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되살리고… 스트레스·피로 풀어주고… 福숭아로 伏더위 ‘훌훌’
‘간 해독’ 아스파라긴산 풍부
신진대사 촉진 … 컨디션 ‘업’ 유기산·비타민도 많이 함유
식욕 돋우고 니코틴 등 제거 피부에도 좋아 … 탄력·미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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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7~8월이 제철인 복숭아를 ‘불로장생’의 과일로 여겼다.
동의보감 등 옛 의서에 복숭아 열매는 도실(桃實)이라고 해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고 얼굴빛을 좋게 한다고 돼 있으며,약재로 많이 쓰이는 복숭아씨인 도인(桃仁)은
어혈과 월경이 막힌 것을 치료하며 가슴앓이를 멎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요즘도 한방에서는 폐와 기관지 질환,천식,가래 등에 도인을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한다.
또 복숭아 털 또한 도모(桃毛)라고 부르는데 악귀를 없애며 자궁 출혈을 치료해 준다고 옛 의서들은 전한다.
복숭아의 이 같은 효능은 최근의 각종 영양학적 분석에서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복숭아는 각종 비타민과 유기산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피부 미용 및 피로 해소에 좋고 항산화 성분도 많이 지니고 있어 노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복숭아의 주요 영양성분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한여름 폭염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최고의 제철 과일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복숭아에 풍부한 아스파라긴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간 해독을 도와 숙취 해소와 함께 소화기 계통이 원활히 작동되도록 할 뿐만 아니라 몸의 전체적인 신진대사
를 개선해 준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복숭아 하나 먹고 나면 금방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도 아스파라긴산 때문이다.
미국의 하버드 보건대학 연구팀에서도 얼마 전 복숭아 과육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많아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또 복숭아에 풍부한 구연산,사과산 등의 유기산은 적당한 신맛과 향기로 식욕을 돋운다.
유기산은 소화 효소의 분비를 촉진해서 식욕을 증진시키는 동시에 과도한 육류 섭취에 의해 산성화된 체질을 알칼리성으로 바꿔준다.
그래서 여름철에 더위 먹어 밥맛이 없을 때 식품영양학자들이 가장 먼저 권하는 과일도 바로 복숭아다.
복숭아의 유기산은 골다공증 등 뼈 건강에 적신호가 울리는 중년에게도 좋은 성분이다.
뼈에 유익한 칼슘은 장에서 흡수되기 어려운 성질을 갖고 있는데,구연산과 결합할 경우 흡수율이 높아진다.
또 복숭아의 유기산은 애연가들의 체내에 축적된 니코틴도 제거해준다.
일반적으로 유기산은 백도보다 황도에 많이 들어있다.
이와 함께 복숭아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은 천연 항산화물질로 노화 예방과 함께 발암물질 니트로소아민의 생성을 억제한다.
복숭아의 색이 쉽게 변하는 것도 폴리페놀의 작용 때문이다.
복숭아에 풍부한 비타민A와 비타민C도 피부 노화 예방은 물론 피로 해소를 돕는다.
과일의 노란색을 만들어내며 체내에 섭취됐을 때 비타민A로 합성되는 베타카로틴의 경우 황도에 많이 들어있다.
유기산과 비타민A 함량으로만 보면 황도가 백도보다 비교적 우리 몸에 더 유익한 과일이라고 할 수 있다.
복숭아는 또 피부에 좋은 과일로도 유명하다.
복숭아를 먹었을 때 느끼는 특유의 떫은맛은 타닌과 마그네슘에 의한 것으로 이 성분들은 모공을 수축시켜줘 피부에 탄력을 준다.
또 복숭아는 미백효과도 낸다.
실제로 국내의 한 연구에서도 복숭아 추출물이 멜라닌 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복숭아를 활용한 화장품 개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고혈압이나 고혈당 등의 대사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당도가 높은 여름 과일을 꺼리기 마련인데 복숭아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등에서 최근 실시한 여름 과일들의 성분 분석에 따르면 당함량(g/100g)의 경우 포도(13.89)에서 가장 높았 사과(12.34),감(11.94),참외(11.15),
수박(9.28),귤(8.88),복숭아(8.56),배(8.26) 순으로 나타나 복숭아는 당 함량이 비교적 낮은 과일로 분류됐다.
