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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보리도량으로 향하는 보살을 찬탄하는 용왕

浮萍草 2014. 6. 28. 07:00
    광명 되찾은 후 보살에게 공양 올려 
    간다라, 2~3세기, 국립뉴델리박물관, 인도

    유근자 박사
    처님께서 성도지인 보리도량으로 향하던 도중에 일어난 에피소드 가운데,눈이 먼 용왕이 부처님을 찬탄한 이야기가 있다. 6년 고행을 그만둔 보살은 수자따가 바친 우유죽으로 기력을 회복한 후 네란자라 강에서 목욕을 했다. 그때 네란자라 강에는 전생의 숙업으로 두 눈이 먼 칼리카(Ka-lika, 迦利龍王) 용왕이 살고 있었다. 이 용왕의 눈은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면 밝아지고, 부처님이 열반하면 다시 멀게 되었다고 한다. 보살의 몸에서 나온 광명이 세계를 널리 비추자, 이 광명을 만난 이는 모두 기뻐했다. 어느 날 칼리카 용왕은 땅이 진동하는 소리를 듣고 부처님이 출현했을까 하고 용궁에서 나왔다. 그때 상서로운 32상(相)을 갖춘 보살이 홀연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머리 주위의 둥근 광배 때문에 마치 1천 개의 태양처럼 빛나고 있었다. 눈이 밝아진 용왕은 생각했다. “나는 착하지 못한 일을 한 악업으로 살고 있는 궁전은 언제나 어두웠다. 그럼에도 늘 뜨거운 모래가 내려 몸을 태우는 고통을 받았는데 문득 오늘 만난 광명은 해가 비치는 것과 같아 몸과 마음이 시원하고 기쁘다.
    이것은 억겁 동안 여러 행을 수행한 이가 깨달음을 얻을 징조이다. 나와 여러 친척들은 향과 음악을 비롯한 여러 가지 보배로 세상을 이롭게 할 이 분을 공양해야겠다.” 그런 다음 칼리카 용왕은 권속들과 함께 기뻐하면서 보살을 찬탄했다. “세간의 모든 허물을 끊고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 될 분인,당신께 예배합니다. 옛날의 모든 여래들께서 얻은 깨달음의 법으로 모든 중생들을 이롭게 하였듯이,원컨대 빨리 보리수 아래 앉아 위없는 보리를 증득 하소서.” ‘보리도량으로 향하는 보살을 찬탄하는 용왕’ 에피소드는 성도기에 일어난 불전 미술 가운데 하나이다. 중앙에는 용왕 부부에게 찬탄을 받고 있는 보살이 몸을 돌려 이들을 바라보고 있고 오른쪽에는 합장한 채 보살을 찬탄하는 칼리카 용왕 부부가 있다. 서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서 찬탄 장면을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다. 보살 뒤의 금강역사는 상당히 이채롭다. 곱게 빗어 올려 묶은 세 개의 상투는 간다라 불전도에서는 드문 머리 스타일이다. 칼리카 용왕 부부가 용임을 상징하는 것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머리 뒤에 표현된 코브라 모습의 용개(龍蓋)이고 다른 하나는 울타리[欄楯]와 사자 머리 형태의 수구(水口)가 설치된 우물 이다.
    Beopbo Vol 1154         유근자 박사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yoogj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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