소에서 일을 시작한다. 업무량을 조절해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도록 한다. 심한 육체적 활동을 요하는 일은 3개월 이후에 시작한다. 위 수술 후에는 외부의 식사시간에 맞추기보다는 혼자 나름대로의 식사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즉, 가족과 함께 또는 혼자 식사하면서 천천히 먹는 것이 좋고 외식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성생활 / 암은 신체 접촉에 의해 옮는 병이 아니다. 수술 후 체력이 회복되면 부부 간의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규칙적인 생활과 금주 금연을 실천하고 식생활을 조심스럽게 하다 보면 오히려 수술 전보다 훨씬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가족과 같이하는 시간이 늘고 부부간의 관계도 더욱 좋아지면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고 암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과 면역력이 더욱 강해진다 여성조선 사진 이원근
    Danmee.Chosun         취재 백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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