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관음성지를 찾아서

연재를 시작하며

浮萍草 2013. 5. 1. 07:00
    “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 
    일심으로 부르면 모두 해탈” 
    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지난 2007년 ‘33관음성지’를 지정했다. 
    이어 지정된 33곳의 사찰을 관음사찰 순례지로 새롭게 조성하고 있다. 
    일본은 물론 전세계 외국인들의 성지순례를 통해 우리나라 관음불교문화를 세계화한다는 구상이다. 

    일본의 경우 1000년 전부터 내려오는 사찰 순례문화가 있다. 관음성지순례는 그 중 대표적이다. 350곳이 넘는 관음성지순례에는 연간 성지 순례객 규모가 700만~800만명에 달한다. 일본은 불교가 민속신앙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현세에 구복을 발원하는 우리나라 관음신앙과 달리 일본 관음신앙은 사후 정토에서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경향이다. 사후를 위한 준비로 여기고 33관음성지를 순례하는 이들이 많다. 또한 사찰 순례시 하나씩 찍은 도장첩을 죽은 뒤 관속에 넣어 매장하기도 한다. 최근 우리나라도 도선사의 ‘선묵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와 범어사 관음성지 순례단과 같은 새로운 순례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일본인들이 발품팔이 순례를 하면서 오로지 사후세계를 위해 도장을 새겨 모으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나라 관음성지순례는 수행과 문화체험,관광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사찰마다 색다른 역사와 전통, 문화와 자연환경을 보존.계발함으로써 종합관광문화프로그램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불교신문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함께 ‘33 관음성지’를 탐방.연재하면서 사찰에 깃든 관음신앙과 역사.문화의 향기를 전해줄 계획 이다.
    33 관음성지 순례는 … 절을 찾는 마음은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항상 젖는다. 그 발걸음 발걸음은 일상의 때를 하나하나 벗기기에 항상 가볍다. 기왕이면 이러한 단순한 절 방문을 순례로 발전시키면 더 좋지 않을까. 여기 하나의 사례가 있다. ‘33관음성지사찰순례’가 그것이다. 33개의 모습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화신한다는 관세음보살이 계신 성지를 찾아나서는 이 순례에 많은 일본인들이 참가하고 있고 향후 중국 등 다른 나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문화사업단은 2년 전에 국내 여러 관음성지 중에서 33곳을 관음성지로 지정하였다. 현재 이 사찰들은 순례했음을 기념해주는 도장을 주인장(朱印帳)에 찍어주고 있다. 주인장은 조만간 33개 각 사찰에서 구할 수 있도록 비치할 예정이다. 지도가 있는 안내책자도 함께 구할 수 있다. 이번 국내의 33개 관음성지를 탐방하는 연재기사를 통해 33관음성지사찰 순례가 국내 불교계에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는 데에 큰 보탬이 될 것을 기대해본다.
    ㆍ 관음신앙은… 
    “고뇌에 찬 중생 구제” 
     
    ‘선남자여,만일 무량백천만억의 중생이 있어서 온갖 괴로움을 겪을 때,이 관세음보살을 듣고서 일심으로 이름을 부르면 관세음
    보살은 즉시 그 음성을 관찰하고 모두 해탈할 수 있게 해주느니라.’ 
     -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 中 
    관세음보살은 관음(觀音),관자재(觀自在), 광세음(光世音) 등으로 불린다. 
    일반적으로 칭하는 관세음은 산스크리트어 아발로끼떼스바라(Avalokitesvara)로 세상의 소리를 관한다는 뜻이다. 
    6세기 무렵 중국에서 전래된 관음신앙의 핵심은 세상 모든 고뇌에 찬 중생들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이고 그에 응답하는 구제자
    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불,물,바람,무기,귀신,가쇄(죄인을 옭아매는 형틀),원수 등 일곱가지 재난에서 벗어나고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한다면 탐진치 삼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이렇듯 관음신앙은 대중적이고 구복적인 성격 때문에 각 나라의 문화와 자연스럽게 결합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더 많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1000개의 눈과 손을 갖고 있어 천수천안 관음보살이라고 부른다. 
    이는 천개의 눈을 가졌다는 인도의 신 인드라, 비슈누, 쉬바 등이 불교적으로 변화된 모습이다. 
    <80화엄경>에 따르면 관세음보살이 머무는 곳은 “바다 위에 산이 있어 많은 성현들이 계시는데 많은 보물로서 이루어져 지극히 
    청정하며, 꽃과 과실수가 가득 하고 샘이 못에 흘러 모든 것이 구족하다” 한다. 
    관음보살의 상주처는 보타락가산(補陀落迦山)이라고 믿고 있다. 
    중국 현장스님은 <대당서역기>에서 보타낙가산에서 동북쪽에 남해의 승가라국으로 가는 통로가 있다고 해 관음신앙의 발상지를 
    인도의 남부 해안으로 추정한다. 
    이에 티베트,중국,일본,한국의 관음성지는 모두 바다와 접해 있다. 
    우리나라 3대 관음기도도량인 양양 낙산사,강화 보문사,남해 보리암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불교신문 Vol 2612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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