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이야기가 있는 불교미술관

1. 토끼 본생 이야기

浮萍草 2013. 3. 2. 07:00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 상징'

    3~4세기, 인도 첸나이주립박물관
     옛날 전생에 부처님은 토끼였던 적이 있다. 
    이 이야기는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모든 생활용품의 보시와 관련해서 설한 것이다. 
    옛날에 부처님은 토끼로 태어나 숲속에서 원숭이,들개,수달과 함께 수행자인 선인(仙人)의 이야기를 들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수달은 7마리의 빨간 물고기를,원숭이는 망고 열매를,들개는 고기와 도마뱀과 우유를 선인에게 공양 올렸다. 
    그러나 아무 것도 구하지 못한 토끼는 불을 피우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 자기 몸을 선인에게 보시했다. 
    이를 본 제석천은 토끼의 자기 희생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달 속에 토끼의 모습을 그렸넣었다고 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달에서 방아 찢고 있는 토끼는 다름 아닌 전생의 부처님인 것이다.
    남인도의 첸나이주립박물관에는 3~4세기에 제작된 토끼 본생 이야기를 담고 있는 조각이 한 점 있다. 
    수행자 선인은 화면 오른쪽 끝 오두막과 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데 긴 머리칼과 수염 그리고 발가벗은 상체는 인도미술에 나타난 
    수행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선인 근처에는 물병과 항아리와 접시가 놓여 있으며 식사를 하려는 정경이 잘 묘사되어 있다.
    왼쪽 끝에는 손에 과일을 든 원숭이와 물고기를 입에 문 수달 그리고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들개가 선인을 바라보고 있다. 
    주인공인 토끼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뛰어들기 위해 두 다리를 바짝 들고 서 있다. 
    토끼 뒤에 두 손을 들고 높은 관을 쓰고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토끼를 달에 그려넣었다는 제석천이다. 
    모닥불 위쪽에는 토끼의 유해를 봉안한 탑을 암시하는 건축물이 표현되어 있는데,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인도의 산치 탑을 보는 듯
    하다. 
    토끼 전생을 표현한 본생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등장한 네 동물 가운데 수달은 아난다를, 들개는 목건련을,원숭이는 사리불을,토끼는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을 상징
    한다.
    ㆍ유근자 박사는
    덕성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박사과정을 이수했다. 「통일신라 약사불상의 연구」로 석사학위를,「간다라 불전도상(佛傳圖像)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사)한국미술사연구소 에서 활동하고 있다.

    Beopbo Vol 1080         유근자 박사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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