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증상 다양해 진단 어려워
환자 49만명… 실제론 6배 추정
1주일에 2회 이상 겪으면 약 처방
스트레칭·명상으로 신경 안정을
편두통 환자가 늘고 있지만, 정작 자신에게 편두통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증상이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편두통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07년 42만6000여 명에서 2013년 49만4000여 명으로 16% 증가했다.
인구 100명 중 한 명(1%) 꼴로 병원에서 편두통을 진단받은 것이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우리나라의 편두통 유병률을 6.1% 정도로 본다.
환자 여섯 명 중 다섯 명은 병원에 가지 않았으며 이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편두통인 것을 모를 것이라고 추정한다.
을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편두통은 증상이 다양해서 본인 스스로 편두통인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증상에 맞는 약물을 복용하는
게 중요한데 편두통인 것을 모르면 증상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편두통 증상이 무엇이며 관리는 어떻게 하는 지 알아본다.
 | ▲ 밝은 빛을 보거나,진한 향수 냄새를 맡을 때 등 특정한 상황에서 울렁거림·무기력감·근육통·복통이 생긴다면 편두통 때문일 수 있다.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
ㆍ향수 냄새, 밝은 빛 등이 유발
편두통이 생기는 상황은 사람마다 다르다.
대표적으로 ▷운동 중 ▷월경 후 ▷향수 냄새를 맡았을 때 ▷밝은 빛을 봤을 때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을 때 ▷자동차를 탈 때 ▷치즈·초콜릿·커피를 섭취했을 때
편두통이 나타난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허성혁 교수는 "사람마다 원인이 각양각색이라 진단이 잘 안 되며, 편두통으로 진단받기까지 수십 년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편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는 상황은 ▷특정 상황에 노출되면 피로감·울렁거림 등 전조 증상이 있으면서 ▷머리의 한 부분이 욱신거리듯 아프고 ▷체했을 때 두통이
동반되고 ▷평소에 소리·냄새·빛 등에 민감한 편이고 ▷가족 중 편두통 환자가 있을 때이다.
ㆍ두통 전에 피로감·울렁거림 나타나
편두통은 단순히 두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제 각각이다.
성인이 겪는 편두통 중 80%를 차지하는 게 무조짐 편두통인데 피로감·무기력감·하품·울렁거림·구토·집중력 저하·근육 경직·갈증·복통 같은 다양한 예고 증상이
나타난 뒤 두통이 온다.
허성혁 교수는 "두통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예고 증상을 겪은 뒤 길게는 이틀 후에 두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서 단순한 과로·스트레스·소화불량쯤으로 여기고 지나
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 ▲ 일러스트=송윤혜 기자 |
예고 증상 후 시야에 검은 점이 생기거나,빛이 번쩍 하는 느낌이 들거나,운동장애, 감각장애 같은 신경학적 증세까지 나타난다면 조짐 편두통이다.
신경학적 증세가 수십 분간 지속되다가 한 시간 내에 두통이 뒤따른다.
소아기 때 겪는 소아기 주기 편두통의 경우,예고 증상만 나타날 뿐 두통은 없다.
김병건 교수는"아이가 차만 타면 멀미를 하거나,복통·어지럼증을 자주 호소하면 편두통일 수 있다"며"대부분 중학교에 입학할 때쯤 이런 증세가 사라지지만 그 이후
부터는 주기적인 두통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ㆍ편두통 유발 요인 피하는 게 최선
편두통 관리는 유발 요인을 없애는 게 핵심이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편두통을 겪는지 확인하고 그 상황을 피해야 한다.
유발 요인을 피하기 어렵거나, 편두통을 1주일에 두 번 이상으로 자주 겪는다면 약을 복용해야 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주로 항우울제·항경련제·베타차단제 등을 쓴다.
두통 때문에 약국에서 진통제를 구입해 복용하는 사람이 많은데,약을 자주(1주일에 이틀 이상) 복용하면 증상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다.
진통제의 일부 성분이 두통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을 써야 만성 편두통(한 달에 보름 이상 편두통을 겪는 것)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스트레칭, 숙면, 명상, 가벼운 운동 등 신경을 안정시키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 편두통
발작적·주기적으로 머리의 어느 한 부분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머리에 있는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이완되면서 통증을 유발하거나,뇌가 빛·냄새 등 특정 자극을 통증으로 잘못 인식해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
☞ Health Chosun ☜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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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모를 두통, '목 관절' 이상 의심해보세요
관절 이상으로 목 신경 눌리면 두통 생겨
 | ▲ 사진=조선일보 DB | 두통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 이상 겪게된다.
그러나 두통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발병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수년 이상 두통이 지속하는 경우도 많다.
