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관음성지를 찾아서

5 공주 마곡사

浮萍草 2013. 6. 5. 07:00
    연꽃 향기처럼 은은한 백의관음의 미소
    春마곡을 싱그러움으로 물들이다
    신록으로 싸여있는 대웅보전
    대광보전 비로자나부처님 뒷벽에 그려져 있는 백의
    관음보살.보는 사람들이 저절로 신심을 불러일으키는
    관음보살로 유명하다
    남 공주시 사곡면에 위치한 마곡사. 태화산의 지맥에 둘러 싸여 있고 굽이쳐 흐르는 태화천을 사이에 두고 있어 산수(山水)가 겸비된 명승지로 이름이 높다. 마곡사는 빼어난 자연환경 뿐 아니라 이 지역 불교의 중추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643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이후 847년 사굴산문 개산조 범일국사의 중창 그리고 고려시대 도선스님과 보조지눌스님,조선시대 각순스님 등 당대를 대표하는 스님들이 이곳 마곡사와 깊은 인연을 맺어 오면서 대본산의 사격을 유지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충청도를 대표하는 16 중법산(中法山) 사찰로,일제강점기에도 30본산의 하나로,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본사로 인근 지역의 많은 사암을 관장하는 위상을 간직하고 있다. 잎을 잃고 외롭게 겨울을 보낸 나무들이 싱그러운 새 잎을 앞다퉈 솟아내는 신록의 계절이다. 지난 4일 초록의 중심에 있는 마곡사를 찾았다. 사찰을 가로지르는 태화천에는 전통등들이 장엄되어 있고 경내에 내걸린 연등과 조형물들이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고 있다. 해탈문과 천왕문을 지나 극락교를 건너면 보물 제801호 대웅보전과 보물 제802호 대광보전으로 두 곳의 대웅전을 마주하게 된다. 5층석탑을 앞에 두고 있는 대광보전은 비로자나 부처님이 법당 서쪽에서 동쪽을 바라보도록 봉안되어 있다. 우측 옆문으로 법당에 들어서면 정면에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다. 불상 위의 섬세한 조각의 닫집과 앞면 어간 기둥머리의 용머리 조각 등이 화려하게 내부를 장엄하고 있다. 대광보전 부처님께 참배를 마친 후 부처님 뒤편으로 간다. 뒷벽에는 아름다운 백의관음보살님에 자리하고 있다. 처음 마곡사를 찾았을 때 관음보살이 계신지 모르고 친견하게 되어 큰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다. 몇 번을 친견해도 감동은 변함없다.
    백범명상 솔바람길
    거대한 규모 탓에 저절로 우러러 보게 되는 백의관음보살은 높은 곳에서 중 생을 보살피듯 아래쪽을 살피고 있다. 마곡사는 백범 김구와도 인연이 깊다. 백범이 1898년 출가해 원종스님으로 머물렀던 요사채와 해방 후 다시 찾은 마곡사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심은 향나무가 대광보전 옆에 있다. 대웅보전을 향한다. 2층으로 된 대웅보전은 통층으로 되어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높은 기둥이 눈에 띈다. 이곳엔 싸리나무 기둥이 넷 있는데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마곡사 싸리나무 기둥을 몇 번이나 돌았냐고 물어 본다고 한다. 물론 많이 돌수록 극락길에 가깝다. 또 이생에서는 이 기둥을 안고 돌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실제로 싸리나무 기둥은 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 윤기가 나고 손때가 묻어 있다. 중앙에 석가모니불,약사여래불,아미타불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왼쪽 벽에 관세음보살님도 있다. 삼존불 후불탱화에서도 관세음보살님을 찾을 수 있다. 똑같이 하얀색 옷을 입고 있는 백의관음보살이다. 관음보살은 중생들의 됨됨이에 맞게 33성상으로 나타난다. 백의관음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통 흰옷을 걸치고 있고 순조로운 출산과 어린아이의 생명을 보살펴 준다고 한다. 마곡사 관음보살은 백의관음보살이 많은데 싸리나무 기둥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와도 연관성이 있다. 마곡사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대웅보전을 참배하고 나오니 각 당호의 지붕 들이 신록의 태화산과 어울려 넓게 펼쳐지고 있다. 대웅보전 옆으로 내려서 유명한 돌다리를 건넌다. 돌다리를 건너서 최근에 조성된 백범명상 솔바람길로 향한다. 눈으로만 보이던 신록이 숲길로 들어서자 오감으로 느껴진다.
    불교신문 Vol 2622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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