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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끝>. 500겹의 천에 싸인 열반에 든 부처님

浮萍草 2014. 11. 29. 07:00
    열반 도상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천으로 감싸
    주변엔 슬픔에 잠긴 제자들 표현
    간다라, 2~3세기, 스와트박물관, 파키스탄
    이야기는 꾸시나라에서 열반에 든 부처님의 장례(葬禮)에 관한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를 표현한 것이다. 입멸(入滅)을 눈 앞에 둔 부처님께 아난다 존자는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당신의 존체(尊體)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전륜성왕의 유체는 새 천으로 감싼다. 그런 다음에는 새 솜으로 감싼다. 새 솜으로 감싼 뒤에는 다시 새 천으로 감싼다. 이런 방법으로 500번 전륜성왕의 유체를 감싼 뒤 황금으로 만든 기름통에 넣고,황금으로 만든 다른 통으로 덮은 뒤,모든 향으로 장엄을 해 전륜성왕의 유체를 화장한다. 그리고 큰 길 사거리에 전륜성왕의 탑을 조성한다. 아난다여, 전륜성왕의 장례법처럼 여래의 장례법도 같다. 그리고 큰 길 사거리에 여래의 탑을 조성해야 한다. 그곳에 화환·향·향가루를 올리거나,절을 하거나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지는 자들에게는 오랜 세월 이익과 행복이 있을 것이다.” (‘대반열반경’) 파키스탄 스와트박물관의‘500겹의 천에 싸인 열반에 든 부처님’ 이야기에는,붕대로 몸 전체를 감싼 듯한 부처님,사라쌍수,슬퍼하는 금강역사와 제자들이 표현되어 있다. 언뜻보면 간다라에서 처음 등장한 옆으로 누운 열반에 든 부처님 모습처럼 보인다. 전반적인 구도는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든 부처님 도상과 유사하다. 차이점은 바로 부처님의 모습이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몸 전체가 천으로 감싸져 있다. 이것은 입멸 후 전륜성왕의 장례법에 따라 새 천과 새 솜으로 500겹을 감싼 부처님의 유체(遺體)를 표현한 것이다. 나무로 만든 침상 위에는 매트리스가 깔려 있고,오른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오른손을 머리 밑으로 넣은 열반에 든 부처님이,천에 감싸진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부처님 뒤에는 왼손에 금강저를 들고,오른손을 위로 치켜 올려 슬퍼하는 금강역사가 서 있다. 침상 앞 왼쪽에는 땅에 주저앉아 있는 아난다를 아나룻다 존자가 일으켜 세우는 장면이 표현되어 있다. 침상 앞에 등지고 앉아 있는 인물은 마지막 제자 수밧다이다. 오른쪽 끝 아래쪽에 앉아 무릎을 안고 있는 사람은 말라족 가운데 한 명이다. 발치에 합장하고 서 있는 인물은 얼굴 부분이 파손되어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금강역사와 함께 부처님의 열반을 애도하는 제석천 으로 추정된다.
    Beopbo Vol 1176         유근자 박사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yoogj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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