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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한 도시 전체가 '나트륨과 전쟁'… 포항 식당들 반년 만에 싱거워졌다

浮萍草 2013. 3. 7. 07:00
    포항市, 지자체 첫 '싱겁게 먹기 운동' 성공
    작년 5월부터 캠페인 - "고혈압 없는 건강도시 만들자"
    주방장 입맛부터 싱겁게 바꿔… 국물에 염도계 꽂아 염도 조절
    식당주인 "손님 줄어든다" 불만, 건강밥상 소문나 매출 늘자 동참
    
     
    포항시가 싱겁게 먹기 건강 식당가로 지정한 '내연산 건강특화구역'. 
    내연산 군립공원 등산로 입구 부근으로 칼국수·산채비빔밥 등을 파는 식당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지난 19일 오후 2시쯤 이곳에 있는 한식집 '부원식당'에 이 일대 식당 27곳의 조리사와 업주들이 모였다. 
    포항시 북구보건소가 주최한 미각(味覺) 테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영양사 원지혜(27)씨가 식탁에 5개 종이컵에 각기 다른 5개 염분 농도(0.16~1.25%)로 조리된 콩나물국 시료를 두고 질문을 했다. "
    어느 정도 염도로 국을 끓이면 적당한 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근 식당 조리사 박연분(68)씨는 약간 짠맛으로 조리된 시료를 맛보더니"아이고, 이건 짜구먼"이라고 답했다.
    지난 1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한식집‘부원식당’. 인근 음식점 종사자들은 이 식당에서 포항 북구보건소가 실시한 미각 테스
    트를 받은 뒤 칼국수의 적당한 염분 농도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보건소 직원이 칼국수에 염도계를 넣자‘0.5%’라는 결과치가 나왔
    다. 이는 적당히 싱거운 염도 수치다. /포항=남강호 기자

    포항시 북구보건소가 이곳 음식점 종사자를 대상으로 미각 테스트를 벌인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이번이 두 번째였다. 1~2차 테스트에 모두 참여한 음식점 종사자 25명의 테스트 결과를 분석하자 '보통에서 싱거운 맛'을 "적절한 간"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두 달 만에 확 늘었다. 1차 테스트에서 '보통~싱거운 맛'이 적당하다고 한 응답률은 18명(72%)이었다. 그런데 두 달 만인 2차 테스트에선 22명(88%)까지 높아졌다. 즉 싱거운 맛이 적당하다고 느낀 사람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포항시가 식당 종사자들의 입맛을 바꿔 음식점에서 파는 음식을 싱겁게 만들려는 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 시(市)가 나서서 싱겁게 먹기 운동
    52만명 인구의 포항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작년 4월 싱겁게 먹기 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식약청 나트륨줄이기운동 지역 본부 1호다. 포항시가 '짠맛과의 전쟁'을 벌이게 된 이유는 이랬다. 재작년 한 달간 관할 일반음식점 등 32개소 6221명을 대상으로 나트륨 섭취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참여자 4명 중 3명이 염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음식을 "싱겁다" 혹은 "적당하다"고 답했다. 다들 짠맛이 배인 것이다. '당뇨병·고혈압 없는 건강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포항시로서는 싱겁게 먹기 운동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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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는 이에 지난해 5월부터 '소금 적게 넣고 적게 먹자' 피켓을 들고 가두 캠페인을 열었다. 시민과 관광객을 상대로 음식 염도 측정 체험 행사도 벌였다. 6월부터는 학산·창포종합사회복지관 등 무료 급식소에서 저염 식단을 제공했다. '싱겁게 먹기 실천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라고 쓰인 안내문이 포항 지역 전광판과 보건소 홈페이지 등에 걸렸다. 전방위 홍보 작전에 나선 것이다. 김성모 조선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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