또 복숭아는 100g당 칼로리가 45㎉에 불과해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을 안 준다.
한편 복숭아는 털이 많은 백도와 황도털이 없는 천도복숭아로 나뉜다.
백도는 과육이 흰색으로 당도가 높고 익으면 과즙이 많아지며 부드러워진다.
그러나 쉽게 물러 저장성이 떨어진다.
황도는 백도와 달리 과육의 색이 노랗다.
복숭아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보관도 중요하다.
복숭아는 열대과일에 속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냉장고에서 차게 보관하면 단맛이 줄고 과즙이 말라 복숭아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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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이경택 문화일보 문화부장 ktlee@munhwa.com / 사진 =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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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부진, 체내 신진대사 기능 저하·노화·우울증 등 원인
영양실조 유발 … 면역력 약해져 다양한 질환도
 |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사실 식욕이 넘치는 사람이 조금 이상하게 보일 정도다.
작열하는 태양과 끈끈한 습기는 불쾌지수를 높이고 자연히 밥맛을 떨어뜨린다.
식욕부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의학적으로는 식욕부진이란 음식물을 먹고자 하는 욕구가 떨어지거나 없어진 상태를 말한다.
평소에 먹던 양보다 음식물 섭취량이 줄거나 전혀 먹지 못하는 수도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날이 덥기 때문이다.
기온이 계속 올라가며 일사병이나 열사병이 나타나는 상태가 되면 체내 신진대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중추신경이 지배하는 식욕에도 문제가 생긴다.
컴퓨터로 말하자면 중앙처리장치(CPU)에 과부하 상태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일까. 여름철에 밥맛이 없다고 하면 사람들은‘더위 먹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식욕부진을 결코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된다.
식욕부진이 계속될 경우 대부분 영양 불균형 상태로 이어지고 영양실조 증상도 유발한다.
그리고 이 같은 상황은 다시 인체에 영향을 미쳐 면역력을 떨어뜨려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노화를 촉진할 수도 있다.
폭염에 의해 식욕부진 증상이 나타났다면 생활습관,특히 식습관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이 경우에도 그냥 생수를 마시기보다는 미네랄과 각종 비타민이 녹아있는 보리차가 유리하다.
물론 제철 과일도 좋다.
나물 반찬과 해조류 섭취로 영양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 같은 식품에 들어있는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미네랄 등은 신진대사를 개선해 식욕을 높여줄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각종 질환에 대한 면역력도 키워준다.
노화로 인한 식욕부진이 여름철에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예로부터 노인들이 곡기를 끊으면 위태롭다고 했다.
이처럼 나이가 들어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은 맛을 느끼는 미각세포가 녹슬었기 때문이다.
즉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에 의해 미각세포가 산화된 것이다. 맛을 느끼는 데는 ‘뇌세포의 촉수’라고 할 수
있는 후각세포도 역시 중요한데 이 세포 역시 퇴화하면 맛에 대해 무감각해진다.
나이 드신 어른들이 음식을 만들면서 ‘맛을 모르겠다’고 하는 얘기들이 다 그런 연유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증상을 보일 경우 병원에서는 식욕을 촉진하는 메게스테롤 아세테이트(Megestrol acetate) 등의
약재를 처방한다.
또 사이토카인 억제성분이 함유된 약재도 함께 쓰는데 사이토카인은 염증 유발물질로 특히 노화를 촉진한다.
병원 처방도 중요하지만 환자 본인도 노화에 의한 활성산소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암과 같은 만성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식욕부진이다.
따라서 식욕부진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심해지고 기침이나 우울감까지 동반한다면 병원을 방문해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 등에 의한 신경성 식욕부진일 경우 정신과적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각종 암 등 악성 종양에 의해서 식욕부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도움말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Munhwa ☜ ■ 글 : 이경택 문화일보 문화부장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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