목 관절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경추성 두통'은 이 경우 의심해볼 수 있는 질병 중 하나다.
ㆍ한쪽 머리에서만 유독 심한 두통, 경추 관절 문제
경추성 두통은 실제 만성두통의 70~80%를 차지한다.
대개 한쪽 후두부에서 두통이 시작하고 어지럼증,이명이나 어깨 통증, 팔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한쪽 눈에만 통증이 느껴지고 구토가 나오거나 심한 경우 기억력이 저하되고 심지어 정신을 잃는 경우도 있다.
드물게는 목이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뒤틀어지기도 한다.
경추성 두통은 경추관절의 무리로 인해 주변 신경이 자극돼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운동량이 부족해 체력이 떨어져도 나타날 수 있다.
한쪽 머리에서만 두통이 있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야 한다.
두통과 같은 쪽의 눈이 아프거나 시력이 떨어지거나 어지럼증 혹은 이명이 있거나 두통이 있으면서 속이 울렁거리는
것도 경추성 두통의 증상에 해당한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생기는 경우,목이나 어깨 통증이 있고 팔이나 손이 저리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ㆍ치료는 간단하지만 재발 잦아… 바른 자세 유지가 중요
경추성 두통의 치료는 비교적 쉬운 편이다.
적절한 약을 투약하면 70~80%의 환자가 증상 호전을 보인다.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에 신경차단술이나 고주파신경열치료를 시행한다.
1~2일 정도 단기간 입원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경추성 두통은 피로가 누적되고 근력이 떨어지면 언제라도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 후에도 주기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 체력 증진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엔 자세 교정과 꾸준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좋아질 수 있다.
경추관절에 무리를 주는 주범인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는 눈높이 아래의 모니터를 응시하지 말고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니터와 눈높이가 맞으면 자연히 머리는 뒤로 당겨져 목 부분의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때는 고개를 들어 눈높이에 맞추면 척추의 곡선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다.
목을 숙이는 자세는 허리를 구부정하게 만들고, 목이 앞으로 나오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묻고 등은 등받이에 밀착하고 턱은 안쪽으로 당기는 것이 바른 자세다.
☞ Health Chosun ☜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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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두통, 뇌졸중 전조증상일 수도
만성질환 있으면 뇌 검진 필수
전체인구의 90% 이상이 두통을 경험한다.
두통은 흔한 증상이기 때문에 진통제를 먹거나 휴식을 취하며 버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심한 두통과 울렁거림 구토가 있다면 뇌졸중 경고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은 나이와 가족력, 만성질환 등이 영향을 끼친다.
65세 이상일 경우 뇌졸중 발병위험이 높아지며, 55세부터는 10세 증가할 때마다 발병률이 2배 증가한다.
고혈압이 있는 중장년층은 뇌졸중 발생위험이 3배,당뇨병환자는 2배,고지혈증 환자는 1.8배 이상 위험이 증가한다.
참포도나무병원 정재우 원장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건강검진을 받을 때,뇌검진도 함께 받아서 자신의 뇌혈관 상태를 확인하도록 한다”며“특히,고혈압,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는 중장년층은 필수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 한 남성이 머리를 만지며 아파하고 있다./조선일보 DB |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단일질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위험 질환이다.
국내에서만 매년 약 10만 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며 20분에 1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한다(대한뇌졸중학회).
뇌졸중을 일단 발병하면 20~30%는 사망, 30%는 마비증상인 후유증이 생겨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려울 뿐 아니라 간병인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정재우 원장은 “뇌졸중은 사망 위험이 높고, 후유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예방을 위한 노력이 적은 편이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최근 4년간 뇌졸중으로 상급종합병원에서 숨진 1만455명 중에서 절반 이상인
5853명(56.0%)이 비적극적 치료를 택했다.
‘비적극적 치료’의 기준은 말기 상황에서 수술을 하지 않고 X선 촬영·CT·MRI·양전자 단층촬영(PET) 등 검사도 하지 않은 경우다.
97% 이상이 완화의료 대신 항암치료를 받는 말기 암 환자와 대조적이다.
환자들이 가볍게 여기는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는 ▷머리가 묵직하고 이유없는 두통 ▷어지러움 ▷지속적인 이명 ▷기억력 감퇴 ▷한쪽 팔, 다리의 감각이상,
마비 ▷언어장애 등이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위험요인이 되는 만성질환관리가 필요하다.
금연과 금주는 필수다. 50대 이상은 평소 증상이 없더라도 뇌혈관의 상태를 검사하여 예방한다.
최근에는 뇌 MRI 검진, 경동맥 MRA 등을 통해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정재우 원장은 “예방, 조기검진, 초기치료 3박자가 이뤄져야 뇌졸중 후유장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Health Chosun ☜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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