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 안 된 포도당 축적돼 살찌기 쉽고
혈액 끈적끈적해 혈압 상승·혈관 협착
고혈압·체중 조절도 되는 당뇨약 나와
당뇨병 환자 중에는 단순히 당뇨병만 있는 환자보다 비만,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
2012년 발표된 한국인 당뇨병 보고서에 따르면,당뇨병 환자의 50%가 비만이었고 54.6%는 고혈압이 있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당뇨병과 대사증후군이 함께 있는 환자는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도 크기 때문에 혈당은 물론 혈압, 체중도 함께
조절하는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 당뇨병 환자는 비만,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혈당 조절뿐 아니라 혈압을 낮추고 체지방도 감소시키는 당뇨병 약이 출시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
ㆍ당뇨병, 대사증후군 및 심혈관 질환과 연관
당뇨병은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병이다.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과 고인슐린혈증(혈액 속에 인슐린이 많이 들어 있는 상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만·고혈압 같은 대사증후군 및 심혈관 질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인슐린은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해 혈액
속에 남아있게 된다.
그러면 우리 몸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기 위해 더 많은 포도당을 필요로 하고,제대로 쓰이지 못해 남은 포도당은 지방으로 축적돼 살이 찌기 쉽다.
또,혈액 속에 당이 많으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져서 원활한 혈액 순환을 방해해 혈압을 높이고,혈관의 협착을 유발해 동맥경화 및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내분비내과 조재형 교수,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 김진진 교수팀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31세 이상
무증상 제2형 당뇨병 환자 933명의 심장 관상동맥을 CT(컴퓨터단층촬영)로 검사한 결과,374명(40%)은 관상동맥 내 50% 이상 협착이 한 군데 이상 있었고,
당뇨병을 10년 이상 앓은 환자 517명 중 관상동맥 혈관이 세 군데 이상 막힌 환자는 64명(12.4%)으로,5년 미만 환자 중 14명(6.1%)보다 많아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컸다.
ㆍ혈압 내리고 체지방 감소하는 당뇨병 약 출시
당뇨병 환자가 여러 질환을 동반하고 있다는 특성을 반영해 최근에는 당뇨병뿐 아니라 비만,고혈압 등 대사증후군까지 관리할 수 있는 당뇨병 약이 나오고 있다.
기존 약은 체내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거나 인슐린을 직접 주사해 혈당을 떨어뜨렸다면,최근 출시된 당뇨병 약은 신장에서 나트륨과 포도당을 몸 안으로 끌어
들이는 운반체(SGLT-2)의 활동을 막아 당뿐만 아니라 나트륨과 수분 배출도 증가시켜 혈압을 떨어뜨리고 체중도 감소시킨다. 영국 에인트리대병원 교수팀이
미국당뇨병학회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GLT-2 억제제 10㎎을 3달 동안 복용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기존 당뇨병 약을 복용한 것과 비슷하게 유지
됐으며, 체중은 평균 4.51㎏, 혈압은 약간 감소했다.
이 약은 비만이나 고혈압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나 췌장이 완전히 망가져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는 환자가 복용하면 도움된다.
국내에서는 4개의 SGLT-2 억제제가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는데 현재 약으로 출시된 것은 포시가 등 2종류다.
☞ ☜ ■ 김련옥 헬스조선 기자 k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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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노화로 잘 생기는 심방세동, 뇌졸중·심근경색도 일으킨다
심장에 혈액 고여 혈전 유발, 혈관 막아
항응고제 평생 복용… 기존 약 부작용 커
동양인 맞춰 출혈 위험 줄인 약 곧 출시
 | ▲ 나이가 들면 심장근육의 노화로 심방세동이 생길 수 있다. 심방세동은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므로 항응고제를 써야 한다. 사진은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오동주 교수가 심장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
심장은 1분에 60~80회씩 규칙적으로 뛰어야 한다.
그래야 온 몸에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다.
이보다 자주 뛰거나(빈맥) 더디게 뛰거나(서맥) 불규칙하게 뛰면(심방세동) 부정맥이다.
부정맥이 생기면 심장이 혈액을 강하게 뿜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심장에 혈액이 고인다.
이로 인해 혈액이 엉겨붙어 혈전(피떡)이 생기는데 혈전이 심장에서 나와 심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을,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을 일으킨다.
뇌졸중 환자의 30%가 심방세동 환자다.
ㆍ심장근육 늙으면 심방세동 위험 높아져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질환이 있으면 혈관이 망가지면서 심장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하지만 심방세동은 이런 특정 원인 질환 없이도 생길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오동주 교수는"심방세동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심장근육의 노화"라고 말했다.
심방세동이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답답하고 피로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증상은 고령자에게 흔히 생기는 증상이어서 심각하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다.
또 상당수 심방세동 환자는 증상 자체가 미약해 병을 놓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심방세동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3만5000여 명에 불과하다.
학계가 추산하는 환자수(30만~50만명)의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
80세 이상 고령자의 12%가 심방세동 환자라는 통계 자료도 있다.
오 교수는"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 중인 우리 나라에서 심방세동 환자가 늘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60세 이상은 심전도나 운동부하검사를 통해 심방세동을 체크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ㆍ동양인에 맞는 심방세동 약, 곧 국내 도입"
심방세동 환자는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평생 약을 써야 한다.
와파린이라는 약이 많이 쓰이는데 이 약은 혈액을 응고시키는 비타민K의 활동을 막는다.
그런데 조금만 먹는 양이 늘어도 피가 너무 묽어져 뇌출혈의 위험이 높아지고, 비타민K가 많이 든 콩류나 채소류를 섭취할 수가 없어 음식섭취 제한이 많다.
또 와파린 복용자는 지혈이 잘 안 돼 날카로운 물건은 물론 양치질도 조심해야 하고 치과 치료나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는 약을 1주일 정도 끊어야 한다. 오동주
교수는"약을 끊는 동안에는 혈전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60년 넘게 와파린이 처방된 이유는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후반 나온 약으로 노악(NOAC)이라는 게 있다.
우리 말로 풀면 '새로운 먹는 항응고제'라는 뜻인데,혈액 응고와 관련된 단백질인 '트롬빈' 작용을 억제한다.
노악은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예방 효과는 와파린과 비슷하지만 뇌출혈 위험은 훨씬 적다. 또 음식을 가려먹을 필요가 없다.
노악 중에는 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가 다른 약에 비해 풍부한 약도 있다.
오동주 교수는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은 체중이 작고 출혈 위험이 높아 서양인에게 맞춘 용량을 동양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면 출혈이나 다른 부작용의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다"며"동양인 자료가 많으면 용량 조절이 쉽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적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릭시아나는 지금까지 나온 노악 제제 중 임상시험 기간이 2.8년으로 가장 길고,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수가 2만1000여 명으로 가장 많다.
이 약은 내년 초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ㆍ제약사 전 직원이 CPR(심폐소생술) 공부하는 까닭?
일본 제약사인 다이이찌산쿄는 세계 최초로 스타틴(고지혈증 치료제)제제를 개발한 것을 비롯해 고혈압치료제,혈전치료제 등의 심혈관 대사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
분야의 의약품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국 자회사인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심혈관질환 치료제 전문이라는 회사 특성을 살려 심폐소생술(CPR)의 인식과 보급을 위한 일반인 대상의 교육 프로
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다이이찌산쿄 김대중 대표는 "내년 7월 일반인에게 심폐소생술을 직접 교육하기 위해 현재 전 직원이 강사자격 취득교육을 받고 있다"며"심폐소생술과 같은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심혈관질환치료제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 ■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kwk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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